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전설이 있는 낭만의 섬, 장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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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전설이 있는 낭만의 섬
장봉도
여행이란 단어만 생각해도 늘 그러하듯이 설레인다. 새로운 풍경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지친 일상을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그 자체가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요즈음 마음속에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겨난다.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배를 타고 하루만에 다녀 올 수 있는 섬, 장봉도. 섬 여행이라는 낭만도 있지만 가까운 곳에 있어 누구나 쉽게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섬 중의 하나이다.
이번호에는 수도권에서 배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섬, 인천 장봉도를 소개한다.
배타고 하루에 다녀 올 수 있는 섬, 장봉도
수 많은 서해의 섬 중에 하루에 다녀 올 수 있는 섬은 그리 많지않다. 장봉도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장봉도를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한다. 영종도 삼목항에서 신도를 거쳐 장봉도까지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도선이 운행된다. 신도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고, 신도에서 장봉도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
장봉도의 해안선 길이는 22.5km 정도로 자전거를 타고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나서면 신도에서 내려 모도와 시도를 둘러 본 다음 다시 장봉도를 둘러보고 돌아와도 하루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섬이다.
섬의 길이가 길고 산이 많아 장봉도라 불리게 되었다. 실제로 장봉도에는 제일 높은 국사봉(149m)을 비롯하여 상산, 거머지산, 동그랑산, 봉화산 등 조그만 섬에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은 곳이다.
장봉선착장과 인어의 전설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40분이면 장봉도에 도착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오른쪽에 여행자 안내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장봉도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지도 등을 제공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인어상이 자리하고 있다. 장봉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어상을 떠올린다. 장봉도는 예전에는 고기가 많이 잡히는 3대 어장이라 불릴 정도였는데, 어느날 어부의 그물에 인어가 잡혀 올라왔다고 한다. 어부는 기이하게 생긴 인어를 풀어주었는데, 이후 더 많은 고기가 잡혀 올라 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어상은 파도가 일렁이는 바로 바다옆에 자리하고 있어 금방이라도 바다로 헤엄쳐 들어갈 듯 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은 멀곶과 벽화의 마을
인어상을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조그만 섬과 연결되어 있는 아치형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는 옹암구름다리 또는 작은 멀곶 구름다리라고 불린다. 다리를 건너면 작은 멀곶이라는 섬이다. 자전거를 타고 갈수는 없으나 걸어서 들어가면 조그만 정자가 세워져 있다. 좁은 다리를 건널 때는 파도가 잔잔하면 호수 위를 걷는 듯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일렁이는 파도 위를 걷는 듯 하여 스릴과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리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조그만 선착장이 있는 장봉1리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동쪽 끄트머리에는 독(항아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 등 기암 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골목길에는 바다와 어촌을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마을에 그려진 벽화는 ‘장봉도 인어벽화마을 꾸미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설로 내려오는 인어와 바다를 주제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옹암, 한들, 진촌 해변
조그만 섬에 산도 많지만 장봉도에는 옹암해수욕장, 한들해수욕장, 진촌해수욕장 등 백사장이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해변이 즐비하다. 장봉1리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상산을 넘어가면 옹암해변이 나타난다. 옹암 해변은 우람한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바다 물이 빠지면 끝없이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나타나고, 조개, 바지락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섬의 중앙에 자리한 한들해변은 또한 희고 고운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고, 아직까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한적하고 쾌적한 해변이다. 섬의 북단 끝쪽에 자리한 진촌해변은 기암 괴석과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이다. 이외에도 일몰이 아름다운 건어장 해변도 둘러볼만 하다.
▲장봉도의 중심을 달려 국사봉 자락에 올라서면 말문고개가 자리하고 있다. 말문고개에 올라서면 멀리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바다가 일품이다.
국사봉 넘어가는 말문고개
산이 많은 장봉도는 마을과 마을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옹암 해변에서 장봉도의 중심을 달려 국사봉 자락을 지나가는 길목에 말문고개가 있다. 말문고개는 예전에 말을 키웠던 ‘장봉목장’ 터 였는데, 목장의 출입문으로 국사봉 남쪽에서 북쪽 해안까지 돌로 성을 쌓아 만든 마성터가 흔적만 남아있다.
말문고개에 올라서면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가 온 산을 물들이고, 도로 양편에 심어진 개나리와 벗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달려 말문고개를 넘어가면 마을이 나타나고, 마을을 지나 명촌선착장으로 향한다. 명촌선착장과 야달선착장 가는 길은 바로 바다 옆을 달리는 해변길로 장봉도의 해변라이딩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장봉도에는 국사봉, 거머지산, 동그랑산 등 산이 많고, 섬의 길이가 길어 장봉도이다. 장봉도 자전거여행은 임도길과 해변라이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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