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비경 충주호 서운리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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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비경
충주호 서운리 라이딩
충주호 서운리로 향하는 길. 이제 새싹이 돋아난 연초록 나뭇잎이 싱그럽다. 차창을 내리면 상쾌한 공기가 밀려 들어온다. 오지라이딩을 위한 코스를 찾아 온 길이지만 과연 우리나라에 오지라이딩이라고 어울릴만한 길이 있나 싶다. 그래도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코스라니 기대가 된다. 이번호에는 충주호의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는 서운리 임도코스를 소개한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해 뜨는 시간이 빨라져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도로는 금새 주차장으로 변한다. 그래서 항상 새벽에 출발하지만 그래도 차량 흐름은 원할하지 않는게 현실이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충주댐으로 향하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에 금새 풍경이 변한다. 차창을 내리면 이제 돋아난 연초록 나뭇잎과 맑은 공기가 밀려 들어와 기분이 상쾌해진다.
충주댐을 지나 구불구불한 길을 약 10km 더 들어가면 라이딩의 목적지인 충주호 서운리 삼거리가 나타난다. 충주호를 따라 들어오는 길도 인상적이지만 깊은 산 중에 조그만 마을이 나타난다. 충주호을 바라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 이곳에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주변에는 이제 피어난 하이얀 배꽃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눈이 부실 정도이다.
충주호을 따라 달리는 순환임도
출발지인 서운리 삼거리에는 충주호 서운리 순환임도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라이딩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코스에는 함암리와 명오리, 호운리을 돌아 수리재를 넘어 서운리로 돌아오는 약 15.46km로 임도이긴 하지만 약간 짧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전 근처 캠핑장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서운리에는 물과 간식을 준비할 수 있는 매점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없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충주호 종점 낚시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가파른 언덕이 나타나고 업힐이 시작된다. 어느 정도 올라서면 멀리 충주호가 보인다. 코스는 잘 정비되어 있어 전기산악자전거 뿐만아니라 그래블 바이크를 타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군데군데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과 간혹 산나물을 뜯는 여행객들도 만날 수 있다.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코너링이 계속 반복된다. 그래도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지루하지는 않는다. 주변에는 민들레 등 야생화와 산새소리가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요한 산 속에 오히려 자갈에 부딪히는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차르르 라쳇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얼마쯤 갔을까. 언덕을 올라 코너링을 도는 순간 눈 앞에 시원한 충주호의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산 능선과 고요한 호수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절로 빠져든다.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충주호의 비경
출발전에는 코스가 짧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풍경 만큼은 일품이다.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텐트를 치고 차박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단풍이 물든 가을이나 눈 내리는 겨울에 이런곳에서 차박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본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 홀로 야생의 자연속에서 차박을 즐기는 낭만을 꿈꾸며 라이딩은 계속 이어진다.
대부분의 코스는 흙 길이지만 간혹 시멘트 포장길이 반복된다. 달리면 달릴수록 시시각각 변화되는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일부 구간은 길게 직선을 이루기도 하고 언덕위에서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지기도 한다. 코스 오른쪽에는 항상 충주호를 볼 수 있어 호수의 시원함과 푸르른 나뭇잎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룬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며 내리막을 신나게 달리면 언덕을 오르며 흐른 땀을 금방 식혀주어 상쾌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한참을 달려 코너를 돌아 올라서는 순간 차박을 하는 텐트가 보이고 우측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압도된다. 마치 노르웨이의 피요르드가 생각날 정도로 충주호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한 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이다. 짙푸른 호수와 초록으로 물든 산과 능선이 지금까지 달려 오면서 보아 온 코스 중에 가장 으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충주호의 비경에 빠져 한 참을 머물며 시간을 보낸다. 반대표는 가족과 함께 차박을 하러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이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있는 그대로의 풍경에 매료된다.
기나긴 오르막과 다운힐, 수리재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전망 좋은 곳을 지나면 유일하게 민가가 나타나고 민가를 지나면 급 회전을 하여 수리재로 올라간다.
수리재를 오르다 보면 멀리 지나온 길과 충주호가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가파른 언덕이지만 전기산악자전거의 힘을 빌려 가볍게 올라선다. 수리재 정상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언덕을 올라올 때 흘린 땀을 식혀준다. 수리재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또한 일품이다. 멀리 충주호와 드문드문 촌락을 이루는 산촌의 모습이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길가에는 보라색을 띤 야생화가 한 쪽 벽면 바위를 뒤 덮고 있어 바위에서 폭포수가 내려 오는 듯 하다.
이제부터 출발지인 서운리까지는 계속 기나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급경사를 이루는 내리막과 코너링이 계속 이어져 있어 조심해야 한다.
비록 짧긴 하지만 충주호의 아름다운 속삭을 볼 수 있는 서운리 라이딩은 숨겨진 비경을 달리는 코스로 손색이 없다.
충주호의 풍경들이 또 하나의 추억을 쌓으며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마음속에 깊이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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