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타고 서울 나들이 #4, 한강 따라 바람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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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07일
에디터 : 정혜인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을 남쪽과 북쪽으로 나눈 한강. 큰 물줄기, 큰 강이라는 뜻의 우리말 한가람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는 한강은 태백을 발원지로 둔 수도권의 젖줄이다. 서울 한강은 일부일 뿐, 북한강과 남한강을 통틀어 한강이라고 한다. 총 길이 514km, 거대한 물줄기 만큼이나 많은 역사를 담고 있다. 현시대의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역사의 기록으로 존재하는 신석기 시대, 어쩌면 그 이전부터 멈추지 않는 시간을 흘러오면서 정치, 경제, 문화발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역사이자 현사이다.
시대와 세대가 교차하면서 낙후된 삶의 터전이었던 데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성장 변천사들을 거쳐왔다. 그 중 가장 활발한 문화공간이자, 레저 스포츠공간으로 변화한 서울의 한강변을 따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달려본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갈 수 있는 한강은 어디까지며, 구간별로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지 궁금했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대해 자세히 보려면 아래 기사를 확인하면 된다.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 - 서울 따릉이 : http://www.bikem.co.kr/article/read.php?num=7918
따릉이 타고 복합문화공간과도 같은 서울의 한강으로 나들이 다녀왔다. |
서울 한강은 따릉이에게 가장 최적화된 자전거코스 |
국내 자전거코스 중 가장 많은 자전거가 방문하는 곳이 서울 한강자전거길이다.
구역별로 개성이 뚜렷한 한강공원의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서기도 하지만, 서울전역과 경기권 여러 구역으로 통하는 이동의 요충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점은 당장 자전거를 갖고 있지 않는 이들에게는 제한점이 된다.
최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한강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유료 대여소에서 빌려 제한된 시간만큼 타고 대여한 곳에 반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대여료 대비 대여시간이 짧아 멀리 달려보기는 커녕, 근방에서 왕래하는 게 전부였고 출퇴근이나 운동 등으로 마음 놓고 멀리 달리는 건 상상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따릉이의 등장으로 제한 시간은 무제한, 달릴 수 있는 구간은 서울전역으로 확대 됐다.
대교와 한강변 인근에 있는 스테이션에 대여와 반납을 반복하며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
김포시에서 구리시 사이 설치된 31개의 대교 중 20개 이상의 대교를 넘나들며 11개의 한강공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 한강과 연결된 아라뱃길, 고덕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성내천, 창릉천으로 뻗어있는 서울의 각 구역과 안양천과 연결된 도림천, 중랑천과 연결된 청계천, 탄천과 연결된 양재천 자전거길로 확산되며 서울외곽지역 또는 경기지역으로도 이동이 수월하다. 마치 인간의 몸 속 곳곳으로 흐르는 혈류처럼 한강을 중심으로 한 이동 경로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최근 서울 전 자치구로 확산시키겠다는 따릉이 사업 본부의 계획에 따라, 따릉이 하나로 가지 못할 서울 지역은 거의 없을 정도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굳이 먼 피서지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물놀이와 캠핑, 이색 문화 체험이 풍요로운 한강으로 따릉이 나들이를 떠나는 건 어떤가.
한강과 연결된 아라뱃길, 고덕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성내천, 창릉천 등으로 뻗어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서울 외곽과 일부 경기지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
안양천 합수부 여의도 방면과 신도림 방면의 갈림길 |
방화동에서 잠실근교까지 |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단과 북단을 잇는 대교는 31개, 그 중 서울에 속하는 대교는 신행주대교에서 강동대교다. 자전거 통행이 불가한 대교도 있지만 대부분이 가능해 대교의 남북단과 한강변과 가장 인접해 있는 따릉이 스테이션을 이용해 한강 나들이에 나섰다.
주로 11개의 한강공원(강서, 난지, 망원, 양화, 여의도, 이촌, 반포, 잠원, 잠실, 뚝섬, 광나루)주변에 밀집해 있는데, 전철역과도 맞닿아 있는 곳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2~3개의 스테이션이 연이어 설치돼 있기도 하다.
강변과 강 외부 간 왕래는 주로 나들목을 이용하고, 대교를 건널 때는 구름다리나 계단, 전망대 엘리베이터 등으로 된 연결 통로를 이용한다.
