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에는, 가이드북보다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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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04일
에디터 : 정혜인 기자 |
우리는 얻고자 한다면 얻지 못할 게 없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직접 가 보지 않아도 가이드북을 통해 현지의 깨알같은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에세이를 통해 정신세계에서의 간접 여행도 가능하다.
이처럼 일반 가이드북은 현지에서 필요한 책이라면, 에세이는 떠나기 전에 읽어 두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자전거여행은 정해진 곳을 가는 일반적인 교통수단 대신, 두 바퀴로 갈 수 있는 모든 길을 이용해 여행하기 때문에 예상 외 변수가 많고, 일반 가이드북에 기재되지 않는 정보와 일정이 많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전거여행 에세이를 먼저 접한다면, 단순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불특정 사건 사고 발생에 대한 경우의 수와 해결방안, 번외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된 지혜까지 얻게 되니 여행의 충고도서, 지침서로 활용할만 하다.
책의 저자들은 자전거업계와 무관한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도전장을 던진 보통 사람들,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자신의 소중한 여행 이야기를 남들과 공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살벌할 정도로 대단한 에피소드로 넘쳐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평범하거나 획일적인 것, 똑같이 흘러가는 인생에 지쳐 매너리즘에 빠진 이들이 모험과 자유를 갈망하기 위해 시작된 도전이었을 것이다. 자극적이거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또는 자기성찰을 위해 자전거여행이라는 수단을 선택했다며 프롤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즐긴 사람들의 좌충우돌 우여곡절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진솔하게 느껴진다. 책 속에는 자전거여행에 필요한 정보 외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한 삶의 지혜와 무언의 메세지, 소소한 감동과 행복, 슬픔들을 함께 전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대형 서점, 국&(8226;시립 도서관 등에서 자전거여행 관련 도서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책들이 검색된다.
그러나 한 권씩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에 출간된 도서 중 국내 여행기가 약 14~17가지(시리즈는 한 종류로 계산), 해외 여행기가 약 43~46가지이며, 대부분 2000년도 초반 대부터 발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딱딱한 정보 위주로 기록된 안내서 성격의 도서와, 자전거여행 이야기가 주가 아닌 도서를 제외했다.
에세이 형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만화와 사진으로 꾸며진 책, 사진으로만 꾸며진 책, 흑백 사진 몇 장 외에는 전부 글로 채워진 책, 글을 읽으면서 동영상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 등 구성도 다양하다.
국내 발행되는 60여 이상의 도서가 전부 추천할만한 여행 에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소 진부한 표현법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불필요한 내용,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들이 책의 두께를 채워 본질적인 주제와 상충되는 흐름을 이어가는 도서들이 일부 있다. 아직 책을 출판한다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인지,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것인지 목적이 모호한 것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일부는 ebook으로만 출판되어 금액을 지불하기 전에는 내용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어 구매가 두려운 도서도 있으니, 미리보기로 꼼꼼히 확인 후 구매하길 권한다.
한 저자가 국가별 또는 상황별로 연재한 시리즈편도 꽤 있다.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 바퀴, 동갑내기 부부의 여행 시리즈 등과 올해를 시작으로 시리즈가 될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가 있다. 비교적 알찬 구성력을 보여주며, 내용과 표현력, 짜임새 등의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시리즈로 발간하려고 계획했다가 발간을 멈춘 도서도 더러 있지만, 지속적인 출판을 진행한 시리즈 도서를 선택한다면 비교적 실패할 확률이 적다.
시리즈도 일반 도서와 마찬가지로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도서가 있는가 하면, ebook으로 구매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 도서도 있고, 두가지 경우 다 가능한 것도 있다.
반면, 협찬 또는 후원받아 제작된 듯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도서도 간혹 있다.
전반부만 보아도 대충 알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 자세히 살펴보자. 저자가 책을 출간하면서 소개한 고마운 사람들 목록에는 개인의 이름 이하 기관명, 단체명, 기업체 등이 자세히 서술돼 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 간간히 간접광고 및 도움받은 내용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러한 도서들은 대부분 흥미를 떨어뜨리고, 수박 겉핥기식의 정보와 따분한 표현력 등으로 지루함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흥미와 재치, 관심사, 다음 얘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지, 소 주제별에 따른 각 사건들이 진부하지 않게 표현됐는지, 이해하기 쉽게 표현 됐는지, 지극히 저자의 주관적인 시선만 강요되지 않았는지, 사진과 그림, 글만으로 편중되지 않았는지 등 에세이는 개인의 일기가 아니라, 다수의 독자를 위한 것임을 인지했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자전거여행 바이블(이준휘) - 에세이 성격에 가이드북 성격이 더해져 있다. 국내 55개 코스, 67개 구간의 정보가 수록돼 있는데 난이도와 자전거종류에 따른 추천지가 보기 쉽게 분류돼 있다. 각 코스별 소개에는 난이도, 접근성, 소요시간, 주행코스지도, 고도 등도 함께 표시돼 있다.
