의자처럼 사람이 앉도록 설계된 제품 중에 &(39;자전거 안장&(39;은 가장 작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전거 안장은 사람의 엉덩이가 다 올라가지도 못하는 작은 물건이며, 그 위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자전거를 타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39;자전거 안장&(39;은 어쩌면 사람이 앉는 제품 중에 가장 기술적으로 발달된 제품일 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는 안장 전문 브랜드가 아님에도 안장에 많은 투자를 이어오며, 안장이 주는 라이딩 품질에 대해 남다른 견해를 가져왔다. 특히, 최근에 발표한 미믹(MIMIC)과 미러(MIRROR) 기술은 지금까지 이어온 안장의 트렌드에 새로운 세대교체를 알리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안장 혁신의 주역이 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페셜라이즈드는 안장 전문 브랜드가 아님에도 안장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약 25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8년 스페셜라이즈드가 로저 민코 의학박사와 함께 개발한 안장은, 안장 가운데 깊은 홈이 파여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장의 가운데 깊은 홈을 파고 구멍을 뚫은 안장은 요즘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처음 이와같은 안장이 출시되었을 때는 큰 거부감을 받았었다. 모양도 이상했을 뿐 아니라 왠지 더 두툼하고 푹신해 보이는 외형 때문에 프로 라이더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현재는 이와같은 디자인이 컷아웃 또는 채널 등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모든 안장 브랜드에서 적용하고 있는 안장 디자인 주류가 되며, 스페셜라이즈드 안장 혁신의 첫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2015년, 스페셜라이즈드는 또 한번 새로운 형태의 안장을 출시했다. 라이더의 좌골이 닿는 면적을 넓히고, 안장의 길이를 줄인, 소위 &(39;숏와이드&(39; 안장인 파워안장(Power Saddle)을 선보인 것이다.
기존까지 라운드한 형태에 길이가 긴 안장을 프로 라이더들의 안장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거의 반대되는 형태의 안장이 출시된 것이다. 하지만, 이 파워안장은 또 한번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현재 대부분의 안장 전문 브랜드에서도 짧고 넓은 형태의 숏와이드 안장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안장 트렌드를 변화시킨 스페셜라이즈드의 두번째 혁신으로 꼽힌다.

이렇듯, 최신 안장 설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두가지 요소가 스페셜라이즈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스페셜라이즈드 안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기사를 통해 또 한번의 변화를 만든 스페셜라이즈드의 &(39;미믹&(39;과 &(39;미러&(39; 기술을 소개한다.

컷아웃 기술의 진화

안장 가운데 홈을 설계한 컷아웃 디자인은, 안장에 앉아있는 라이더가 좁은 안장에 의해 회음부가 압박되며 그곳을 지나는 혈류의 흐름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 것에서 시작된다. 안장에서 회음부가 압박되는 부분에 홈을 설계하여 혈관을 누르지 않게 한 것으로, 실제 혈류량을 과학적으로 체크하여 컷아웃 설계의 유효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런 컷아웃 설계는 그 형태와 크기 등이 다양하게 업데이트되며 현재에 이르렀고,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라이더들 중에도 대부분은 컷아웃이 적용된 안장을 이용 중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이와같은 컷아웃 기술에 충분히 만족한다.
하지만, 몇몇의 라이더들은 컷아웃의 크기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했다.
컷아웃으로 인해 회음부에 직접적인 압박이 전해지지 않지만, 오랜 시간 안장에 앉아있을 경우 회음부 주변으로 압박감이 생기거나 부종으로 인한 불편함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문제는 장시간 라이딩을 하는 프로 라이더들에게서 먼저 피드백이 있었다. 프로 라이더들은 일반 동호인에 비해 라이딩 시간이 훨씬 길다보니 아주 작은 트러블도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페셜라이즈드는 컷아웃의 새로운 진화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새롭게 발전된 것이 &(39;미믹&(39;과 &(39;미러&(39; 기술이다.

미믹, 컷아웃에 균형을 설계하다.

미믹(mimic)이라는 의미는 &(39;흉내내다&(39; &(39;따라하다&(39; 등의 의미를 갖는다.
신체의 연조직과 비슷한 밀도를 흉내낼 수 있다면 부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컷아웃으로 압박을 없애면서 회음부와 같은 연조직이 안장 위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라이더들의 피드백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처럼 라이더의 연조직이 안장 위에서 균형을 이루게 되면, 컷아웃처럼 빈 공간으로 인해 발생되는 불균형을 상쇄시켜 라이더가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페셜라이즈드는 사람의 회음부와 같은 연조직과 거의 비슷한 밀도의 부드러운 조직을 안장에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