한강과 가장 인접한 스테이션만 정리해봤다. 스테이션이 매우 확대된 관계로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한강1과 한강2로 구분했다. |
아래에서 소개될 한강1 구역의 맛 집도 함께 표시했다. 파란색이 따릉이 스테이션 위치, 빨간색이 이번에 소개하는 맛집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다] |
한강2 |
필자는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한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성산대교, 마포대교, 성수대교 등을 차례로 지나 잠실대교 인근까지 다녀왔다. 남단과 북단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맛 집과 카페 등 방문할 수 있는 시설, 명소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동이 수월한 대교를 선택해 자유로이 한강과 그 주변을 누렸다. 한강을 한두 번 찾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늘 신선하고 새롭다.
자전거도로 양 옆에 키 작은 나무 수풀로 우거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대형 잔디밭과 물놀이장으로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즐비한 곳,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버스킹과 이벤트 무대로 활기가 넘치는 곳, 바다처럼 넓고 잔잔한 물결이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감성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용한 곳, 시골의 정취를 재연해 놓은 원두막과 채소밭, 화원을 가꾸어 휴식을 종용하는 곳 등 한강변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내내 다양한 분위기를 접한다.
틈틈이 강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유람선과 보트, 수상레저 이용을 위해 선착장에 몰리는 사람들, 나만의 아지트를 찾는 사람들 등 힐링과 휴식, 흥미,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해 찾는 한강은 한 가지 특색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리만치 제각각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단과 북단을 잇는 31개 대교 중 서울에 속하는 대교는 신행주대교에서 강동대교다. |
대교 이동이 수월한 반포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 잠실철교 등 이동이 불가능한 청담대교, 방화대교, 강동대교, 이동이 가능하나 길 찾기 힘들거나 불편한 동호대교, 성수대교 등이 있다. |
가장 이동이 편한 반포대교의 잠수교 |
대교 위에 자전거를 위한 쉼터 |
강변과 강 외부로 통하는 나들목 |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이뤄진 구름다리를 통해 대교를 통행하거나 강변 밖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
나들목이나 엘리베이터 건물이 없으면 대교 아래를 유심히 살펴보자. [사진-서강대교] |
전철역과 맞닿아 있는 한강 자전거도로도 있다. [사진-옥수역] |
같은 한강이지만 틈새 어딘가에서 나만의 장소, 나만의 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
필자 역시 숨은 힐링 장소를 몇 곳 발견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
(1 같은 자전거길 다른 분위기 |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만 구축되어 많은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 있고, 한강공원 덕분에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사람들로 항상 긴장해야 되는 곳이 있다.
또 탁 트인 한강이 보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양 옆이 꽃과 나무들로 막혀 답답하지만 조용한 라이딩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도 많다.
한강공원이 없는 구간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만 있는 게 대부분이라 조용하다. |
탁트인 한강이 바라보이는 구간도 있다. |
많은 인파로 북적거리는 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 |
(2 곳곳이 다 자전거 쉼터 |
한강 전체에 자전거길이 나 있다 보니 자전거 쉼터도 자연스럽게 곳곳에 생겨났다. 한강공원과 별게로 크고 작은 테라스처럼 꾸며져 있거나 외딴 곳에 있는 벤치처럼 외로이 지친 자전거들을 맞는다. 대교 아래 거대한 그늘이 만들어 진 곳은 늘 벤치에 걸쳐 세워진 자전거로 가득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 역할을 대신 해주는 편의점 테이블에도 늘 사람들로 붐빈다.
대교 아래는 암묵적 합의에 의한 자전거쉽터 |
분위기 좋은 카페 부럽지 않은 편의점 [사진-선유도로 진입하는 선유교 아래 편의점] |
시골 오솔길에 온 듯한 착각에 들게 하는 곳도 있다. |
강변 카페 못지 않은 뷰의 쉼터 |
(3 자전거공원이 있는 난지 & 광나루 |
한강에도 MTB 트랙, BMX 레이싱 경기장 등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자전거공원이 있다. 특히 MTB 트랙은 산에 가지 않고도 고르지 못한 산악의 트레일을 탈 수 있게 한 코스로 난이도를 각기 달리해 훈련용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광나루 한강공원에는 BMX 레이싱 경기장이 설치돼 있다. |
난지 산악자전거 체험장 |
광나루 BMX 경기장에서는 정기적으로 대회가 펼쳐지기도 한다. |
(4 캠핑도 한강에서, 난지 & 여의도 & 뚝섬 & 잠원 |
캠핑장은 외진 곳에 있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한강 내 캠핑장에서는 멀리 가지 않아도 야외 캠핑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강변에도 일반 캠핑장과 동일한 시스템의 캠핑 시설이 갖춰진 것은 물론, 위치에 따라 다양한 레저 시설이용도 겸할 수 있다.
장소에 따라 개인 텐트를 준비할 필요없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공동 구역 외 개별 취사 불가, 외부 음식 반입금지 등 각각의 규정이 까다롭다.
