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백암온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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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즐기고, 피로도 한 방에 푸는
울진 백암온천 코스
울진 온정면에 위치한 백암온천마을을 출발해 옛날 선비와 보부상이 넘던 고개인 구주령을 정복하는 총 거리 14km의 힐클라임 코스를 소개한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rider 배경진, 인유빈
프롤로그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다가올 7월 16일에 열릴 ‘제1회 울진 금강송배 백암온천 힐클라임 대회’와 동일한 경로다. 울진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온정면에서 시작하는 이번 코스는 백암산, 금장산 일대를 넘나든다. 온정면 백암온천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금장산의 구주령까지 총 14km를 오르는 힐클라임 코스이다.
이를 주최·주관하는 온정면 발전협의회에서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숲길을 테마로 자연과 함께 한다는 콘셉트아래 이번 자전거 대회를 기획하게 되었으며, 이 대회를 통해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피로와 심신을 풀어줄 백암온천과 친환경 울진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필자는 울진에서 자전거를 별로 타볼 기회가 없었을 뿐더러 올해 첫 대회라 하여 관심이 갔다. 온정면은 어떤 곳인지, 또 환경이나 코스는 어떤지 호기심을 가득 안고 실질적인 코스가 있는 온정면 백암온천 관광특구로 향했다.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더 좋다
많은 라이더들이 이곳 울진에서 자전거 타 본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도로 여건상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며, 가려고 마음먹지 않은 이상 어려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에서도 동북단에 위치한 울진군은 동쪽으로는 동해를, 서쪽으로는 봉화군과 영양군, 남쪽으로는 영덕군,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시를 접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단거리로 접근하기 위해 우리는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풍기IC 에서 빠져나온 다음 영주 시내에서 국도를 타고 100km 정도를 이동해야했다. 차선이 점점 줄어들고 쉴새없이 커브를 도는 엄청난 꼬부랑길을 거쳐 입성할 수 있었다. 차멀미를 그다지 하지 않는 필자도 이 구간에서 멀미가 나기 시작하면서 속이 매우 울렁거려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찾아가기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이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울진은 ‘생태문화관광도시’라는 슬로건을 사용할 만큼 자연이 보존되고 있으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울진 금강 소나무숲길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은 최고의 단점일 수 있지만 최고의 장점이기도 하다. 울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접근이 어려운 만큼 조용한 농어촌마을이기에 도로를 통행하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덕분에 머무는 내내 온전히 자연을 즐기고 라이딩하며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주령 정복
이른 오전 백암온천 주차장을 출발해 부지런히 오르막을 올랐다. 앞서 말했듯 백암온천 공영주차장부터 구주령 정상까지 총 14km의 오르막 코스를 소화해야 한다. 어제 미리 차량으로 답사했을 때 초반부터 경사도가 가팔랐기에 페이스 조절을 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초반에 강한 경사를 만나 약 4km 구간동안 쭉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5km 지점부터는 다운힐 구간을 만나게 되었다. 내리막길이 꽤 길게 느껴졌는데 나중에 파악해보니 1km 가량 정도 되는 구간이었다. 경사가 급한데다 커브가 심해 주의를 기울여야했다. 그리 서둘러 내려간 것도 아닌데 최고 순간속도가 약 70km/h로 측정되기도 했다. 이후에 6km 지점부터는 다운힐은 전혀 없었다. 나머지 8km는 오로지 오르막길이었다.
지속적인 오르막길에도 중간중간 쉴만한 구간들이 섞여있고 그리 길지 않은 코스이기에 초보자들도 충분히 쉬엄쉬엄 도전해볼 수 있다. 우리가 울진에 있던 날은 수도권에 오존주의보가 있던 날로, 자외선이 상당했다. 하지만 종종 나무그늘이 드리워져있어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코스 중간에는 탁트인 공간에서 밑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울진은 총면적의 85.7%가 임야로 이루어져있어 잘 정리된 논밭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대중교통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이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의 마주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모든 도로구간도 반짝반짝 제대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라이딩 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한 가지 신경쓰인 점은 코스 내내 도로의 폭이 은근히 좁아 급한 코너링에서는 마주오는 차량에 섬세한 주의가 필요했다. 구주령에 도착하기 3km 이전부터는 급커브와 급경사를 만나 진땀을 뺐지만 결국 도착지점에 다다랐다.
영양군과 군계를 이루고 있는 구주령은 울진군 온정면 소재이며 백두대간의 중심인 백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풍광이 걸출한 이곳은 내륙으로 통하는 통로로 옛날 선비와 보부상이 넘던 고개이며, 구주령이라는 명칭은 지형이 구슬 9개를 꿰어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한참을 이곳에 서서 풍경을 감상했는데 올라오며 힘들었던 모든 것이 한 번에 날아갔다. 이는 사진으로도 다 담을 수 없으며 직접 올라본 자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이딩 피로는 백암온천 관광특구에서
시작지점이었던 백암온천 공영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주위 숙박시설에서 솟는 천연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라이딩 후 쌓인 피로를 단박에 풀 수 있다.
