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좌읍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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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620회 작성일 1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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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파도에 내 마음도 일렁




제주 구좌읍 코스




 


코스의 반을 차지하는 김녕성세기해변-종달해안도로 구간은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에메랄드 빛으로 펼쳐진 바다를 마음껏 달릴 수 있다. 바다를 벗어나면  귤나무가 크는 돌담집이 모인 마을 사이사이를 지난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rider 제주영주고 사이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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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한바퀴


제주영주고등학교 사이클팀 선수들과 진행한 이번 코스는 제주 동부에 위치한 구좌읍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약 60km 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구좌체육관을 출발해 월정리, 평대리, 세화리, 성산포를 거쳐 수산시, 만장굴, 덕천리를 지나 다시 구좌체육관으로 돌아오는 경로이다.


한바퀴를 돌 때 30km인 절반 정도는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해안가를 달릴 수 있고, 나머지 반은 제주스러운 돌담이 있는 집, 귤나무 등이 있는 마을 사이사이 그리고 수풀이 우거진 한적한 곳을 지난다. 이 곳 구좌읍 코스가 익숙하다면 작년 10월 2일에 진행한 제주 국제 사이클링 페스티벌에 참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에도 열릴 대회와 동일한 루트를 코스로 정하여 달려보기로 하였다. 비록 실제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사전 답사를 하는 가뿐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즐겨볼 수 있었다.




 




제주에는 8명의 선수가 있다


함께 라이딩하기로 한 제주영주고 선수들과 출발지점인 구좌체육관에서 만났다. 체육관은 주차공간이 넉넉하며 무료개방 되어있어 만나기 좋은 지점이다. 약속시간에 가까워오자 서포트카와 함께 선수들이 도착했다. 10대의 풋풋한 모습 속에서도 포스가 풍기는 네 명의 선수가 차례로 내렸다.


현재 제주도에는 영주고등학교와 제주동중학교 두 팀을 합해 8명의 사이클 선수가 있다. 두 학교 모두 여성 팀이며 동중을 졸업해 대부분 영주고로 진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초창기 선수 모집 때 특이하게도 남성보다 여성들의 열성적인 지원에 여성 팀만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단합력으로 똘똘 뭉쳐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8명의 선수들이 현재 제주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고 있다.


나날이 대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제주자전거연맹의 뒷받침이 있다. 현재 연맹은 고혁남 회장이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된 후 초대회장을 역임중이다. 출장 일정중 고혁남 회장을 만나 제주자전거연맹과 선수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 날 중등선수들도 함께 라이딩을 진행하고 싶었으나, 학교정규 수업시간을 마쳐야만 교외밖으로 나올 수 있어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코스촬영을 마친 뒤에라도 프로필 사진촬영을 함께 진행했다.


영주고 선수들과의 라이딩은 내내 노래와 웃음이 가득했다. 평소 힘든 훈련도 이런 방식으로 서로 의지하는 분위기였다. 선수 한명이 가요 한 곡을 시작하자, 나머지가 떼창을 하며 즐거워 했다. 정신력과 체력을 두루 갖춘 선수지만 영락없는 10대 소녀의 모습은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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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幻想)적인 제주 환상(環狀)자전거길


2015년 11월 7일에 개통된 제주 환상자전거길은 해안도로와 일주도로를 합해 전체 234km 길이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의 거리(456km)의 절반을 조금 넘는 거리로 대규모의 자전거길이라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사업비 358억원을 들여 새로 정비한 183.3㎞와 기존에 이용하던 자전거길 50.7㎞을 연결해 공사를 마쳤다. 이로써 제주가 자랑하는 유명 관광 명소는 물론 한담 해안도로, 월령 선인장 군락지 등 숨은 명소까지 두루 경유할 수 있게 되었다. 제주 환상자전거길 중 4곳이 행정자치부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었는데, 그중 우리가 지나갈 김녕성세기해변-종달바당구간이 그 중 하나이다. 이 구간은 자전거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종 행사를 여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환상’이란 말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이란 말을 뜻하지만 우리는 ‘평소에 말도 안되는 멋진 것’이라는 좋은 의미로 흔히 사용한다. 예를 들어 ‘풍경이 환상적이다’ 라는 말은 현실엔 있을 수 없는 멋진 풍경을 뜻한다. 환상 자전거길의 ‘환상’은 이러한 의미로 지은 것 같지만 사실 ‘고리 환’, ‘형상 상’ 한자를 따와 ‘제주도를 아우르는 고리 형태의 코스’라는 것이 본래 의미라 한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 해석하나 둘 다 맞는 얘기이기에 이름을 기획해낸 자의 작명 센스에 감탄했다.