▶자전거 무전여행(임성원) → 무일푼으로 떠나는 전국 일주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전거여행이면서 무전여행이라는 특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을 소재로 흥미롭게 풀어간다.
내용 중에 자전거여행에 필요한 용품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도 함께 녹아있다.
▶태진이의 좌충우돌 자전거 여행(송태진) →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년의 전국 일주 여행기로, 사람들과의 소소한 만남과 사건, 일상들을 십대의 시선에서 풀어간다. 십대이기에 가능한 사고와 행동 관찰을 통해 성인들의 이야기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외에도 제주 자전거여행, 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 등을 권하고 싶다.
낯선 환경이라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해외여행 도서는, 크게 세계여행, 아시아, 중동, 유럽, 유라시아, 미주지역, 대서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지역별로 1권씩 추천한다면,
▶세계여행 - 가보기전엔 죽지마라(이시다 유스케) : 7여 년간 세계 곳곳을 자전거로 여행한 저자의 에세이로, 단일 국가를 여행하고 쓴 책보다도 두께가 얇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많은 일중에 저자가 느낀 가장 감동스럽고, 흥미롭고, 위험했던 순간 위주로 기록돼 있어, 페이지 한 장을 넘기는 게 아쉬울 정도로 알짜배기만 수록했다.
▶아시아/일본 - 자전거 건축여행(차현호) : 건축가인 저자는 일본의 건축들을 보기 위한 자전거여행을 떠난다. 풍경이 아닌 건축물에 더욱 감동하고, 그것이 있는 곳이라면, 힘든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 새로운 건축물과 조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와 건축물의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아시아/중국 -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이찬양) : 여행 당시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저자, 찰리라고도 불린다. 그의 7년간의 여행 기록 중 중국편이 1편으로 최근 출간됐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녹아있는 그의 정신세계와 현지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신기 발랄한 에피소드가 복잡미묘하게 전해진다.
▶유럽 - 발칙한 유럽여행(김윤정) : 여자인 저자가 유럽 13개국을 혼자 여행하고 쓴 여행 에세이이다. 영어가 가능했기에 쉬웠던 일보다 여자이기에 힘들고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일들이 더 많았을 테지만, 굴하지 않고 순간을 즐긴 모습과 소박한 재미 등이 에세이를 통해 생생히 그려진다.
이 책의 저자가 했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가 날 정도다.
▶아메리카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문종성) : 3360(140일)시간의 멕시코 여행기를 기록했다. 첫 표지에 굳이 여행한 시간을 표기한 것은, 매시간마다 만나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고 부지런히 보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열정이 담겨있다.
감성적이고 몽상적인 그의 표현이 멕시코의 신비스러움까지 부각시킨다.
▶유라시아 - 달려라 자전거(김성만) : 432일에 걸쳐 중국 상하이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12개 나라를 횡단한 여행기이다. 무엇을 보고 겪으면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모험적인 여행을 한번쯤 경험 해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당시 감정을 그대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감각적인 표현들이 와 닿는다. 풍부한 표현력으로 가보지 않아도 그려지는 풍광들이 도전을 더욱 자극시킨다.
자전거여행 에세이를 접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한국인 저자는 타국에 비해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전세계 국가별로 자전거여행을 한 사람 수에 대한 출판자의 비율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은 아직 도약단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이후부터 그 출판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여행하기에 편한 나라에서 오지의 길도 불사하는 도전기까지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 최근 국내 도서는 국토종주 길을 소재로 한 여행기가 두각을 나타내는 양상을 띤다.
뻔한 루트와 이야기가 나열된 에세이 보다는, 우리가 아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연결해주는 도서로, 자전거여행이라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매개체가 돼 주었으면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직접 가 보지 않아도 가이드북을 통해 현지의 깨알같은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에세이를 통해 정신세계에서의 간접 여행도 가능하다.
이처럼 일반 가이드북은 현지에서 필요한 책이라면, 에세이는 떠나기 전에 읽어 두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자전거여행은 정해진 곳을 가는 일반적인 교통수단 대신, 두 바퀴로 갈 수 있는 모든 길을 이용해 여행하기 때문에 예상 외 변수가 많고, 일반 가이드북에 기재되지 않는 정보와 일정이 많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전거여행 에세이를 먼저 접한다면, 단순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불특정 사건 사고 발생에 대한 경우의 수와 해결방안, 번외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된 지혜까지 얻게 되니 여행의 충고도서, 지침서로 활용할만 하다.
