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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표 :: SYM GTS 보이져 125 evo
성형미남으로 거듭나다!
SYM GTS 125 evo
일단 얼굴이 변했다. 외눈박이 같던 인상도 나쁘진 않았지만 몰라보게 변한 GTS에는 제대로 된 눈빛과 하얀 아이라인을 그려 완전 딴판인 미인으로 거듭났다. 얼굴만 뜯어고친 것이라고 보기엔 예전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GTS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걸까?
글 김존 취재협조 모토스타 코리아 www.symkorea.co.kr / 2009년도 5월호 / 바이킹넷 www.bikeing.net
신설된 시트 오픈 버튼은 누르는 것만으로 시트 잠김이 풀려 들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늘 멋진 테일램프. 변경되지 않은 부분인데도 변경된 것 같은 기분이다
보기에도 편안할 것 같은 시트는 백 레스트가 등을 완벽히 지지해준다
선명한 두 개의 헤드램프와 하얀 빛의 LED 아이라인
모토스타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는 SYM 스쿠터를 만날 때면 나는 호기심이 넘친다. 앞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걔네들은 그러했는데, SYM은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궁금함 때문이다. 사실 일제 메이커에서 출시하는 스쿠터의 완성도야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다. 뉴 모델이 출시되면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하거나 신기술은 어떤 것이 들어갔나, 출력은? 이 정도의 물음에 대한 답만 얻으면 끝난다. 반면 SYM에서 출시되는 모델을 만나게 될 때 ‘일제와 비교했을 때’라는 전제가 깔리기는 하지만 차체를 구성하는 각 부위의 생김새나 사용법 등이 어떠한 철학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는가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원래 선구자가 있으면 후발주자는 그러한 비교를 받게 된다. 빅 스쿠터만 보더라도 유행을 선도한 일제 스쿠터가 굳건히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면 후발격인 SYM에서 만들어내는 빅 스쿠터는 그들에 비해 어떤 관점에서 만들어졌는가를 살펴보기 마련이다. 말 그대로 빅 스쿠터라 명명된 배경은 단순히 사이즈가 커서만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스쿠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엔진 배기량과 헬멧 하나 들어갈 공간이 두 개가 들어갈 만큼 확대된 기종을 우리는 ‘빅’ 스쿠터라고 불렀다. 일제 빅 스쿠터는 그러한 사항과 더불어 커스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혹적인 디자인이 강점이어서 타는 재미와 꾸미는 재미가 있다. 반면 그들의 첫 빅 스쿠터인 GTS는 SYM의 둥지인 대만의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일제와는 다른 철학으로 제작이 되었다. 인구 두 명 중 한 명꼴로 이용할 정도로 대만 사람들에게 스쿠터는 생활의 필수요소다. 그러하다 보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의 성향은 아무래도 편안하고 기능적인 면을 강조하는 쪽이다. 멋 보다는 타기 편안하도록 포지션을, 미려한 실루엣의 외관보다는 군살 없고 수납공간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중시했다. 그 이후에 실루엣을 다듬다 보면 완벽하게 아름다운 곡선이 나오기가 쉽지만은 않다. 아주 못난 것은 아니지만 든든한 애프터마켓 파츠로 중무장한 일제 빅스에 비하면 아쉬움이 감도는 건 사실이다. 느끼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정 가운데에 박힌 외눈박이 헤드램프와 둘레에 두른 LED는 손을 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부위라고 생각해오던 참이다. 그러던 참에 지난해 해외 모터쇼에서 얼굴을 페이스오프(Face Off)한 GTS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탄성을 지른 건 나 뿐만은 아니었을 거다.
