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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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없는 낙타등에 치이고 멋진 경치에 또 치이는
변산반도 코스
‘변산’이라는 산의 지형을 가졌지만 반도 특성상 바다와 직접 맞닿아있어 경관이 좋다. 경사도가 꽤 되는 언덕을 쉴새없이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지만, 옆 그리고 아래로 넓게 펼쳐지는 서해의 풍경 덕분에 덜 힘든 듯 느껴진다.
editor 인유빈 photo 이성규 rider 배경진, 인유빈, 박성용
부안 한 바퀴
이번에 소개할 곳은 전라남도 부안군에 위치한 변산반도 코스이다. 부안은 수도권에서 3시간 반쯤 달리면 갈 수 있는 곳이다. 부지런한 라이더라면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촉박함이 싫다면 1박을 생각하고 가는 것이 좋다.
우리 편집부는 여유롭게 둘러보기 위해 1박을 계획했다. 대명리조트 변산에서 묵기로 했는데, 바다가 잘 보이는 변산해안로에 위치해 있어 출발과 도착지점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
따라서 리조트를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계획을 잡았다. 채석강, 궁항, 국립변산자연휴양림, 곰소항을 거쳐 변산반도국립공원을 가로지른 뒤 변산해안로를 따라 복귀하는 약 55km의 경로이다.
산과 맞닿은 바다
변산반도는 다른 반도와 다르게 산이지만 바다와 직접 닿아있어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경사도가 꽤 되는 언덕을 여러 차례 오르게 되지만, 옆 그리고 아래로 넓게 펼쳐지는 서해의 풍경 덕분에 덜 힘든 듯 느껴진다. 곳곳의 많은 곳에서 인증 사진도 남기고 싶어진다.
리조트를 출발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채석강을 지날 수 있었다. 이 곳에서도 절경을 볼 수 있다.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층을 이뤄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많은이들이 방문한다.
우리는 잠시 감상을 마친 뒤 갈길이 멀기에 다시 페달링을 시작했다. 큰길인 30번 국도를 따라갈 수 있었지만 차량이 적은 작은 궁항로로 이동해 안전하고 여유있게 이동했다.
생각나는 맛, 곰소젓갈
궁항을 지나 언포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변산로를 따라 쭉 따라가면 출발지로부터 약 20km 지점에 곰소항이 나온다. 곰소항 주변에는 염전마을이 있고, 젓갈단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곰소젓갈이 굉장히 유명하지만 ‘젓갈맛이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게에 들러 직접 맛보았을 때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종류가 다양했지만 특히나 놀라웠던건 갈치속젓. 수도권의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갈치속젓을 먹었을 때에는 비린맛이 강해 잘 먹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맛을 보니 내가 여지껏 무슨 음식을 먹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맛이었다. 천일염인 곰소 소금을 이용한데다 변산반도 골바람과 서해 낙조를 받으며 자연숙성시켜 과하게 짜지 않고 감칠맛이 났다. 게다가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가게에서 나올때 명함 한 장을 얼른 챙겼다. 바로 사가지고 가도 되지만 여건이 되지 않기에 택배배송을 시킬 요량으로 집어든 것이다. 매우 더운 날씨여서 그런 것일까? 짭짤한 젓갈을 맛보니 뭔가 더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다
이제는 난이도가 높은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진입할 차례이다. 부안에 온다면 이 곳을 지나보는 것은 필수다. 우리나라 총 21개 있는 국립공원중 19번째로 지정된 곳으로 투르 드 코리아의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연동삼거리를 지나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국립공원 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국립공원에 진입하자마자 우거진 나무들 틈에서 숲의 냄새가 풍겨져왔고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땡볕에서 라이딩했던 것과 달리 나무들이 그늘도 드리워주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얕은 업힐이 시작되더니 높이 약 200m에 달하는 버드재 정상까지 6km 정도 쉴틈없는 오르막이 지속되었다. 초보 라이더는 각오를 하고 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름다운 변산해안로
오른 거리만큼인 반대로 6km 가량 내려와 부안호 끝자락에 있는 중계교를 건너면 국립공원을 벗어날 수 있다. 얼마지나지 않아 중계터널이 나오는데 갑자기 어두워지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했다. 후미등을 필히 챙겨가는 것 좋다.
마지막 포인트는 변산해안로이다. 지방도 736번을 따라 쭉 이동하다 운산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찾기 쉽다. 이 곳은 해안과 가장 인접해 사진찍기 좋은 뷰를 가지고 있는 구간이다. 그러나 방심하기는 일렀다.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을거라 생각했던 이 구간도 낙타등이 여러군데 있어 체력소모가 은근히 컸다. 그래도 도착지점에 다 온 만큼 여유를 부리면서 쉬어갈 수 있었다. 가장 복병인 구간은 대명리조트가 보이는 시점의 그 언덕이었다. 다왔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 구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차량들도 많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라이딩을 마치며
대부분의 도로가 잘 닦아져 있어 펑크 우려는 많지 않으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매우 많다. 국립공원의 큰 오르막은 물론 아주 작은 언덕, 낙타등까지 합치면 약 20번 정도를 오르내리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업다운힐을 해야하기에 초보 라이더보다는 중급 라이더 이상에게 추천한다. 또한 체력분배도 잘 해야할 듯 하다. 하지만 힘든만큼 산과 바다가 인접해 빼어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번 코스의 장점이다. 약간의 팁이 있다면 대명리조트 주차장은 별다른 검사가 없다. 당일치기로 간다면 눈치껏 잠시 세워둘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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