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꿈꾼다면? 두카티 스크램블러 데저트 슬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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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19-04-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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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의 가장 젊은 피로 등극한 스크램블러 패밀리. 이들은 다양한 개성을 갖춘 넓은 구성력으로 모터사이클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데저트 슬래드는 그 중에서 가장 오프로드 활동성이 강한 모델이며, 동시에 숙련자가 전천후로 즐기기에도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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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가 스크램블러 시리즈를 처음 발매했을 때 상당히 이슈가 됐었다. 두카티가 추구해 온 그동안의 마케팅 방향, 이를테면 고출력, 경주, 프로페셔널, 승리, 속력과 같이 경쟁적인 퍼포먼스 측면의 강조와는 반대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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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블러는 말 그대로 흙먼지를 내며 달리는 모터사이클이다. 마치 두카티가 개척한 장르인 것처럼 이름을 붙인 것도 당당하지만, 아무튼 두카티의 곁가지 모델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위해 스크램블러 800 버전 5개 모델, 1100버전 3개 모델로 무려 8개의 배리에이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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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블러는 겉보기에도 한눈에 콘셉트를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한 기본 형태의 모터사이클이다. 온로드/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스크램블러 시리즈는 과거 비포장로가 대부분이었던 시절의 오마쥬를 가졌다. 그 중에서 가장 오프로드 친화적인 데저트 슬래드는 미 대륙의 커스터마이징 레이스로 한 때 유행했던 문화를 답습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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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스탠다드 모터사이클이 가진 고출력의 큰 엔진, 그리고 스트리트용 프레임과 서스펜션을 라이더가 직접 일부 개량해 오프로드를 활기차게 재미있게 달릴 수 있도록 바꾼 것이 스크램블러 데저트 슬래드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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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면 이 모델은 키가 큰 네이키드 바이크처럼 생겼다. 시트는 860mm 높이로 언뜻 보기에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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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시트위에 앉아서 핸들을 잡고 자세를 잡아보면 그다지 높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건조중량이 193kg으로 가벼운 편이고,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봐야 13.5리터 밖에 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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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이 낮고 높이 위치해 있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 그렇다. 물론 가벼움이 엔듀로 바이크에 비할 바는 전혀 아니지만, 일반적인 스트리트 바이크의 입장에서 볼 때 오프로드도 달릴 수 있는 로드 바이크라는 입장에서라면 충분히 수용할만한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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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세는 네이키드 바이크에 가깝다. 상체가 아주 살짝 앞으로 수그려지나 스트레스가 없고 전방 시야가 탁 트였다. 핸들 바가 좌우로 넓어 어깨가 쫙 펴진다. 거의 직립자세에 가까우면서 하체 자세도 무릎이 안정적으로 벌어져 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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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803cc 공랭 L트윈 형태로 실린더 당 2밸브를 가진 전통적인 데스모 듀에 엔진이다. 이 정도면 사골이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오래 사용해 온 엔진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일드한 특성이 권장되는 종류라면 오히려 가산점이 붙는다. 신뢰도가 높고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적고 반응을 예측하기 쉬워서 장시간 돌려도 피로감이 적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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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투어링에 가까운 시승코스를 구성했다. 하루 10시간 정도를 시승에 투자했다. 그런데 모터사이클에서 오는 진동이나 주행풍, 서스펜션의 승차감 등이 매우 준수했다. 체력만 되면 24시간 타도 될법한 모터사이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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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12000rpm까지도 돌지만 정지해서 출발한 순간부터 최고속 영역인 시속 200km까지도 매우 유순하고 일관된 반응이다. 출력은 73마력이고 최대 토크가 67Nm으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약 5000~8000rpm 사이에서 힘이 거의 다 쏟아져 나온다. 실제로 달려보면 3000rpm부터 5000rpm까지의 토크가 가장 밀도가 높고 즐거운 영역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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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중속영역에서 즐거운 바이크라면 당연히 투어링 자체가 여유로워진다. 언제든지 스로틀만 비틀어도 믿음직하게 가속하기 때문이다. 기어를 다양하게 써가면서 가속을 해봐도 언제나 일관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고회전으로 돌려도, 저회전으로 유지해도 마찬가지도 언제든 예측이 가능하고 불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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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사이즈는 앞 19인치, 뒤 17인치를 가졌다. 대부분 듀얼스포츠 바이크가 가진 수치와 같다. 타이어는 피렐리 스콜피온 랠리 STR로 굵직한 오프로드 타입 트래드 패턴을 가지면서도 온로드에서의 이질감이 거의 없다. 고속으로 온로드를 달려도 그렇고 코너링을 반복해도 마찬가지다. 