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탈 수 있는 현실적인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스즈키 브이스트롬 250 ABS 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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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481회 작성일 18-06-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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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가 야심차게 내놓은 브이스트롬 250은 출시 전부터 많은 라이더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화려하고 대단한 성능을 가져서가 아니었다. ‘나도 탈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몇 없는 어드벤처 타입 모터사이클이기 때문이었다.

대형 모터사이클을 탈 줄 아는 라이더라면 대부분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사실 브랜드에서 배포한 멋진 이미지, 이를테면 사막이나 초원으로 뒤덮인 지대를 멋지게 타이어 슬라이드하며 달리는 터프한 모터사이클의 모습을 보고 완벽한 상상속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리 잡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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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현실에서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에 오르는 순간, ‘헉’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차체가 높아 시트에 앉기도 버거울뿐더러, 양 발이 땅에 안착되기는커녕 대롱대롱 매달리거나 불안하게 앞 꿈치로만 바닥을 지탱하는 등 애로를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200킬로그램을 훌쩍 넘는 쇳덩어리 무게가 엄습한다.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으로 올랐다가 한숨만 쉬며 내려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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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은 기본적으로 먼 거리를 안락하게 가기위한 특성, 더불어 험로를 주파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크고, 높으며, 무겁다. 우리 같은 평범한 동양인 체격을 가진 사람이 상상속의 이미지처럼 자유자재로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다루는 것은 상당한 연습과 용기,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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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어려운 점을 간파하듯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이 내놓은 낮은 배기량의 어드벤처 모터사이클들이 고충을 파고들어 인기를 끌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즈키 브이스트롬 250이다. 이 모델은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낮은 시트고와 가벼운 무게, 모토 캠핑에 최적화 된 듯한 액세서리 옵션을 통한 수납력과 다루기 쉬운 핸들링 특성을 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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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차량의 색상은 검정/노랑 색상의 터프한 이미지를 가진 조합이다. 첫 인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언뜻 익숙한 원형 헤드라이트를 가졌는데 몸체는 모던한 어드벤처 룩이다. 제조사는 이를 두고 아웃도어 기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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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실 브이스트롬 650이나 1000과 같은 상위 버전들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질리지 않으면서도 슬쩍 어드벤처 장르만의 거친 면모를 내비추는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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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트에 앉았다. 시트는 높이 800mm의 갸름하고 긴 앞/뒤 일체형 안장이다. 인조가죽으로 덮인 겉은 말랑한 재질이고 막상 올라앉으면 푹신한 서스펜션과 시트 재질 덕분에 더욱 낮게 느껴진다. 800mm라는 수치도 나중에 스펙시트를 보고 안 것이지, 실제로 체감되는 높이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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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핸들바를 잡으면 폭이 좁고 스포티한 네이키드 바이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드벤처 바이크다운 컨트롤성을 요구하는 넓은 핸들바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높이는 적당한 위치로 편안하다.

연료탱크와 시트로 이어지는 라인이 모두 매우 갸름한 형상이다. 당연히 다리 사이에 위치한 차체의 느낌도 부담스럽지 않고 소형 250cc 모델이라는 것이 실감된다. 시트 폭이 좁아 발 착지성이 더욱 좋게 느껴지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발을 내렸을 때 풋 스텝의 위치가 종아리에 걸리는 위치라 조금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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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앉아 자세를 잡아보면 약간은 스포츠 네이키드와도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을 연출하는 브이스트롬250은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기 쉬웠다. 시동은 가볍게 걸린다. 병렬 2기통 248cc 엔진은 유로4를 인증받았다. 제조사에서 밝힌 최대출력은 25마력에 토크 2.4kgm이며 모두 중후반 영역대에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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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기어를 넣고 차근히 출발해보면 클러치가 붙는 시점부터 가속력이 붙을 때까지 과정이 부드럽고 섬세하다. 2단이나 3단을 넣고 출발해도 부드러울 정도로 저속 토크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어 다루기가 쉽고 간편하다. 6단 까지 쭉 가속을 해봐도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힘 대신 부드럽고 진중한 연출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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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높은 파워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저/중속 토크의 밀도가 좋아 최고속도에서 희생을 하더라도 그 과정을 중요시 한 타입이다. 극단적인 예로 톱 기어인 6단을 넣고도 아이들링 회전수인 1,500rpm 전후만 유지해주면 부드럽게 가속해나갈 정도다. 