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세코의 여름, 자전거와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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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28일
에디터 : 박창민 기자 |
지난 번에 소개했던 니세코 클래식(Niseko Classic) 레이스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니세코의 여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세계 최대의 적설량과 넓은 스키리조트 덕분에 겨울 스포츠가 워낙 발달된 곳이지만, 니세코는 선선한 여름 날씨때문에 다양한 여름 스포츠도 함께 발달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전거는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여름 스포츠로, 유럽에 버금가는 멋진 도로와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전거로 즐기는 니세코 이야기를 해보자. |
니세코의 추천 라이딩 코스 |
지도상의 위도로 본다면 니세코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비슷한 위치로, 한 여름에도 25~30도 정도의 낮기온에 습도는 낮은 편이며, 밤에는 자켓을 입고 다녀야 하는 날씨여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매우 좋은 곳이다.
니세코는 1898m의 요테이산과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니세코안누푸리산, 그리고 곤부산 등에 둘러 쌓인 지역으로, 평지와 언덕을 찾아 자전거 코스를 잡기 쉽다. 그리고, 겨울에 눈이 워낙 많이 오는 곳이어서 산을 오르는 업힐도 급경사가 적기때문에, 스피드를 유지하며 라이딩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첫번째 추천 코스는 당연히 니세코 클래식 라이딩 코스다. 140km의 거리와 3개의 업힐, 그리고 니세코의 주요한 지역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니세코 클래식 대회를 참가하지 못했다면 꼭 다녀와야 할 코스 중에 하나다.
니세코 클래식 코스. 구글맵의 경유지를 더 추가할 수 없어서 니세코 세부 코스와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주요 거점지는 거의 동일한 코스다.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goo.gl/maps/N6ZN2J8zHvL2 |
니세코 클래식에 대한 내용은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http://www.bikem.co.kr/article/read.php?num=9903 |
두번째 추천 코스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요테이산 일주코스다. 요테이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약 65km이며, 상승고도 700m 수준의 어렵지 않은 코스다. 이 코스를 달리는 동안 요테이산을 사방에서 보는 재미도 있는데, 화산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보아도 산의 형태가 거의 동일하다.
이 코스를 가장 잘 즐기기 위해서는 니세코 클래식 하루 전날 열리는 요테이 서킷 펀라이드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펀라이딩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약 10km마다 휴식을 하며 지역의 유명한 먹거리가 보급식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라이딩이 끝나면, 점심식사와 함께 가벼운 파티가 이어져,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테이산 일주 코스. 산을 한바퀴 돌지만 언덕은 크게 없고, 평이하게 니세코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goo.gl/maps/3j3bNUnHpjE2 |
요테이산 일주 코스를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니세코 클래식 전날 열리는 요테이 서킷 펀라이드에 참가하는 것이다. 당일에도 참가 신청을 받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지 않아도 참가 가능하다. |
요테이산을 중심으로 주요한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
요테이산을 사방에서 둘러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타조 농장에서 잠시 멈췄다. |
홋카이도 도로에서 보게 되는 화살표. 눈이 워낙 많이 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눈이 내렸을 때 화살표의 지점이 도로의 끝이라는 표시다. 겨울이면 1주일에 4일 정도 눈이 내리고, 화살표 바로 아래까지 눈이 쌓이기도 한단다. 역시 세계 최대의 적설량을 가진 곳이다. |
요테이산은 화산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보아도 비슷한 모습이다. |
7월이지만, 북쪽은 아직 눈이 녹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요테이산의 눈이 녹아 만들어지는 풍부하고 깨끗한 물은 식수로 사용된다. |
요테이 서킷 펀라이딩에 참여하면 각 보급소마다 지역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우유가 워낙 유명한 지역이다보니, 요거트 및 생크림과 같은 유제품들의 맛이 정말 좋다. |
코스 도중 유명한 베이커리와 같은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4번째 보급소는 이곳에서 만든 빵을 보급식으로 준비했다. 후지미에 위치한 베이커리로, 바로 옆에 식당과 래프팅 및 카약 아웃도어 전문점이 함께 있다. 위치 : https://goo.gl/maps/RWoAt8cm1C42 |
약 100여명이 참가한 요테이 서킷 펀라이드, 마지막에 운영진의 환영으로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
그리고, 이어지는 점심 식사겸 파티. 이미 보급소에서 꽤 많은 음식을 먹은 다음이지만, 다양하게 준비된 음식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 |
또, 맥주와 다양한 음료수도 가득 |