보통 사람들의 살벌한 도전 이야기 |
책의 저자들은 자전거업계와 무관한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도전장을 던진 보통 사람들,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자신의 소중한 여행 이야기를 남들과 공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살벌할 정도로 대단한 에피소드로 넘쳐난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평범하거나 획일적인 것, 똑같이 흘러가는 인생에 지쳐 매너리즘에 빠진 이들이 모험과 자유를 갈망하기 위해 시작된 도전이었을 것이다. 자극적이거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또는 자기성찰을 위해 자전거여행이라는 수단을 선택했다며 프롤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즐긴 사람들의 좌충우돌 우여곡절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진솔하게 느껴진다. 책 속에는 자전거여행에 필요한 정보 외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한 삶의 지혜와 무언의 메세지, 소소한 감동과 행복, 슬픔들을 함께 전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살벌한 도전 이야기에는 여행에 필요한 정보 외에도 실제로 경험한 사건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감동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
진짜! 자전거 여행 에세이 찾기 |
포털 사이트, 대형 서점, 국&(8226;시립 도서관 등에서 자전거여행 관련 도서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책들이 검색된다.
그러나 한 권씩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에 출간된 도서 중 국내 여행기가 약 14~17가지(시리즈는 한 종류로 계산), 해외 여행기가 약 43~46가지이며, 대부분 2000년도 초반 대부터 발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딱딱한 정보 위주로 기록된 안내서 성격의 도서와, 자전거여행 이야기가 주가 아닌 도서를 제외했다.
에세이 형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만화와 사진으로 꾸며진 책, 사진으로만 꾸며진 책, 흑백 사진 몇 장 외에는 전부 글로 채워진 책, 글을 읽으면서 동영상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 등 구성도 다양하다.
국내 발행되는 60여 이상의 도서가 전부 추천할만한 여행 에세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다소 진부한 표현법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불필요한 내용,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들이 책의 두께를 채워 본질적인 주제와 상충되는 흐름을 이어가는 도서들이 일부 있다. 아직 책을 출판한다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인지,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것인지 목적이 모호한 것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일부는 ebook으로만 출판되어 금액을 지불하기 전에는 내용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어 구매가 두려운 도서도 있으니, 미리보기로 꼼꼼히 확인 후 구매하길 권한다.
에세이 형식은 저자의 현직이나 전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
만화와 사진으로 꾸며진 책, 사진으로만 꾸며진 책, 흑백 사진 몇 장 외에는 전부 글로 채워진 책, 글을 읽으면서 동영상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 등 구성도 다양하다. |
최근 출판된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는 책속에 표시된 QR 코드로 당시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
도서 선택의 작은 기준, 시리즈 도서 VS 협찬 제작 도서 |
한 저자가 국가별 또는 상황별로 연재한 시리즈편도 꽤 있다.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 바퀴, 동갑내기 부부의 여행 시리즈 등과 올해를 시작으로 시리즈가 될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가 있다. 비교적 알찬 구성력을 보여주며, 내용과 표현력, 짜임새 등의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시리즈로 발간하려고 계획했다가 발간을 멈춘 도서도 더러 있지만, 지속적인 출판을 진행한 시리즈 도서를 선택한다면 비교적 실패할 확률이 적다.
시리즈도 일반 도서와 마찬가지로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도서가 있는가 하면, ebook으로 구매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 도서도 있고, 두가지 경우 다 가능한 것도 있다.
반면, 협찬 또는 후원받아 제작된 듯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도서도 간혹 있다.
전반부만 보아도 대충 알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 자세히 살펴보자. 저자가 책을 출간하면서 소개한 고마운 사람들 목록에는 개인의 이름 이하 기관명, 단체명, 기업체 등이 자세히 서술돼 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 간간히 간접광고 및 도움받은 내용이 언급되기도 한다.
