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직계 혈통의 엔트리 로드 스포츠, 두카티 몬스터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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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잿빛 도심을 가르는 빨간색 스포츠 카. 많은 이들이 꿈에 그리는 로망 중 하나다. 모터사이클도 레드 컬러가 가장 강렬하기는 마찬가지다. 레이스에서 유래된 레드컬러를 유지하고 있는 두카티의 네이키드 바이크 몬스터 시리즈에 빠지고 싶다면 797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두카티는 레이싱 철학이 강한 브랜드다. 레이싱에 쓰던 붉은색 컬러를 두카티의 정체성으로 이어 레이시한 이미지를 이어가는 두카티. ‘두카티는 레드’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생길 정도로 대표 컬러가 됐다.
지금도 세계 최고 권위의 모터사이클 로드 레이싱 MotoGP와 WSBK 등에서 활약하며 순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수많은 승리의 전적들로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슈퍼스포츠 바이크 카테고리가 가장 강세다.
지금 소개하는 몬스터는 그런 슈퍼바이크의 엔진 및 섀시 기술을 물려받은 도로용 네이키드 바이크 카테고리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몬스터 797은 가장 작고 부드러운 모델이다. 스크램블러 브랜드가 없다면 몬스터 797이 가장 작은 입문용 바이크였을 것이다.
아무튼 로드 스포츠 모델로서의 몬스터 797은 비단 몬스터 시리즈 뿐 아니라 모든 두카티 모델을 통틀어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우며 스트레스 없이 두카티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인 것은 분명하다.
전통적인 두카티다운 디자인
한 눈에 봐도 단출하고 심플하며 모터사이클에 필요한 것들만 달려 있는 구성. 이러한 심플함과 그 안에 담겨있는 매끈한 라인들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왔을 것이다. 네이키드 바이크 치고는 낮고 볼륨감있게 깔린 실루엣, 굵직하고 넓은 와이드 핸들 바, 차체 중심에서 뼈대처럼 엮여있는 강철제 트렐리스 프레임, 그 가운데 두근두근 심장을 울리는 대형 L트윈 엔진까지. 두카티 몬스터의 인기 비결을 모두 담은 막내 몬스터다.
L트윈 데스모듀에 엔진
두카티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몬스터 시리즈, 그 중에서도 막내 라인업이라고 하니 진짜 두카티라고 하기에 너무 약한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라인업 최 하위에서 작은 엔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엔진은 오히려 가장 두카티스러운 형태다.
두카티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몬스터 시리즈, 그 중에서도 막내 라인업이라고 하니 진짜 두카티라고 하기에 너무 약한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라인업 최 하위에서 작은 엔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엔진은 오히려 가장 두카티스러운 형태다.
몬스터 797은 두카티가 오래 사용한 전통적인 공랭 L 트윈 엔진 중에서도 2개의 밸브를 사용하는 데스모듀에 트윈 형태다. 긴 세월에 걸쳐 숙성된 두카티 L 트윈의 전매특허, 데스모듀에 밸브 시스템을 품은 몇 안 되는 두카티 엔진 중에 하나라는 뜻이다. 특히 797 외에 모든 몬스터는 이제 수랭화되어 공랭 엔진의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797 뿐으로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역시 최고출력은 ‘몬스터’ 이름같은 흉포함과는 거리가 좀 있다. 최고출력 73마력에 토크 6.8kgm 이라는 숫자는 모터사이클 입문자조차 따뜻하게 감싸 안을만한 부담없는 숫자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누구나 L 트윈 엔진의 박력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메신저 이기도 하다. 다른 두카티 엔진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는 뜻이지, 다른 어떤 모터사이클 엔진보다도 부드럽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담없는 라이딩 포지션
무엇보다 몬스터 797의 라이딩 포지션은 매우 운전자 친화적이다. 가능하다면 누구라도 꼭 한번 앉아 자세를 취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몬스터 중에서도 편안하다. 스포츠 네이키드 바이크다운 적당한 긴장감을 주지만 언제든 원하는 방식으로 조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시트는 낮고 갸름한 형상이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편안하게 부담없이 서행할 수 있다.
두카티 전 모델을 통틀어 가장 부담없는 라이딩 포지션 중 하나다. 그럼에도 LCD로 이루어진 계기부를 보면 달리고자 하는 두카티의 본능을 감출 수 없다. 작고 가벼워 보이는 계기반은 과거의 레이스 머신같은 흥분을 주는 디지털 RPM게이지. 그리고 인디게이터들로 가득차 있다.
취급하기 좋은 가벼운 무게
803cc의 가벼운 엔진, 그리고 최소한의 구성을 갖춘 담백한 패키지 덕분에, 무게가 아주 가벼운 것도 몬스터 797만의 큰 장점이다. 무조건 엔진이 크고 세다고 빠른 것이 아니다. 가벼운 무게야 말로 스포츠 성향을 결정짓는 더 중요한 포인트다.
게다가 스트리트 스포츠 바이크다운 일상의 즐거움은 수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성 차원의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잘 버무릴 수 있는지가 전반적인 출력과 무게, 운동성 등으로 조합되는 라이딩의 즐거움이다. 몸무게가 미들급 수준의 175kg에 그치는 몬스터 797은 작은 엔진으로도 충분히 가볍고 상쾌한 가속력을 선사한다.
복동식 4피스톤 래디얼마운트 방식의 브렘보 브레이크는 충분히 강력한 제동장비다. 기본 탑재한 ABS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속력을 줄여준다. 변화가 많은 보통의 도로에서 스포츠 바이크에 입문하려는 초보자에게 ABS는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본질만 남긴 순수한 로드 스포츠 네이키드
이제껏 그랬듯, 몬스터는 두카티를 부흥하게 한 주역이고 지금도 그렇다. 한 마디로 두카티의 상징과도 같다. 그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부담없는 몬스터 797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두카티의 대중성을 전파할 수 있는 바이크로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해 진 스크램블러 브랜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스포츠 라이딩의 진지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태생이 순수한 로드 스포츠 모델이기 때문이다. 두카티는 아무래도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의 노하우가 깊다. 몬스터 797은 그런 두카티의 전통을 이어받는 빨간 혈통의 진짜 막내 식구라고 할 수 있다.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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