한강변에서 캠핑이 가능한 난지, 여의도, 뚝섬, 잠원 한강공원 [사진-난지 캠핑장] |
텐트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곳도 있다. |
캠핑장 외 한강 곳곳은 그늘막 텐트만 허용되며, 숙박이 금지되므로 잠시 휴양을 즐기는게 목적이다. |
(5 물놀이가 가능한 광나루 & 잠실 & 잠원 & 난지 & 망원 & 여의도 & 뚝섬 |
한강에 야외 수영장이 있는 건 별로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다른 시설보다 꽤 많다.
여의도부터 광나루 일대에 즐비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게 풀장의 갯수도 여러 개다. 곳에 따라서는 미끄럼틀 같은 놀이기구가 갖춰진 곳도 있다.
야외수영장 외에도 가벼운 물놀이가 가능한 곳도 있다. 마포대교남단 인근에 있는 물빛광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독특한 구조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으로 꽤 넓게 조성되어 가족단위가 즐겨 찾는다.
한강 내 야외 수영장은 총 7곳 |
여의도 물빛광장처럼 가벼운 물놀이가 가능한 곳도 있다. |
한강변 인근의 자전거카페, 제1보급소 |
지금까지 본 매체가 소개한 자전거카페와 이후 새롭게 등장한 곳을 통틀어도 한강변과 인접하고 접근이 용이한 자전거카페는 많지 않다. 게다가 따릉이 스테이션까지 인접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기란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려웠다. 인터넷 검색과 지인들을 통해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방문을 통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자전거카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반포대교북단에 위치한 제1보급소라는 이름의 자전거카페다.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이용하는 대교는 2층 교량인 반포대교의 1층 잠수교일 것이다. 설치 의도와 달리 위치와 독특한 형태, 공원과의 접근성, 자전거와 보행자에 치중된 도로 설비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나들목 설계 구조물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지만 잠수교와 연결된 좁은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쉽게 강변을 벗어날 수 있어 강변 내외부 간 진입도 수월하다.
이 같은 조건은 반포대교를 라이더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게 했고 지금도 가장 활발한 라이딩 문화가 생성되는 건지도 모른다. 마치 라이더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반포대교 인근에 위치한 제1보급소는 강을 벗어나 기찻길과 신호등을 건너 조금만 직진하면 바로 나타난다. 크지 않지만 입구에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는 걸 보고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규모는 작고 바퀴와 안장을 소품으로 한 내부 인테리어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카페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특별한 서비스나 메뉴 역시 없지만 지하에서 편집샵을 운영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부 브랜드의 라이딩 의류와 물통, 신발, 헬멧, 선글라스를 구입할 수 있고, 한 켠에는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이 판매된다. 또 브롬톤을 위한 가방과 탑튜브백도 진열되어 있다.
따릉이는 미리 신호등 인근의 스테이션에 반납하고 걸어가면 된다. 카페-스테이션-한강변 간의 거리가 매우 짧아 편리하다.
강을 빠져나오면 기차길이 보인다. 기차길 맞은편 신호등만 건너 조금만 직진하면 카페가 보인다. |
규모는 작고 자전거 부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이 자전거카페임을 보여준다. |
카페 지하에 편집샵이 있어 사이클 용품 및 아웃도어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
브롬톤 자전거를 위한 가방 |
한강도 식후경, 여의도 정인면옥 평양냉면 & 상수동 라멘트럭 |
늘 먹는 밥에 질린 이들을 위해, 이번엔 면으로 준비했다.
시원한 음식이 절로 생각나는 여름의 대표 메뉴인 냉면과 보양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일본식 라면이다.
필자가 가본 곳은 이 두곳이지만 추가적으로 한강 인근 맛집으로 꼽히는 다른 두 곳, 해장국와 곱창전골이 맛있는 중앙해장과 떡볶이와 만두 등의 분식을 판매하는 셀프하우스의 위치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에 선별한 맛집은 한강변과 위치, 접근성이 모두 용이하고 따릉이 스테이션과도 매우 가까워야 한다는 점을 조건으로 두었다. 빨간색이 식당 이름, 파란색이 가장 가까운 스테이션 이름이다. [사진 클릭하면 확대 가능] |
(1 여의도 정인면옥 평양냉면 |
여름 한철 내리는 비만큼이나 땀을 흘리고 찜통더위에 몸을 익힌다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필자 역시 그랬다.
계획한대로라면, 복잡한 곳에서 쫓기듯 점심을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여름의 뻔한 메뉴인 냉면은 더더욱 아니었다. 날씨와 체력이 계획을 바꿔놓았지만 덕분에 새로운 냉면 맛을 보게 되어 소개한다.