짧지만 즐거웠던 펀라이드를 위해 건배! |
세번째 추천 코스는 니세코 클래식과 조금 겹치지만, 니세코안누푸리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다. 이 산은 사방에 스키장과 골프장이 연결되어 있어서, 곳곳에 멋진 호텔과 카페, 식당 등을 만날 수 있다. 큰 길을 따라 달리는 것보다 지도를 확인하며 작은 샛길을 달리는 것이 한적하고, 멋진 풍경과 숨은 맛집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니세코안누푸리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 스키리조트와 골프장의 중심지인 니세코안누푸리산 일주 코스는, 가장 높은 곳이 800m 정도의 제법 긴 업힐과 다양한 카페 및 식당 등의 인프라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구글맵에서 보기 : https://goo.gl/maps/3frDXRfB4732 |
이 지역은 스키리조트를 중심으로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마치 알프스에 온 듯한 멋진 풍경이 기대되는 곳이다. |
7월은 감자밭에 꽃이 한창 필 때였다. 이곳은 감자, 당근,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등이 특히 유명하다. 가을에는 농산물이 풍부하여 맛집 투어로 제격이라고 한다. |
아스파라거스가 자라면 이렇게 큰 식물이 된다. |
지도에서 샛길을 찾아 라이딩을 하는 것도 좋다. 니세코 빌리지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길. |
소모자의 내부 |
소모자의 테이블은 단단하고 무거운 원목으로 만들어져 건축 당시에 중장비로 이동했다고 한다. |
소모자의 지하는 컨퍼런스룸과 같은 형태로 사용되기도 한다. |
소모자에서 커피 한잔으로 더위를 식혔다. |
이 코스는 하나조노 골프장을 지나간다. 니세코는 멋진 골프클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
젖소가 유명하고, 그래서 우유맛이 좋은 곳이다. |
어디를 가도 맛집, 니세코의 맛집 투어 |
일본의 작은 타운에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식당을 가도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니세코에서도 잘 적용되어 있다.
니세코의 유명한 것 중에 하나는 우유로, 우유 뿐 아니라 치즈와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은 어디를 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채소로는 감자와 당근,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등이 유명하다. 채소가 많이 재배되는 가을(9~10월)이면 환상적인 단풍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갔던 맛집 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소바집이다. 라쿠이치(RAKU-ICHI) 소바전문 식당은 한정된 양으로만 점심 식사가 준비되기 때문에 문을 여는 11시30분부터 문 앞에 줄을 서게 된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예약이 필수인데, 2년치의 예약이 이미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우리는 점심 시간을 조금 피해 12시 30분에 갔는데, 우리 다음 손님이 이날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이곳의 소바는 메밀로 느낄 수 있는 기존의 어떤 소바와도 비교할 수 없는 면이 핵심이며, 그 맛 때문에 니세코를 다시 찾는 여행객이 있을 수준이다.
니세코 히라후(Hirafu) 중심지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어디를 가든 기본 수준을 넘는다. |
중심가에 위치한 프랑스 식당 MUSU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zjDN7kDtF5R2 |
바로 아래에는 일본 최초의 버튼(BURTON) 컨셉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
지역 재료들을 기반으로 설탕을 적게 사용하여, 달지 않고 맛있는 디저트로 매우 유명하다. |
식당, 베이커리, 디저트 가게까지 모두 모여 있는 루피시아(LUPICIA)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Ds2wbkJdtA12 |
루피시아의 식당, 피자와 파스타 등이 유명하다. |
루피시아에서 조금 북쪽으로 가면 작은 찻집이 하나 있다. 찻집 앞에 작은 하프파이프가 인상적이다. 그린사소(Green Saso) : www.greensaso.com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2pZ8kZwxE9L2 |
1층은 카페, 2층은 숙박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
깔끔하고 개성있는 음식은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특징 중에 하나다. |
니세코 빌리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유제품 공장. 이곳은 유제품을 이용한 생크림빵, 아이스크림, 피자 등이 유명하고, 스테이크도 알아준다.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9fjRUF1akCp |
이곳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아이스크림 |
일본답게 자판기로 쿠폰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
가장 기본적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
건너편에 위치한 생크림빵 가게 |
유제품 공장 내의 피자 가게 |
모짜렐라 치즈 생산 공정을 볼 수 있다. |
피자 가격도 저렴한 편 |
피자 가게 옆에는 딸기 농장이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 옆에서 이 딸기가 판매된다. |
이곳에서는 요테이산을 배경으로 농장에 온 듯한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
니세코 샛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괜찮은 카페도 많다.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71VLBuLdNqD2 |
카페 내부. 커피 뿐 아니라 피자 등의 식사도 판매한다. |
