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을 위한 새로운 자극제, Y-커넥트 코리아 GP에 도전하다
페이지 정보
본문
야마하의 Y-커넥트 앱은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계기판에 표시되지 않는 정보를 표시해주는 건 물론이고, 배터리와 오일 교환 주기 등의 차량 관리 정보, 주행거리와 연비 등의 주행 정보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주행거리와 연비 등의 정보는 야마하 본사 서버로 전달되어 전 세계 사용자들과 비교해볼 수도 있는데, 야마하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에서는 이 정보를 기반으로 한 Y-커넥트 코리아 GP를 실시하고 있다. 누가 더 멀리, 그리고 효율 좋게 달렸는지로 겨루는 경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실시해 시범 테스트를 거친 후 9월부터 본격 레이스에 돌입해 매월 1위부터 5위까지 수상자를 가려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시범 테스트 기간동안 1위를 차지한 아이디 ‘빵스’를 사용하는 오영원씨가 1위를 차지, 야마하 정품 액세서리를 부상으로 받았다. 10월에도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강력한 라이벌들이 등장해 1위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1위를 차지하는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오래, 멀리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는 동안 최대한 효율적인 주행을 이어나가야 하는 것.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니 한 번 Y-커넥트 GP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순위권에 도전하기엔 경쟁자들의 주행 시간이나 거리를 따라가기 쉽지 않아 어느 정도까지 연비 순위를 올릴 수 있는지만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시승차량을 제공 받아 도전장을 내밀었다.
Y-커넥트 GP에 참가할 수 있는 차량은 야마하의 신형 엔맥스 125다. 야마하의 스쿠터 라인업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로 국내에서도 야마하 모터사이클 판매량의 상당수를 책임지고 있는 주요 모델 중 하나다. 가변 밸브(VVA)를 적용해 성능과 연비 모두를 갖춘 블루코어 엔진을 탑재했으며,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더해 공회전을 최소화해 연비를 높이는 기능도 갖췄다.
이번 신형에서의 가장 큰 변경점은 바로 CCU(Communication Control Unit)의 도입이다. 차량과 스마트폰 간의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스마트폰을 연동해 앱을 실행하면 계기판에 표시되지 않는 엔진 회전수, 스로틀 개도각, 가속도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배터리 상태나 엔진오일 등의 차량 관리 정보, 차량 주차 위치 안내, 누적 주행 거리 및 연비 정보 등을 표시해준다. 또한 반대로 스마트폰에 문자나 특정 앱의 알림이 있을 경우 이를 계기판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현재 국내 출시 모델 중에서 이 CCU가 적용된 모델은 신형 엔맥스 125가 유일하지만, 앞으로 점차 적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보통 트렁크 안쪽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하면 되고, 없거나 손상됐을 경우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
시승차는 미리 제공받아 시승에 앞서 미리 차량과 스마트폰의 연동을 진행했다.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Y-커넥트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하면 첫 번째 준비는 끝이다. 다음은 차량을 등록하는 과정인데, 차량에 장착된 CCU의 QR코드를 인식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차량을 분해해야 해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보다 편한 방법은 차량 내 부착된 바코드를 인식시키는 것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바코드 스티커가 손상되어 인식이 불가능한 상태. 마지막 방법인 차대번호를 입력하는 약간의 수고 끝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
평가 기준은 누적거리와 연비점수다. Y-커넥트 코리아 GP에서는 연비점수에 2배의 가점을 적용해 사용자들의 안전운전을 독려하고 있다. |
Y-커넥트 GP의 평가 기준은 2가지이다. 주행거리와 연비점수다. 이 중 연비 점수는 연비 수치가 아닌, 앱의 정보창에서 ‘ECO’ 램프가 들어온 시간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방식이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이 에코 램프의 점등 조건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는데만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예전 Y-커넥트 GP 테스트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오영원 씨와의 인터뷰에서 얻은 약간의 팁, &(39;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하고 부드럽게 주행&(39;하는 것으로 초반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
정속주행은 연비에 도움이 되지만, 엔진 회전수가 6,000rpm을 넘기면 연비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
3~4일 정도 주행하고 나서야 드디어 몇 가지 조건을 깨달았다. 우선 주행 속도가 최소 10km/h 이상이 되어야 에코 램프가 점등된다. 반대로 최고속도의 제한은 없다. 엔맥스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인 100km/h 전후에서도 에코 램프를 점등시킬 수 있다. 방법은 바로 엔진 회전수를 6,000rpm 이하로 가져가는 것. 즉 최저 속도 조건인 10km/h 이상에서 6,000rpm 이하로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는 주행을 하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이 중 엔진 회전수는 계기판에 표시되지 않으니 Y-커넥트 앱의 주행 정보 표시창을 띄워놓으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VVA의 작동 여부는 에코 램프의 점등과는 관계가 없다. 스로틀 밸브를 많이 열어주면, 즉 스로틀 레버를 많이 감아줄수록 VVA가 작동해 가속력을 높이는데, 이 때 6,000rpm이 넘지만 않으면 에코 램프가 점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내 구간 규정속도 50km/h가 오히려 점수 쌓는데 도움이 됐다. |
재밌는건 최근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5030 정책에 맞춰 규정속도 50km/h를 잘 지키면 점수 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체중 95kg 정도인 기자가 50km/h 전후로 속도를 유지할 때 6000rpm 이하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 각자의 체중이나 경사구간과 같은 도로 사정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점수 획득에 가장 최적화된 상태가 규정속도에 맞추는 것이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속도를 높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급제동하지 않고 최대한으로 타력 주행하면 엔진 회전수가 6,000rpm 아래로 내려가 에코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넓게 확보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됐다. |
물론 이렇게 점수 획득을 목표로 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Y-커넥트 GP에 참가한 1주일 동안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 때문. 하지만 점수를 목표로 주행을 하다보니 느낀 점은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단 출발에서 급가속하지 않아 교차로에서도 신호 위반 차량과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고, 최대한 급제동을 줄이기 위해 앞차와의 거리를 넓게 가져가니 돌발상황에 대처가 훨씬 쉬워졌다. Y-커넥트 GP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모터트레이딩 관계자 역시 “고객들이 더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굳이 상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그만큼 더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첫 날 1281등이었던 연비 순위가 요령을 파악한 후 마지막 7일차까지 총 1,231점을 받아 855등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
1주일 동안 Y-커넥트 GP에 참여한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애초부터 순위권을 기대하기엔 우승을 노리는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의 성적으로 어마어마한 격차를 보였을 뿐 아니라, 다른 일정들 때문에 엔맥스 뿐 아니라 모터사이클 자체를 전혀 타지 못한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주일 동안 쌓인 점수는 그만큼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순위권에 들지 못했더라도 수고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보자.
현재까지는 신형 엔맥스에서만 Y-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으나, 앞으로 도입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
글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글편하고 즐겁게 그리고 부담없이, 야마하 트레이서 9 21.11.11
- 다음글여전한 강력함에 달라진 외관으로 새롭게, 스즈키 GSX-S1000 21.10.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