옛날 그 어느날 신라시대의 한 사냥꾼이 화살에 맞은 사슴을 뒤쫓다 날이 저물어, 이튿날 다시 사슴의 행방을 찾아 그 부근을 헤멨다고 한다. 그러던 중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며 도망가는 것을 보고 사슴이 누워있던 곳을 찾으니 뜨거운 샘이 용출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자리가 바로 백암온천이다. 그 뒤 백암사의 승려가 욕탕을 지어 병자를 목욕시켰더니 그 효험이 현저하였다고 한다. 백암온천은 신라시대부터 발견된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대표 온천이다. 수온 53°c의 천연 알칼리성 라듐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오래 머물고 싶은 매력
울진은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이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며 그림 같은 자연경관 속에 살아가는 조용한 농촌마을이 대다수이다. 때문에 지친 몸을 맑은 공기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로 달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편차가 심하지 않고, 강수량이 풍부해 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란다. 현지 식재료를 가지고 직접 요리하는 음식이 대부분이라 요리에서 싱싱한 맛이 느껴지며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었다. 날씨도 변덕스럽지 않고 비도 많이 내려 자원이 풍부해 영향을 받아 그런지 울진 주민 대부분에게 온화하며 여유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특산물인 울진대게는 신증동국여지승람 평해군과 울진현 편에 지역 특산물로 ‘자해(紫蟹)’라는 이름으로 대게를 표기하기도 했는데, 특히나 속살이 쫄깃하고 담백해 궁중에 진상되어 왔다고 한다. 또하나의 특산물인 울진송이는 동해의 깨끗한 바람과 금강송을 키워내는 자연산 송이로 표피가 두껍고 향이진하며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최상급 자연산 송이라고 하는데 이 두 특산품은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푸른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해파랑길도 더 머무르고 싶은 이유중 한가지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자전거길을 부르는 명칭으로 울진에서는 이 곳을 통해 강원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밑인 영덕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나 7번 국도를 따라 나있는 구간이 울진에서 가장 유명하다.
이처럼 울진은 천혜의 자연경관, 여유있는 라이딩, 풍부한 먹거리, 지역 주민의 친절한 인심 등이 있어 언젠가 한번 장기간 휴가를 잡고 푹 쉬다 오고 싶은 그런 곳이다. 아직까지 울진을 경험해보지 않은 라이더는 장기간이 아니더라도,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로의 여행을 추천하는 바이다.
“첫 대회 개최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제1회 울진금강송배 백암온천 자전거 힐클라임대회 주최
온정면 발전협의회 황태성 회장
Q 온정면 발전협의회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전국 어느 지역이든 시장이 있는 곳엔 시장 상인들의 협의체인 상가번영회가 있듯이 각 지자체 읍,면엔 발전협의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온정면 발전협의회는 울진군 행정구역인 온정면의 지역발전을 위한 대표기구로서 22개리 이장협의회를 비롯하여 새마을 지도자회, 부녀회, 바르게 살기위원회, 온천협의회, 자원봉사회, 상인회, 재향군인회, 적십자회, 청년회 등 23개 사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위원과 각 리,동에서 선임한 운영위원으로 약 100명의 협의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우선으로 상호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지역현안문제를 대표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하여 지역발전에 필요한 사항들을 행정에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 뿐아니라 지역민의 축제행사나 백암온천과 연계한 전국행사를 주관하여 지역경제에 초석이 될 수 있는 행사들을 기획하여 개최하기도 합니다.
Q 온정면에서 자전거 대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A 지금까지 20회 이상 ‘백암온천제’라는 축제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대도시와의 접근성이나 도로 여건상 교통오지란 약점으로 온천과 접목한 행사가 기대치만큼 경제적인 효과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울진 금강송 숲길을 테마로 자연과 함께 한다는 콘셉트로 이번 자전거 대회를 기획하게 되었으며 이 대회를 통하여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피로와 심신을 풀어 줄 온천과 친환경 울진을 홍보하기 위함입니다.
Q 이번 7월에 열리게 될 대회 코스인 구주령에 관한 소개를 해주십시오.
A 7월 여름방학전이라 온천지역은 조용한 비수기이며 경기구간 도로 교통량도 적어 참가선수들 안전에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합니다.
이번 힐클라임 자전거 대회 종점인 구주령 정상은 일명 주령이라고 호칭하기도 합니다. 고려 31대 공민왕 때 백암산성에서 폐망하고 피난한 피난길로 알려져 있으며 공민왕의 시녀인 옥녀가 적에게 죽기전 옥쇠를 감추었다는 옥쇠바위가 있습니다. 그 시녀의 한을 기리기 위해 옥녀무덤과 옥녀당을 세워 현재까지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과거 물물교환을 위해 지름길로 이용하던 보부상들이 고개 넘기가 힘이 들다하여 주령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Q 온정면은 백암온천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데 온정면의 자랑거리(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에 대해 소개바랍니다.
A 백암온천 주변은 높은 산으로 에워싼 분지로서 해발 1004m 백암산과 백암폭포가 일반 등산객에게 많이 알려져 있으며 등산로 주변은 소나무로 어울려져 솔향기를 맡으며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지역 먹거리로 산채비빔밥이나 시골 된장찌개 그리고 더덕구이와 동동주 한잔으로 심신을 푸는 것도 백암온천만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백암산 옆 약 150km의 신선계곡은 훼손되지 않은 천연 자연환경으로 그 절경과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옛 신선들이 머물고 갔다는 전설이 전해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외 주변관광지로는 백암온천을 중심으로 20~40분 거리에 천연자연동굴인 성류굴, 민물전시관, 금강송길, 월송정, 망양정등 많은 볼거리가 있고, 요즘 TV에서 방영되는 ‘백년손님’의 남서방 처가 촬영지가 후포리이며 그 주변으로 자연 산회와 울진홍게를 맛볼 수 있는 후포어시장이 있어 동해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Q 이번 대회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요?
A 저희 온정면 발전협의회는 처음 개최하는 자전거 대회인 만큼 많은 선수와 동호인 가족들이 1박 이라는 짧은 시간에 추억과 감동이 있는 대회로서 부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 후 경기 진행의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검토하여 시정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첫 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관계자 모든 분들이 마음 모아주시기 바라며 대회기간 중 참가 선수들 사고를 미리 예방하여 무사고로 대회가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유치와 경기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뜻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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