니세코는 치즈가 워낙 유명하고 맛있기 때문에, 왠만한 곳에서도 맛있는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피자+샐러드 세트의 가격은 980엔(약 1만원).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
컨테이너 하나로 카페 오픈. 주변에 롯지 등의 숙소가 있어서 구석진 숲속에서도 카페 운영이 가능하다. 커피도 맛있고, 샌드위치도 유명하다.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CcS39F6dv6r |
컨테이너 내부. |
쿠찬(Koochan)의 중심가로 가면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될 만큼 맛있는 라멘집을 만날 수 있다. 나카마 라멘(Nakama Ramen) 위치 : https://goo.gl/maps/kepxFR8uYe82 |
버터를 올려도 느끼하지 않고 풍미가 살아있는 이곳의 국물맛은 정말 일품이다. |
니세코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곳, 라쿠이치(樂一) 소바 식당이다.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qfAR8E4u1D12 |
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가게 입구를 만나게 된다. 지금은 여름에 평일이라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지만, 겨울에는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길게 줄을 서는 경우도 보통이라고 한다. |
평범하지 않은 메뉴판 |
외국인을 위한 영문 메뉴도 볼 수 있다. |
이곳은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유명하며, 이날도 손님의 절반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하지만, 서빙을 담당하는 안주인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또한 매력이다. |
주문이 들어오면 숙성한 반죽을 마무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
반죽을 얇게 펴고, 가늘고 일정하게 자르면서 손님 앞에서 바로 소바면을 뽑아준다. |
주문한 요리는 따뜻한 오리탕국물과 소바. 소바의 향과 혀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다. 이곳의 채소튀김도 유명하다. |
식사 후 나올 때는 오늘 준비된 재료가 모두 떨어져서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
리듬과 함께 하는 아웃도어 투어 |
호주에 본사를 둔 리듬(Rhythm)은 아웃도어 전문 업체로, 맞춤 투어링 가이드 및 용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여름에는 자전거 및 하이킹 투어를 참가자들의 수준에 맞추어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로드 투어부터 캐쥬얼한 니세코 자전거 라이딩, 그리고 산악자전거 투어까지 준비되어 있다. 산악자전거는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코스부터 스키 코스를 따라 내려올 수 있는 플로우트레일 다운힐 라이딩까지 가능하다.
또한, 자전거 렌트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기에 자유롭게 니세코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경우는, 렌탈서비스를 이용해도 좋다.
리듬은 니세코에서 아웃도어를 즐기는데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웹사이트 : http://www.rhythmjapan.com/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P6eW7V9yiSm |
로드바이크부터 산악자전거까지 다양한 자전거를 렌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리듬의 렌탈 비용 |
리듬은 가족단위의 캐주얼한 라이딩부터 로드바이크 투어까지 다양한 종류의 투어를 맞춤 서비스로 제공하는 곳이다. |
생소한 곳에서 가이드 투어로 멋진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리듬과 지역 라이더들이 개발 중인 산악 라이딩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7월 중순 이후로는 니세코안누푸리산에 개발된 다운힐 플로우트레일을 즐길 수도 있다. |
니세코의 숙박 |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고민할 것이 숙박이다. 니세코의 인구는 불과 2000명 정도이지만, 스키리조트의 발달과 함께 다양하고 멋진 호텔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또한, 각 호텔들은 기본적으로 스키 및 보드 장비를 보관하는 장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그 장소를 자전거 보관소로 사용하고 있어서, 자전거 라이더에게도 편리하다.
필자가 숙박했던 키니세코(Ki Niseko) 호텔 또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2층에 있고, 호텔 룸에 자전거를 가져가도 괜찮다. 대신 룸에 자전거를 보관할 경우는 수건으로 자전거를 닦거나 벽과 바닥에 기름과 타이어 자국을 남기는 매너없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생긴다면, 아마도 다음부터는 자전거를 방에 가져가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호텔 외에도 저렴하지만 깔끔한 다양한 숙소가 있고, 여러명이 함께 숙소를 쓰는 벙커룸이나 일본에만 있는 캡슐 호텔도 경제적인 투어를 고려하는 라이더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니세코 클래식에 참가한다면 키니세코 호텔을 추천한다. 행사장에서 불과 300~400m 거리이며, 행사 당일에는 새벽 4시부터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웹사이트 : https://www.kiniseko.com/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71XaBEjM6uj |
소가 유명한 이곳. 키니세코 호텔 앞에 다양한 소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
키니세코 호텔 1층의 온천. 실내와 야외로 구분되어 있고, 투숙객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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