급작스럽게 정보를 입수하여 찾아간 곳은 여의도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점 정인면옥이다. 하필이면 유명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된 집이라 오후 2시가 다되어가는데도 대기손님이 있다. 그래도 메뉴가 간편하고 오래 앉아 있을만한 음식이 아니어서인지 순환이 매우 빠른 편이다. 물냉과 비냉이 대표메뉴고 만두와 편육은 다른 집 맛과 큰 차이가 없다.
필자는 말로만 들었던 물냉면 육수와 비빔냉면을 둘 다 맛보고 싶은 마음에 물냉면을 주문하고 비빔 소스를 부탁했다. 진짜 고기 육수로만 만들었다는 평양냉면 국물을 먼저 맛본 순간, 흔히 경험한 함흥냉면과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금으로 간이 된 듯한 소고기 우린 맛이 온전히 느껴졌던 거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진 입맛에는 분명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심심한 맛은 결코 아니다.
식초와 겨자를 넣으면 조미료가 첨가된 것처럼 감칠맛의 깊이가 깊어지니 약간의 자극을 채울 수 있다. 냉면을 맛보기 전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이점은 메밀의 면이다.
직접 제분한 메밀가루로 만들었다는 냉면 면은, 메일 함량이 높아서 쫄깃한 면과는 다른 식감이지만 씹기가 편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정인면옥의 인근 따릉이 스테이션 이름은 진미파라곤이다. 식당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다. 이 식당을 찾는 따릉이 손님을 위해 준비된 전용주차장인 것처럼 말이다.
평양냉면의 소고기 육수와 직접 제분해서 메밀면을 만든다. |
유명 TV 프로그램에 나온 탓에 대기가 늘었다고 한다. 주요 식사시간은 피해가자. |
상수동 라멘트럭 |
라멘트럭은 독특한 퓨전음식이나 각종 매체에 소개된 맛 집이 즐비한 상수동에 위치한다. 돼지뼈와 닭뼈로 우려낸 아이보리색 국물의 일본식 돈코츠 라멘이다. 일반적으로 돼지뼈로만 우려내는 일본식보다 덜 느끼하고 진하다. 게다가 담백한 맛의 깊이가 이 집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일본에서 먹는 것처럼 짭짤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 전에 얘기하면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면은 보통의 일본식 라멘 면과 차이가 없다.
차슈와 달걀이 하나씩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추가할 수 있다. 독특한 것은 달걀이다. 달걀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는데 노른자가 전혀 익지 않는 반숙 상태다. 흘러내리지 않고 투명한 젤리 같다. 간장과 훈제향이 진하게 베어서인지 전혀 비리지 않고 달짝지근해 반숙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다 먹게 된다. 오히려 달걀을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차슈는 불 향을 입혀 구워졌다. 보통 수육처럼 익혀지는데 한쪽 면이 완전히 구워진 것이 티가 난다. 식감은 매우 야들야들하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끊어지거나 흘러내릴 정도다.
라멘트럭은 예전에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푸드트럭으로 운영되면서 해장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정 자리없이 주변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판매했지만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않고 찾아낼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주택 단지 안에 10석 정도되는 조그마한 가게에서 장사를 하지만 손님 수는 여전하다.
주요 점심식사 시간과 저녁식사 시간에 찾아가면 현장에서 대기해야 되므로 가급적 피해가자. 브레이크 타임(15:30~17:00)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젤리처럼 투명하게 익은 반숙 달걀은 간장 맛과 훈제향이 나고 전혀 비리지 않다. |
자리는 적고 손님이 많은 편이다. 브레이크 타임(15:30~17:00)도 있다. |
자전거만 타기엔 아까운 한강 나들이 |
따릉이를 타고 한강 나들이 간다는 것은 단순히 자전거를 탄다는 의미보다 복합문화를 즐긴다는 것과 같다. 매년 매 계절마다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사업들이 운영된다. 현재 진행중인 한강몽땅 여름축제나 거리공연 등은 일부에 불과하다.
따릉이로 나서면 이 같은 행사에 직접참여하기가 수월하다는 것 또한 이점이다. 사람들로 복잡한 공간에 자전거를 굳이 끌고 가거나 도난 될까 두려워할 필요 없이 인근 스테이션에 주차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또 걷기엔 거리가 멀다 싶으면 언제든 따릉이를 타고 다른 행사가 펼쳐지는 한강공원까지 이동하면 그만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한강변 중에서도 한강공원 인근에 따릉이 스테이션이 집중 설치돼 있으니 이보다 편리한 피서지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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