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업힐, 짜릿한 다운힐! 백봉 바람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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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0-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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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업힐, 짜릿한 다운힐


백봉 바람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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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비 소식에 일정을 앞당겨 백봉산 바람뱅크로 향한다. 계곡을 타고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뱅크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코스 이름만 들어도 조금 힘들겠다는 느낌이 든다. 코스 초반 강한 업힐이 있고, 다운힐이 시작되면서 업힐에 대한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질 정도로 짜릿한 스릴 넘치는 코스가 이어진다.


이번호에는 E-MTB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다는 백봉산 바람뱅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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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빠듯한 일정을 조율하여 만나기로 한 백천사로 가는 길은 장마비가 내린 뒤라서인지 공기는 맑고 하늘은 푸르러 상쾌한 기분이 든다. 바람뱅크라는 이름만 들어도 웬지 힘들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만나기로 한 백천사 입구에는 벌써 일행이 와서 준비중이다.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강한 업힐이 있다는 사실에 전기자전거이기에 위안을 삼아본다.


백봉산 바람뱅크는 백천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초반 약 1.59km의 업힐과 2.60km 정도 다운힐, 그리고 출발지까지 시멘트포장도로를 돌아오는 1.46km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 난이도는 필자 정도의 초급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하다. 다만 초급자의 경우에는 중간 중간 바위와 통나무가 구간만 조심하면 무난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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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와 바위 사이로 오르는 업힐


업힐 쯤이야 전기자전거인데 얼마나 힘이 들겠어 하고 오르기 시작한 코스 초반, 소나무 뿌리가 튀어 나와 있는 짧은 언덕을 오르다 이내 멈춰선다. 초반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업힐이 매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안장에 올라 라이딩을 이어간다. 그러나 굵고 작은 바위가 혼재되어 있는 코너가 있는 곳에서 다시 내린다. 일행들은 바위 사이로 묘기를 부리 듯 무사히 통과하여 달려간다. 


얼마쯤 올랐을까 이번에는 급경사를 이루는 가파른 언덕이 앞을 가로 막는다. 촬영때문에 멈춘 것이라고 핑게를 삼아 보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며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연신 얼마쯤 남았냐고 물어본다. 이런 곳이 두 세번은 있을 거라는 말에 힘이 빠진다. 


얼마쯤 정신없이 올랐을까. 맞은편에 죽은 소나무 사이로 가파른 언덕이 이어진다. 이제는 자전거가 나를 끌고 올라가는지 내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지 분간이 안간다. 그나마 전기자전거이기에 이정도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정상까지 오른적도 많았다. 그때를 생각하면 전기자전거가 필자에게는 정말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동안 E-MTB코스 소개를 하면서 이런 경사도의 업힐은 처음인지라 너무 전기자전거를 맹신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행들은 페달을 꾹꾹 누르며 쉬지 않고 얄미울 정도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자전거를 타고 올랐는지, 끌고 올라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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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코너링으로 이루어져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바람뱅크


 




짜릿한 스릴 느낄 수 있는 다운힐


힘든 업힐 후 넓은 공터에서 짧은 휴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이런 기분 때문에 산을 오르고 라이딩을 즐기는지도 모른다. 마치 중독되는 것 처럼.


다시 이어지는 바람뱅크 다운힐. 초반에는 평탄한 내리막 싱글길이다. 자유 분방하게 자란 소나무 숲 길이 펼쳐진다. 일부러 분재를 키우듯이 관리를 해도 저런 모습의 소나무는 보기 힘들다. 한 그루에서 5개의 가지가 뻣어나 신기할 정도이다. 코스 좌측으로는 낭떠러지이고, 이어지는 소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라이딩이 이어진다.


첫번째 큰 통나무가 코스를 가로막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계곡과 계곡사이 좌우로 뱅크가 이어진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뱅크인지, 뱅크로 계속 이어져 달리며 이는 바람때문에 바람뱅크인지 궁금해 진다. 내려 갈수록 이런 뱅크가 연이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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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통나무가 나타난다. 이곳부터는 조금 전 뱅크와는 다르게 급격한 S자형 뱅크와 코너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좌우로 정신없이 돌아가며 내려오는 코스가 정말 스릴 넘친다. 경사가 심하고, 이끼낀 바위 사이로 코너를 돌며 가면 또 다시 바위가 코스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우회하여 내려온다. 그러나 일행들은 바위를 타고 넘어 내려온다. 보기에도 아찔하다. 이틀전 비가 많이 내려 코스가 미끄럽고, 특히 바위에는 이끼와 물기를 머금고 있어 자칫 실수라도 하면 그대로 앞으로 꼬그라질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 


그런데 라이딩을 이어가는 순간, 앞 바퀴에 펑크가 났다. 이를 어쩌나 아직 코스가 남아 있는데. 여기에 메모리까지… 그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먼저 일행들을 내려 보내고 끌바로 내려간 다음 역으로 코스를 타고 올라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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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후 여유로운 캠핑


라이딩 후 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늘 여유롭다. 즐거운 라이딩을 무사히 마친 홀가분한 기분이기도 하지만 캠핑이라는 그 자체가 마음속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텐트를 치고, 타프도 설치하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숲 속에서 불어오는 산바람과 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온다. 캠프 주변에는 여름 들녘에 피어나는 망초가 분위기를 더해준다.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조금씩 어둠이 밀려온다. 오늘 라이딩은 우여곡절이 유난히 많았다. 어려운 순간들을 늘 함께 해준 일행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순간 순간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이 또한 추억이려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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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한마디 


전기자전거의 매력중에 업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동력 MTB로 불가능했던 곳을 가능하게 해주다 보니 가끔 진짜 내가 한것인양 좋은때가 많은데, 바람뱅크의 업힐은 전기산악자전거로 오르기에 적당한 난이도를 가졌습니다. 군데군데 돌이 가로막아 어려운 곳이 있고 앞바퀴가 들릴 정도로 각도가 힘든곳도 있으니 업힐만으로도 재미진 곳입니다.


게다가 차량이나 리프트 도움없이 전기자전거 만으로 자체셔틀을 즐길 수 있는 코스라는 점에서 더욱 좋구요, 다운힐시 자연스러운 뱅크를 연속으로 달리다 보면 유료파크 부럽지 않은 만족감이 듭니다. 싱글라인과 뱅크의 조합이 매우 적절하여 그야말로 달리는 맛이 납니다.


무료로 즐기는 유료파크 같은 기분입니다.


MTB전용파크가 아닌 곳의 가장 큰 불편함은 음식점과 화장실인데 근처에 카페가 있어 초보 또는 여성라이더들에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충분히 쉴수 있는 공간과 음식 그리고 라이더를 배려하는 자전거 거치대까지 준비되어 있어 갈때마다 마음편히 쉬면서 라이딩하게 됩니다.


열정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코스를 탈때마다 다른라이더를 배려하면서 조심스럽게 타게 되고요.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바람뱅크를 관리하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리며 지금처럼 잘 유지되기를 바래봅니다.


<반승철 e-MTB KOREA 대표>


 


글·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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