이 곳은 내륙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국적 풍경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관광청에서는 해안과 인접해 달릴 수 있어 시계반대방향 진행을 추천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진행해 대부분 공도로 달렸다. 시계방향으로 1시에서 3시 방향까지 달리면 성산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때 우회전해 시내로 들어가면 해안도로와는 또다른 코스에 진입하게 된다.


시내로 들어가기 전까지 맑디맑은 산호빛 바다를 계속 만끽하며 달렸다. 이리저리 구경하는 기자와는 이러한 풍경이 익숙한 달리 영주고 선수들은 라이딩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촌스럽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혼자 후미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풍경을 눈에 담아 보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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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러운 마을 사이사이


바다를 보고 달리는 것도 좋지만 계속해서 바다만 보고 가면 감흥이 떨어질 수 있다. 성산에서 시내 쪽으로 진입해 마을 사이사이를 지나면 조금 전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고 제주스러운 많은 것들을 볼 수가 있다. 노오란 빛깔의 열매를 자랑하고 있는 귀여운 귤나무, 현무암 돌담이 쌓아져 있는 전통식 집 등을 볼 수 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생김새의 나무와 풀들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데 한 몫 했다. 하지만 해안도로와는 달리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닌 공도이기 때문에 주의할 점이 많았다. 가끔 흙과 돌덩이가 바닥에 흩어져있어 타이어 펑크에 신경쓰이고 좁은 도로에서도 터프하게 차를 모는 운전자가 있어 주의해야 했다. 특히 우측에서 끼어들어오는 차량이 위협적이라 느꼈는데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앞으로 훅 끼어들어오곤 했다. 




 




변덕쟁이 날씨를 대비하자


취재 당일에는 날씨가 흐리고 쌀쌀했다. 봄날씨를 생각하고 준비해갔던 터라 반팔 저지에 바람막이 하나를 챙겨입었는데 4월인데도 불구하고 상상이상으로 추웠다. 30km정도 라이딩 후 성산쪽에 다다랐을 때에는 햇빛이 갑자기 쨍하게 떠오르며 더워졌다. 변덕스러운 날씨의 제주에서는 필히 급격한 체온 변화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바람막이는 물론 비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방수재질의 겉옷, 그리고 안에는 얇게 여러겹 챙겨 입어야 한다. 또는 반팔 상하의에 토시를 착용해 언제라도 입고 벗는 것이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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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다듬어진다면 최고


제주 자전거길은 경사구간이 많지 않고 완만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며 자전거로 달리면 모든 걱정이 날아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버퍼링 걸리듯 이러한 기분을 가끔 일시정지 시키는 것들이 있다. 첫째는 자전거길 중간중간 불법 주차된 차 때문이다. 카페와 식당 등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 또는 일하러 나온 지역민들의 차량이 군데군데 주차되어 있어 불편하다. 게다가 생각보다 자전거길이 끊긴 곳이 많다. 파란색 선으로 자전거길이 표시되어있지만 자전거가 다니기에는 폭이 좁아 도로로 다녀야 하는 구간도 많다. 제주시에서는 불법 주차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을 마련하고, 꾸준한 관리와 정비로 이용이 더욱 편리한 길로 만들어갔으면 한다. 오직 이 길을 달려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보인다.




 




알아두면 좋은 것들 


라이더들은 대부분 항공편으로 자전거를 부치거나 배편을 통해 자전거를 직접 가져온다.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다면 시내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1일에 적게는 7000원에서 많게는 50,000원정도의 비용으로 일반 생활차부터 고급 로드, MTB, 주니어 바이크까지 대여할 수 있다. 일부 전문 대여소에서는 라이딩 전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전에 클릿 페달을 요청하면 제공이 가능해 본인의 슈즈만 가져가면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또한 지난 3월 17일에서 19일 사이에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서 에코레일자전거열차와 제주의 자전거 라이딩을 연계한 제주환상자전거길 자전거열차를 운행한 바 있다. 이는 기차와 크루즈, 자전거를 묶어 진행하는 상품이다. 에코레일자전거열차는 많은 양의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자전거전용열차로 서울역과 목포역을 오가며, 목포에 도착한 자전거 라이더는 제주로 운행하는 2만 4000천톤급의 크루즈선과 연계해 제주로 이동한다. 제주에 도착하면 234㎞의 자전거길을 2박3일간 완주하고 돌아가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자전거와 스포츠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으로 라이더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미리 코레일에 운영공지가 올라오기 때문에 이용이 어려운 편은 아니며 여행비 절감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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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없는 통합이 목표


제주사이클연맹 고혁남 회장




 


A 연맹 통합 후 초대 취임이라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다. 통합 후 장단점은?


