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레블 500, 캐쥬얼 라이더에게 추천하는 경쾌한 스트리트 크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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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0-04-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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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Rebel)의 의미는 뭘까? 직역하면 ‘반항아. 반역자’와 같은 뜻이다. ‘Rebel Forces’는 전쟁영화에 간혹 나오는 반란군을 뜻한다. 레블 500은 전통적인 크루저도 아니고 그렇다고 네이키드 바이크는 더욱 아니다. 스트리트 크루저라는 조금은 애매한 컨셉을 잡고 나름대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크루저를 선호하는 애호가들에 대한 반항일까? 혼다 레블은 나름의 오래된 역사를 가진 기종이지만 애초부터 정통성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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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역사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 Rebel 250 이 바로 이 시리즈의 초기 모델이다. 탄생은 1985년이다. 레블은 혼다의 또 다른 크루저 라인인 나이트호크처럼 CM시리즈 중 하나였다. 엔진은 지금 것과 마찬가지로 병렬 2기통이나 수랭이 아니라 공랭식이다. 오랜 시간 바이크 초보들에게 선택된 이 모델은 미국 모터사이클 안전 협회 사용 트레이닝 바이크로도 활용됐다. 즉 밸런스나 안정성에서 우수한 평을 받았단 증거이기도 하다. 현행 레블 500에 가까운 배기량을 가진 모델도 있었다. Rebel 450이 그것이다. 1986에 태어나 1987까지 팔렸다. 이 엔진도 병렬 2기통 공랭식이다. 당시 젊은 세대에게 모터사이클을 타게 만드는 것이 개발 기획 목적이자 의도였다고 한다. 그 테마는 지금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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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지향점
2020년형 레블 500 역시도 젊은이, 여성 입문자들이 탈 수 있게 한 입문용 크루저다. 디자인 컨셉은 명확하다. SIMPLE and RAW다. 생, 날 것의 의미를 가지면서도 심플하고 간단하게 만들어졌다. 개발자들은 레블 500을 두고 하얀 캔버스와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튜닝이 가능한 백지 상태를 말한다. 커스텀 여지를 많이 두고 싶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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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한마디로 스타일리시하다. 작은 몸집의 스몰 바디, 그리고 짧은 휠베이스로 길이가 짧아 보인다. 그래도 앞모습에서의 존재감은 크다. 바버 스타일의 굵직한 타이어가 돋보인다. 타이어가 130mm 사이즈다 보니 포크 사이의 거리도 멀고 헤드라이트는 더 작아 보인다. 한 마디로 우람해 보인다. 앞 모습의 당당함은 엔트리 크루저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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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앉아서 라이딩 자세를 취해보면 영락없는 스트리트 크루저 보통의 자세다. 하체는 네이키드 가깝게 반듯하지만 상체가 좀 불량스럽게 앞으로 숙여진다. 핸들 바가 약간 멀게 느껴지면서도 폭이 좁아 독특하다. 공격적으로 직진 가속을 할 수 있으면서도 도심에서 빠져나가기 쉬운 짧은 핸들 바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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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함께 쓰는 엔진
엔진은 471cc 수랭 DOHC 병렬 2기통이다. 이름이 500일 뿐 정확한 배기량은 471cc다. 최고출력은 46마력 / 8,500rpm 이며 최대 토크는 4.4kgm / 6,000rpm 이다. 크루저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회전이다 싶다. 왜냐하면 그 근간이 500 클래스 시리즈인 CB500F, CBR500R, CB500X 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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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게 즐기는 스포츠 크루저
차량중량은 190kg으로 가볍다. 차체를 일으켜 세우고 슬슬 가속해보면 의외로 저속토크가 힘 있지는 않다. 그런데 스트로크가 짧아서 인지 금방 회전이 올라붙고 rpm 게이지는 없지만 언뜻 느끼기에도 5000rpm 이상 확 치솟는다. 그러자 부드럽게 맥동이 이어지면서 병렬 2기통의 펀치감이 쑥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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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계회전까지 올라가면 숨이 좀 죽어간다. 단수 별로 최고속을 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2단에서 100km/h를, 4단에서는 160km/h 가까이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락없는 중회전 스포츠 엔진이다. rpm을 여유있게 돌릴 수 있는 점은 크루저 답지 않지만 나름대로 퍼포먼스 크루저같은 재미가 있다. 무게가 가볍다보니 고출력이 아닌 엔진인데도 답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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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토크는 별로 좋지 않지만 중회전부터 부드럽게 밀어주는 것이 다른 500 시리즈 엔진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혼다에서 물론 저회전/중회전 위주 세팅을 고쳤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자체가 다르지는 않다. 6단 톱기어에서 60km/h 쯤 넣고 스로틀을 슥 당겨보니 그제야 좀 크루저처럼 둥둥거리면서 달리게 된다. 그런데 이 상태라면 가속력은 기대할 수 없는 회전수다. 말 그대로 크루징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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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바이크가 사랑스러운 점 중에 하나는 시트고다. 690mm라는 수치가 반긴다. 볼 것도 없이 일단 한번 앉아보면 탄성이 난다. ‘아~!’ 너무 낮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낮고 무게도 가볍다. 정말 면허만 있으면 누구한테나 한번 타보라고 할 수 있다. 접근성이 매우 높다. 라이딩을 권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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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행 성능 이야기로 돌아와서, 와인딩 코스를 달렸던 경험을 이야기 해본다. 코너링 성능은 의외로 준수하다. 타이어가 두텁고 접지력도 별로여서 온로드 코너링은 그냥 ‘도는 수준’ 이라고 예상했는데, 의외의 안정성이 있다. 일단 기울이는 일 자체가 부드럽고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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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과 타이어 사이즈 먼저 확인해보자.  전면 130/90-16M/C 67H, 후면 150/80-16M/C 71H 이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역시 ‘16’인치. 일반적인 사이즈 17인치가 아니다. 그래서 조향감이 보통 바이크와 약간은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두터운 앞 타이어 덕분인지 기울인 상태를 유지하기가 무척 좋다. 한 마디로 레일 위를 달리는 철도처럼, 안정감이 좋다. 가감속을 강하게 하기는 부담스러워도, 부드럽게 좌우로 굴리면서 타기 좋은 바이크다. 스트리트 크루저이니 이 정도면 충분히 스포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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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구성으로 감춘 가격표