병렬 2기통의 부드러운 토크 특성과 차체 성격이 잘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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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로 핸들을 조작하며 기울여보면 솔직한 응답성에 마음이 편해진다. 이는 높고 둥글둥글한 순정 타이어 형상도 영향이 있다. 전체적인 키워드는 ‘다루기 쉬운’ 어드벤처 룩 모터사이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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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스트롬250은 저속, 고속에 다를 것 없이 순종적이다. 핸들 폭에 비해 앞/뒤로 긴 연료탱크 형상이 마치 온로드 스포츠바이크처럼 라이딩하게 만드는 것이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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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80km/h 기준으로 6단 6,000rpm정도에 머문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속도를 올리면 가속력이 점점 약해진다. 최고속도는 130km/h까지도 낼 수 있지만, 그렇게 고속을 유지하기 보다는 약 80km/h 내외로 크루징하는 것이 가장 매끄럽다. 6단 톱기어로도 언제든지 가속력이 붙는 유연한 토크 특성을 잘 활용하면, 마치 오토매틱 미션같은 편안함을 누릴수도 있겠다. 확실한 것은 단기통 엔진에 비하면 확실히 부드럽고 진동이 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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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로를 달려봤다. 패니어 케이스와 탑 박스까지 달려있는 풀 장비 상황이지만 부담이 전혀 없었다. 스탠딩 포지션으로 달리기에는 핸들 위치가 조금 낮지만, 비포장로 수준에서 조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배기량이 낮은 엔진임에도 기어를 자주 바꿀 필요없는 중저속의 두터운 토크가 맘에 들었다. 코너를 만나 속도를 줄여 회전수가 떨어져도 어지간해서 엔진이 힘겨워하지 않고 부드럽게 힘을 유지해줬다. 엔진이 몇 rpm인지 신경쓰지 않고 속편하게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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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기 쉽다’는 특성은 험로에서 빛을 발했다. 브이스트롬 250은 파워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일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달리는 것이 가능한 바이크다. 혹시 넘어뜨릴까 발로 바닥을 짚어도 여유있게 지지할 수 있고, 차폭이 갸름해 스텝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편하다. 리어 브레이크 페달도 밟기 좋은 위치에 있어 자신있게 가속하고 감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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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큰 매력은 패니어 케이스와 탑 박스로 구성된 수납력을 무기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모토 캠핑이다. 대형 어드벤처 바이크를 가지고 가자니 부담스럽고 어떤 길이 나올지도 몰라 부담스럽다. 부담이 없는 250cc 정도의 경량 트레일 바이크를 가지고 가자니 많은 짐을 묶기도 어렵고 번거롭다. 양 쪽 고민을 모두 해결한 것이 엔트리급의 어드벤처 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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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스트롬250을 가지고 모토캠핑을 즐기는 상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유만 있었으면 직접 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만큼 험로나 오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바이크다. 심지어 풀 케이스 장착에, 시승촬영을 위해 사진기자를 텐덤 라이딩까지 하고 비포장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이렇게 마음 편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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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는 무난하게 작동한다. ABS가 기본 장착되어 있지만 아무 때나 발동되지는 않고 한계가 적당히 높다. 앞/뒤 모두 싱글디스크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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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가 동급 최대용량이라고 자랑하는 17.3리터의 연료탱크는 실제로 활용성이 좋다. 배기량이 250cc 클래스로 연료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발표된 연비 수치는 리터당 32km로 1회 주유 시 최대 553km까지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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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은 검은 배경에 흰색으로 각종 정보가 디지털로 표시된다. 시승 전 이미지로 봤을 때보다 고급스러워서 놀랐다. 정보는 명료하고 필요한 정보가 큼지막하니 잘 보여서 좋았다. 추가로 계기부 왼편에는 12볼트 아웃렛이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이나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하고 전력 걱정없이 실시간으로 이용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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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자연속의 어떠한 파편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 가드, 엔진 언더가드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손을 보호하는 너클가드는 옵션 품목이다. 메인스탠드, 히팅 그립도 별도 구매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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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모터사이클에 기대하는 바가 다르다. 그리고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도 다르기 마련이다. 큰 엔진으로 넘치는 파워를 즐겨야 제 맛이라는 사람도 있고, 작고 다루기 쉬우면서도 꼭 필요한 출력만 있으면 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브이스트롬250은 완벽히 후자에 해당된다.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즐기고 싶으나 부담을 느끼기는 싫은 대부분의 현실적인 라이더를 위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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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지만 브이스트롬은 모토캠핑을 절로 계획하게 만드는 바이크다. 시내 주행이나 스포츠 라이딩, 투어링도 두루두루 해낼 수 있는, 가용범위가 넓은 모델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매우 현실적인 어드벤처 라이딩이 기다리고 있으며 경제적, 체력적 부담도 현저히 적다. 내구성에 대한 리포트는 아직 없지만, 전반적인 제작 품질을 살펴봤을 때 쉽게 문제가 예상되는 부분은 없다. 이런 종류의 바이크를 꿈꿔왔다면 정답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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