매끈한 스포츠 로드 타이어보다는 못하지만, 노비 타이어치고 굉장히 전천후로서 만족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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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형상이 가운데 그립을 중시한 탓에 뱅킹 한계에서의 접지력은 뚜렷하지 않지만, 가볍게 넘어가는 기울임 동작이나 민첩한 핸들링 덕분에 그다지 깊은 뱅킹각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급한 코너를 요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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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은 언제나 가볍게 움직이며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전/후 모두 200mm로 상당히 긴 편인데도 온로드에서 브레이킹-선회로 이어지는 동작이 매끄럽고 간결하다. 듀얼스포츠 바이크로서 상당한 수준이다. 스트로크는 길지만 압축/신장 기본 설정이 단단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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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브레이크 레버를 쥐어도 스트로크 수치 대비해 서스펜션이 움직이는 시간은 짧고 명료한 편이다. 듀얼스포츠 바이크로서 상당히 세팅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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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프로드에서는 어떨까? 미리 말하자면 일반적인 스크램블러보다 훨씬 길게 늘어났다 줄어드는 긴 서스펜션 스트로크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지간한 돌이나 이물들은 다 무시하고 지나가도 라이더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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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지력은 고스란히 유지되고, 이는 속도를 꽤 올려도 마찬가지다. 예측 못한 돌덩이를 밝고 순간적으로 스트로크가 끝까지 먹어도, 모터사이클이 공중에 떠있거나 앞 바퀴가 갈피를 잃은 듯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듀얼스포츠 바이크로서 이 정도 서스펜션 세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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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차가 있는 험로에서는 저속으로 주행하게 된다. 풋 스텝은 고무 더미를 손으로 제거하면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발판으로 바뀐다. 연료탱크가 길고 가느다랗기 때문에 어드벤처 바이크들처럼 니 그립에 용이한 형상이 아니지만 스텝과 시트를 꽉 물면 어느 정도 지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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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핸들 바는 저속으로 슬슬 나아갈 때조차 안심감을 준다. 극단적으로 낮아진 무게중심을 무기삼아서 험로를 빠져나가기 수월하다. 대형 어드벤처 바이크에 비하면 무게도 가벼운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슬림한 덩치에서 오는 정신적인 안도감이 상당히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키로도 여차하면 발을 짚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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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뒤덮여 앞 뒤 접지력이 희미한 상황에서도 몸이 긴장하는 확률이 적다. 바이크가 주는 안심감은 그래서 중요하다. 온로드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밋밋한 특징들이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오프로드에서는 오히려 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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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로를 시속 80km 이상 고속으로 달려도 불안감이 적고 언제든지 원하는만큼은 감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앞쪽에 마저 싱글 디스크 로터를 가졌지만 제동력에 별 불만은 없었다. 온로드에서도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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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스포크 타입 휠은 오프로드 바이크가 가진 장점을 전부 갖추고 있다. 가볍고 말랑하며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접지감이 좋다. 단 고급사양을 가진 어드벤처 바이크처럼 튜브리스 타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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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mm의 두터운 도립 서스펜션은 초기하중과 압축/신장 측 모두 조절이 되는 풀 어저스터블 타입이다. 리어 쇽은 프리로드와 리바운드 세팅만 바꿀 수 있다. 듀얼스포츠 바이크라면 아무래도 다양한 활동 영역을 가지기 때문에 이렇듯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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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은 둥근 형태로 풀 디지털이다. 레트로와 모던함이 적당히 섞여있는 구성이다. 단순하지만 모든 정보가 들어가 있다. 특히 라이딩 모드가 적용된 점은 눈길을 끈다. 오프로드 모드와 져니 모드로 나누어져 있는데, 스포츠 모드와 투어링 모드로 이해하면 쉽다. 세팅은 버튼으로 쉽게 바꿀 수 있고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하면 ABS를 해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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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빛나는 바디컬러와 붉은색 파이프 프레임, 터프한 이미지로 헤드라이트를 가린 프로텍터, 그리고 늘씬하게 빠진 연료탱크 라인과 두툼한 170mm의 노비 타이어. 모든 설정이 스크램블러 데저트 슬래드만의 고유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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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블러 기본 모델 또한 상당히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더욱 더 자연으로 깊숙이 들어간 라이딩 경험을 원한다면, 데저트 슬래드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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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 모터사이클의 입장에서 볼 때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페어링이 없는 네이키드 형태의 구조란 것만 빼면 그렇다. 이처럼 할 수 있는 게 많은 모터사이클이 또 있을까 싶을만큼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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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대형 바이크가 주는 부담을 쏙 뺐다는 점이 좋다. 모터사이클 위에 얹힌 것이 아니라 제대로 위에 올라타 조련하는 기분이 드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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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만 있다면 초심자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며, 동시에 제대로 모터사이클을 즐길 줄 아는 숙련자에게 더욱 더 추천하고 싶은 모터사이클이다. 누군가 유행 안타고, 안 질리며, 평생 가져갈 수 있는 레저용 모터사이클을 하나 꼽아달라면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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