Q 통합 전 엘리트를 육성하는 사이클연맹 소속으로 몸담았으며 엘리트 선수 육성과 기록향상, 메달 획득을 위한 뒷받침의 역할을 해왔다. 통합이 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서로가 추구했던 목표와 운영방식이 달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지금은 일처리에 있어 많이 적응되었다. 통합 후 단점은 거의 없다고 본다. 장점으로는 실업팀이나 대학팀 등 일반부로 올라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생활체육인들을 위해 연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반대로 동호인들은 경험 많은 엘리트 선수 출신 전문가의 투입으로 보다 흥미로운, 양질의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아졌다. 따라서 많은 동호인들의 행사나 대회 등의 자발적 참여율이 높아졌다.


 


A 현재 제주소속 팀과 선수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Q 제주도 안에는 여자선수로 구성된 제주동중과 제주영주고 두 개 여성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체대 재학중인 제주연맹 소속 일반부 1명이 있다. 처음에는 잘 탄다고 생각지 않았던 조예나 선수가 고등부에 올라오면서 도로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3·1절 강진대회에서도 메달을 휩쓸었다. 작년 전국체전 벨로드롬에서 오은수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연맹에 첫 메달을 안겨주었는데 굉장히 괄목상대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에는 경기장이 없어 나주로 연습을 많이 간다. 그런점으로 봐서는 제주도라고 딱히 강점은 없지만, 전국대회에서 선수들이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고 코치가 육성을 잘 해줘서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A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Q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으며 초등-중등-고등부로 단계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다만 경기장이 없어 나주로 원정 훈련을 자주 가는데 이는 선수들에게 훈련에 있어서 좋은 환경은 아니라 생각한다. 따라서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주에 벨로드롬을 유치하는 회의를 연초에 진행한 적이 있다. 예산 문제로 경기장을 새로 짓는 방향보다는 기존에 있는 인라인경기장을 개조해 효과적인 방법으로 벨로드롬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A 마찬가지로 생활체육인과 유소년을 위한 노력은?


Q 초등학교에서는 현재 유소년 BMX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적성에 맞다면 중학교에 올라가 사이클로 전향할 수 있게 된다. 생활체육인을 위해서는 많은 동호인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단체의 참여보다는 개인적인 참여를 이끌려고 한다. 기존 동호회는 대부분 특정 숍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개인적 참여가 어렵고 숍 간의 알력이 있어 동호회 간 어울리는 것이 어려웠다. 따라서 동호회 내에서만 어울리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주기보다는 개개인 단위의 동호인을 이끌어 생활체육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다수의 리그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A 제주도 자전거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Q 연맹뿐아니라 도 차원에서도 자전거육성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 차원에서는 내국인이던 외국인이던 자전거 거치대, 렌탈, 관광유치를 위한 숙박시설 등을 고민하고 있다. 연맹에서는 해외에 제주도를 알리고자 일본 아오모리현과 교차방문 협약 등의 방법으로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사이클뿐만 아니라 MTB를 즐길 수 있는 코스도 계획중이다. 오름이나 올레길, 올레길의 잔가지인 둘레길 부분을 MTB 코스로 어떻게 바꿔나가느냐가 최대 관심사인데 도보객이 많기 때문에 민폐를 끼칠 수 있어 방해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어떻게 꾸려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A 앞으로의 연맹 계획


Q 엘리트는 유소년부터 해서 꾸준히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이 어느정도 세팅이 되어있다. 따라서 훌륭한 전임지도자들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한 생활체육면에서는 많은 동호인이 참가하고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탈 수 있는 좋은 대회를 만들고 싶다. 모든 자전거인이 연맹의 회원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며, 동호인들을 자연스레 흡수통합 하는 것이 목표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협화음없이 자연스럽게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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