키 오프 상태에서 왼쪽으로 돌리면 주유구가 열린다. 슬라이드 액션으로 열리는 오묘한 멋이 있다
개폐 방법이 변경되었다. 시트 아래에 튀어나온 버튼을 누르면 도어가 열린다
헬멧 두 개를 수납하고도 남아 돌만한 대용량 트렁크
개선된 글러브박스 도어
키 하나로 다섯 가지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시동, 엔진 정지, 핸들 잠금, 주우구 오픈, 키 셔터 등)
센터 콘솔을 열면 배터리가 바로 보인다
화상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배기 파이프 주변에 가드가 장착되어 있다
폴딩 되는 탠덤 스텝은 중심축의 버튼을 누르면 펴지는 타입이라 편리하다
두 개의 원 안에 속도와 엔진회전수를 표시해주며, 중앙 LCD패널엔 연료와 수온, 시계, 적산거리 등이 표시된다
아담한 포지션이지만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는 콤팩트함이 장점이다
과거는 묻지 않으마 2009년식 GTS를 시승하기 전에 먼저 본 것은 역시 가장 크게 변경된 부분인 프론트 마스크다. 중앙에 하나이던 헤드램프는 가로배열 두 개의 눈으로 탈바꿈하여 예전에 비해 한층 젊고 핸섬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리고 쌍꺼풀처럼 자리 잡은 LED 아이라인도 부리부리한 인상에 한몫 거든다. 하지만 동시 점등이 아닌 상하향 좌우 독립식이어서 야간 주행 시 광량 확보가 증대되는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 한 사람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가 얼굴이듯, 인상이 바뀐 GTS는 이미 뉴 모델이 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변경점이 있다. 사이드 카울에 부착된 이름이 GTS 125 ‘에보(evo)’는 유로-3과 같은 새로운 환경규제에 맞게 개선된 버전임을 뜻한다. 추후 출시 될 예정인 GTS 300i는 전자제어인젝션을 적용하고 있지만 125 에보는 카뷰레터 방식에 한층 개선된 촉매장치와 머플러 등을 적용하여 유해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을 생각하는 배려를 느낄 수 있다. 핸들 좌측 스위치박스에 노란색의 시트 오픈 버튼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키를 온(On)에 돌려놓았을 때 버튼을 지그시 누르면 락이 해제되는 듯한 기계음이 들리면서 시트가 살짝 올라온다. 그 후 손으로 들기만 하면 내부에 장착된 댐퍼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개방할 수 있다. 그 외 전작의 불편요소로 거듭 개선요구 되던 글러브박스 도어가 변경되었다. 특히 핸들 우측 글러브 박스는 외부로 손잡이가 돌출되어 자칫 고장 나면 카울을 전부 들어내야 했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하지만 굳이 변경 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GTS는 예나 지금이나 매우 실용적이고도 편안한 설정을 갖추고 있는 대만 메이커의 성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렇다 할 허세 없이 필요한 요소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라이딩 포지션은 동양인 체형에 딱 들어맞는 사이즈다. 신장 170cm의 라이더가 앉았을 때 플로어스텝으로 발을 뻗으면 적당히 무릎이 굽혀져 하체 그립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트 중앙에 솟은 백 레스트는 라이더의 허리를 포근하게 받들어 준다. 시트 아래 트렁크는 헬멧 두 개를 충분히 넣을 수 있을 만큼 넓다. 탠덤을 고려한 콘셉트의 빅 스쿠터가 정작 수납공간은 비좁던 모 스쿠터에 비교하면 GTS 트렁크는 욕조 수준이다. 트렁크 내부에는 야간에 용이한 램프와 도난 방지를 위한 시동 방지 보안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스위치를 온(On)으로 하면 시동 관련 배선을 차단한다.
GTS의 주행능력은 발군의 기량을 느낄 수 있다. 수랭식 125cc 엔진은 큰 차체를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 영역에서 고른 출력을 보여준다. 수차례 교차로를 지나는 구간에서 급 가감속을 하면서도 힘의 부족을 느끼지는 못했으며, 핸들링도 가벼워 극 저속에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일도 없었다. 외각도로에서 고속 크루징 시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최고속도 약 118km/h를 마크했다. 불과 몇 킬로미터 주행하지 않은 신차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치다. 핸들 조향 각 또한 일반 스쿠터에 비해 범위가 월등히 넓어 좁은 골목길이나 빽빽한 도로정체 구간에서 만족스러운(?) 뱅킹 각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 점은 통근이나 업무용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에겐 상당한 매력일 것이다. 전후 모두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효과적인 제동이 가능하다. ABS는 장비하고 있지 않다.
꽃미남 등극 굳이 성형을 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GTS의 성실한 성능을 몰라주진 않았을 것이다. 생활 속 동반자로서 스쿠터를 즐기는 그들의 마인드에 의해 제작된 스쿠터인 만큼 라이더 중심의 친절함과 편안함이 스며들어 있다. 이제 그것도 모자라 잘 생긴 꽃미남으로 등극하였으니 그의 인기는 시간문제가 아닐까? 정식 출시 이후의 반응이 기대 된다.
Compared Motorcycle
야마하 마제스티 125 야마하 대만 현지 법인에서 출시된 마제스티 125이다. 우리나라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병행수입품임에도 불구하고 125cc라는 범국민적인 배기량에 출력과 편의성면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어 기대 이상의 히트를 친 모델이다. 빅 스쿠터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비교적 아담한 차체와 둘이 타도 부담 없는 편안함, 120km/h를 넘나드는 성능은 그가 왜 인기 있는지를 말해준다. 현재는 대만 현지 법인에서 단종 되어 재고 또는 중고로만 구입할 수 있다.
대림 프리윙 125 125cc와 250cc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어 수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국산 빅 스쿠터이다. 멋을 부리기보다는 누가 어떻게 타더라도 소화가 가능하도록 기능과 편의를 고루 갖추어 용도를 불문하고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2009년 식부터는 EMS가 장착되어 효율적인 연료소비가 이루어져 연비 향상과 출력 상승이 이루어졌으며, 컬러와 시트 재질 등이 변경되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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