이러한 도서들은 대부분 흥미를 떨어뜨리고, 수박 겉핥기식의 정보와 따분한 표현력 등으로 지루함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도서 선택이 어렵다면 비교적 알찬 구성력을 보여주는 시리즈를 우선 살펴봐라 필자가 확인한 시리즈는 약 6~7가지 정도 된다 |
한마디로 괜찮은 에세이, 추천(ebook 제외) |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흥미와 재치, 관심사, 다음 얘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지, 소 주제별에 따른 각 사건들이 진부하지 않게 표현됐는지, 이해하기 쉽게 표현 됐는지, 지극히 저자의 주관적인 시선만 강요되지 않았는지, 사진과 그림, 글만으로 편중되지 않았는지 등 에세이는 개인의 일기가 아니라, 다수의 독자를 위한 것임을 인지했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에디터 추천 국내 자전거여행 에세이 |
▶자전거여행 바이블(이준휘) - 에세이 성격에 가이드북 성격이 더해져 있다. 국내 55개 코스, 67개 구간의 정보가 수록돼 있는데 난이도와 자전거종류에 따른 추천지가 보기 쉽게 분류돼 있다. 각 코스별 소개에는 난이도, 접근성, 소요시간, 주행코스지도, 고도 등도 함께 표시돼 있다.
▶자전거 무전여행(임성원) → 무일푼으로 떠나는 전국 일주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전거여행이면서 무전여행이라는 특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을 소재로 흥미롭게 풀어간다.
내용 중에 자전거여행에 필요한 용품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도 함께 녹아있다.
▶태진이의 좌충우돌 자전거 여행(송태진) →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년의 전국 일주 여행기로, 사람들과의 소소한 만남과 사건, 일상들을 십대의 시선에서 풀어간다. 십대이기에 가능한 사고와 행동 관찰을 통해 성인들의 이야기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외에도 제주 자전거여행, 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 등을 권하고 싶다.
에디터 추천 해외 자전거여행 에세이 |
낯선 환경이라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해외여행 도서는, 크게 세계여행, 아시아, 중동, 유럽, 유라시아, 미주지역, 대서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지역별로 1권씩 추천한다면,
▶세계여행 - 가보기전엔 죽지마라(이시다 유스케) : 7여 년간 세계 곳곳을 자전거로 여행한 저자의 에세이로, 단일 국가를 여행하고 쓴 책보다도 두께가 얇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많은 일중에 저자가 느낀 가장 감동스럽고, 흥미롭고, 위험했던 순간 위주로 기록돼 있어, 페이지 한 장을 넘기는 게 아쉬울 정도로 알짜배기만 수록했다.
▶아시아/일본 - 자전거 건축여행(차현호) : 건축가인 저자는 일본의 건축들을 보기 위한 자전거여행을 떠난다. 풍경이 아닌 건축물에 더욱 감동하고, 그것이 있는 곳이라면, 힘든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 새로운 건축물과 조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와 건축물의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아시아/중국 -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이찬양) : 여행 당시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저자, 찰리라고도 불린다. 그의 7년간의 여행 기록 중 중국편이 1편으로 최근 출간됐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녹아있는 그의 정신세계와 현지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신기 발랄한 에피소드가 복잡미묘하게 전해진다.
▶유럽 - 발칙한 유럽여행(김윤정) : 여자인 저자가 유럽 13개국을 혼자 여행하고 쓴 여행 에세이이다. 영어가 가능했기에 쉬웠던 일보다 여자이기에 힘들고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일들이 더 많았을 테지만, 굴하지 않고 순간을 즐긴 모습과 소박한 재미 등이 에세이를 통해 생생히 그려진다.
이 책의 저자가 했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용기가 날 정도다.
▶아메리카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문종성) : 3360(140일)시간의 멕시코 여행기를 기록했다. 첫 표지에 굳이 여행한 시간을 표기한 것은, 매시간마다 만나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의미와 가치를 두고 부지런히 보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열정이 담겨있다.
감성적이고 몽상적인 그의 표현이 멕시코의 신비스러움까지 부각시킨다.
▶유라시아 - 달려라 자전거(김성만) : 432일에 걸쳐 중국 상하이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12개 나라를 횡단한 여행기이다. 무엇을 보고 겪으면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모험적인 여행을 한번쯤 경험 해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당시 감정을 그대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감각적인 표현들이 와 닿는다. 풍부한 표현력으로 가보지 않아도 그려지는 풍광들이 도전을 더욱 자극시킨다.
국내에 출판된 대표적인 자전거여행 에세이 |
자전거여행이라는 세상과의 연결 통로 |
자전거여행 에세이를 접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한국인 저자는 타국에 비해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전세계 국가별로 자전거여행을 한 사람 수에 대한 출판자의 비율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은 아직 도약단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이후부터 그 출판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여행하기에 편한 나라에서 오지의 길도 불사하는 도전기까지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 최근 국내 도서는 국토종주 길을 소재로 한 여행기가 두각을 나타내는 양상을 띤다.
뻔한 루트와 이야기가 나열된 에세이 보다는, 우리가 아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연결해주는 도서로, 자전거여행이라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매개체가 돼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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