헤드라이트는 LED 방식으로 매우 세련된 인상이다. 튜닝품을 설치한 것처럼 예쁘다. 총 4구가 설치됐는데, 하향 2구, 상향 2구로 다 켜면 4구가 밝게 빛난다. 굵직한 앞 타이어와 더불어서 꽤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는 포인트가 바로 헤드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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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는 한눈에 봐도 작아 보인다. 용량은 11.2리터다. 요즘 1200원대인 휘발유 10000원어치를 넣으니 디지털 게이지 총 4칸 중에 3칸이 차는 정도다. 솔직히 말하면 용량은 좀 작게 느껴진다. 엔진이 나름 활기차기 때문에 자꾸 가속하게 되는데 연료는 많지 않은 느낌이다. 대신 연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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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40.2km가 공인 수치인데 이는 60km/h 정속주행 수치이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아무튼 실제로도 연비는 좋은 수준이었다. 정확히 재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500클래스 머신들과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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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는 좀 아쉬워
브레이크는 ABS 가 기본 설치된 디스크 방식이다. 앞뒤 모두 싱글디스크로 구성됐고, 앞 단동식 2포트 캘리퍼, 뒤 1포트 캘리퍼로 단출하다. 덕분에 풀 브레이킹하거나 긴급 제동 시 제동력이 칼같다고 느끼기는 어렵다. 이 역시 엔진 성능에 비해 좀 무른 제동력이라서 아쉽다. 다만 크루저 용도에 맞게 탈 때는 전혀 부족하지 않고, 시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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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설치된 어시스트 슬리퍼클러치는 급감속을 할 때 조금 더 부드러운 엔진 브레이킹을 구사할 수 있다. 감속 성능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승차감을 생각해보면 괜찮은 장비다. 덜 울컥 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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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은 시승차의 매트그레이 컬러, 그리고 홈페이지에 등재된 매트블루가 있다. 매트 블루는 청바지 같은 느낌으로 보인다. 좀 더 캐쥬얼한 이미지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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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크루저 카테고리 경쟁자
비교를 하자면 최근 시승했던 모델 중에 컨셉이 비슷한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이 떠오른다. 할리데이비슨 내에서는 가장 엔트리급이며, 기획의도 마찬가지로 할리데이비슨으로 라이더를 끌어오려는 신규 입문자 타깃이다. 대신 스트리트 750은 엔진 형식이 좀 더 크루저다운 V트윈이고, 배기량도 높으며, 대신 사이즈에 비해 무게가 상당히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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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레블 500과 비교하면 스포츠 네이키드와 아메리칸 크루저를 비교하는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 라이딩 스타일은 언뜻 비슷한데 여기서 확실히 일제와 미제의 철학 차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추구하는 바나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스포츠 성능이 의외로 좋다는 것이 꽤 비슷하다. 물론 다루기 쉽고 가벼운 레블 500이 훨씬 부담이 없어 접근하기는 좋지만, 그래도 더 크루저스러운 점을 우선시한다면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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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커스텀의 여지가 충분
북미를 비롯해 시장을 타깃으로 레블 500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커스텀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하얀 캔버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커스텀 베이스같은 머신이다. 이미 멋지긴 하지만, 자기만의 색을 넣어 더 또렷한 인상으로 꾸밀 수 있다. 아무래도 외관상의 커스터마이징이 주가 되겠지만, 그것만 해도 자유도 면에서 의미가 있다. 혼다코리아 홈페이지에 등록된 커스텀 파츠도 이미 많이 있다. 그 외에 사외 파츠까지 더하면 커스텀 여지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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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부담없는 캐쥬얼 크루저
정리하자면, 레블 500은 스포츠 바이크 베이스에 스트리트 크루저 옷을 입힌 혼종이다. 그리고 운동성능은 스포츠 네이키드에 가까운 상쾌함이 있다.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추천타깃은 절대 진지한 모터사이클 매니아나 크루저 사랑꾼이 아니다.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캐쥬얼 라이더에게 잘 어울린다. 부담없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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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저에 기대하는 무게감이나 고동감은 전혀 없다고 보는 편이 낫다. 대신 큰 바이크에 오른다는 부담이 전혀 없고, 크루저 스타일의 멋스러운 느낌은 충분히 낼 수 있다. 부족하면 내 멋대로 더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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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점은 혼다코리아가 세팅한 ‘납득되는’ 가격이다. 소비자가 8,310,000 원에 팔고 있다. 언뜻 보면 ‘엔트리급인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직접 보면 생각이 좀 달라진다. 가격에 맞춘 듯한 파츠는 물론 많이 숨겨져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의외로 구성이 알차고 근사하다. 당당함도 갖춘데다 타고 내리기 편하고, 때로 질주하고 싶을 때는 잘 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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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니까, 왠지 모를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 덧붙인다. 이런저런 면모를 종합해볼 때 상당히 설득력있는 바이크가 나온 것 같다. 시승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들이 모터사이클에 빠져있지 않은 일반 대중이라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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