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의 아쉬움을 합리적 가격으로 만족시키다, 야마하 엔맥스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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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990회 작성일 22-04-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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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맥스 155

125cc 스쿠터가 시내 이동수단으로는 최고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 바쁘게 시내를 오가는 배달 기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125cc 스쿠터라는 점만 봐도 그러하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판매 1, 2위를 다투는 엔맥스 역시 많은 선택을 받는 야마하의 베스트셀러로, 편한 포지션과 안전&(8231;편의 장비들을 갖춰 빠른 이동수단을 원하는 사람들의 좋은 발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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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 업 튜닝은 비용이나 보증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추천할만한 선택지는 아니다

이런 125cc 스쿠터들을 오래 타다 보면 아쉬워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성능이다. 꽉꽉 막히는 시내만 달린다면 125cc 스쿠터도 차고 넘치는 성능이지만, 뻥 뚫린 도로를 달릴 때면 미묘하게 아쉬워지는 순간이 바로 성능에서 부족함을 느낄 때다. 물론 이러한 해결책으로 과거에는 보어를 키워 실린더 등을 교체하는 튜닝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구성을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칫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보증 수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추천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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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맥스 125(좌)와 엔맥스 155

간단하게 더 높은 배기량의 스쿠터로 갈아타면 되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엔맥스 125의 형뻘 모델인 엑스맥스 300의 경우 약 200만 원의 가격 차가 나는데, 물론 훨씬 나아지는 성능과 넉넉해진 차체로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누구나 지갑 속에 이 정도 여윳돈을 넣어놓고 다니지는 않으니 쉽게 선택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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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맥스 155가 오리지널이고, 125 모델은 면허 체계에 맞춰 배기량을 낮춰 출시한 것이다

이런 미묘한 아쉬움을 깨달은 걸까, 야마하 공식 수입원 한국모터트레이딩에서 엔맥스 155를 출시했다. 엔맥스 125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엔맥스 155가 오리지널이고, 125 모델은 국가별 면허 체계 등의 상황에 맞춰 배기량만 낮춰 출시한 것이다. 요구르트병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인 30cc의 업그레이드에서 과연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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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구성은 125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일단 설명했듯이 배기량의 변화만 있을 뿐 다른 나머지는 완전히 동일하다. 차량 크기는 전장 1,935mm, 전폭 740mm, 전고 1,160mm에 휠베이스 1,340mm, 시트고 765mm로 완전히 동일하다. 연료탱크 용량도 7.1L로 같고, 다른 점은 125에 비해 차량 무게가 1kg 더 나간다는 것뿐이다. 휠 역시 모두 13인치에 타이어도 앞 110/70, 뒤 130/70으로 동일한 사이즈다. 브레이크도 앞뒤 모두 디스크에 2채널 ABS가 적용됐고,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된 점도 같다. 기존 판매된 엔맥스와도 호환되는 부분이 많을테니 부품 수급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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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가 기본 사양인 점도 같다

편의장비 역시 같다. 계기판은 LCD 방식이며, CCU를 탑재해 Y-커넥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동일하다. 스마트키 기본 적용에, 글러브 박스 내 12V 전원 소켓, 시트 하단 수납 공간도 동일한 구성이다. 브러시리스 모터 채용으로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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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밸브(VVA) 기술을 적용한 블루코어 엔진인 점은 같으나, 배기량과 압축비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차이는 엔진으로, 수랭 단기통 방식인 점은 동일하나, 보어(실린더 직경)가 52mm에서 58mm로 늘어나 배기량이 155cc로 늘어났고, 압축비도 11.2:1에서 11.6:1로 소폭 상승했다. 최고출력은 15.3마력/8,000rpm, 최대토크 13.9Nm/6,500rpm으로 모두 25% 정도 증가했다. 배기량이 오른 만큼 성능이 오른 건데, 실제 주행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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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세기나 각도에 따라 초록색 혹은 파란색 계열 색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외장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바로 차체에 무광 색상인 다크 페트롤 컬러가 적용됐다는 점. 기존 엔맥스들이 무채색 위주의 컬러로만 출시됐던 걸 생각하면 상당히 신선한 변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밝은 곳에선 초록빛이나 파란빛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요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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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엔맥스 155에 올랐다. 평소에도 125cc 스쿠터로 출퇴근을 하는 편인데, 확 달라진 성능에 바로 체감될만큼 차이가 느껴진다. 엔맥스 125도 성능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긴 쉽지 않은 모델인데, 그보다 훨씬 시원해진 성능이 도로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싹 씻어낸다. 가장 먼저 와 닿는건 역시 가속 성능. 특히 경사 높은 오르막 구간에서도 시원하게 치고 올라가주니 답답함이 훨씬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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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의 가속이야 말이 필요없다. 훨씬 경쾌한 움직임 덕분에 시내에서도 교통 흐름을 빠르게 리드할 수 있다. 엔맥스 125도 잘 만들어진 스쿠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55를 타보니 이게 바로 완성형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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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속 성능을 확인할 차례. 계기판 상으로 100km/h를 간신히 넘어가던 125에 비해 155는 100km/h를 넘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110km/h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최고속은 115km/h 정도로 예상되는데, 기자의 키가 196cm, 체중 92~3kg 정도여서, 체구가 작다면 더 빠른 최고속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 정도의 성능이 필요하냐고 생각하겠지만, 일본의 경우 125와 155의 차이는 고속도로 주행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2개 모델이 모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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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모델 뒷좌석에 40~50kg의 사람 하나를 더 태우면 125 모델의 가속과 비슷할 듯하다

엔맥스 155의 시승을 마치고 함께 준비된 125 모델로 바로 갈아탔다. 125를 먼저 타고 155를 나중에 타는 게 순서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처럼, 좋아진 부분을 느끼는 건 쉽지 않지만, 나빠진 부분은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 엔맥스 125로 바꿔 타자마자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답답함이다. 평범하게 뛰다가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매고 달릴 때 느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확 달라진 가속감은 엔맥스 155의 뒷좌석에 40~50kg의 사람 하나를 더 태운 정도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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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차량 관리에 도움을 주는 Y-커넥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나머지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커브 구간이나 차선 변경 등에서의 좌우 움직임은 무게 차이가 고작 1kg밖에 나지 않아 다른 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편의기능도 동일하니 Y-커넥트로 차량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매력 포인트도 여전하다. 특히 동급 유일의 편의 기능인 Y-커넥트의 경우 연비 중심의 효율적인 운전을 독려할 뿐 아니라, 계기판에서 표시하지 못하는 주행관련 정보도 파악할 수 있고, 자칫 놓치기 쉬운 엔진오일이나 배터리 상태를 알려줘 제때 교체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주행 기록을 보여주는 기능도 테스트 중이어서 차량이 언제, 어디를 이동했는지와 같은 정보도 파악할 수 있는 등 차량 정보를 통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앱이니 엔맥스를 구입해 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차량을 더욱 체계적,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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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엔맥스 155의 가격은 475만 원, 125 모델과 고작 38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38만 원이 저렴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배기량 업그레이드를 보어 업 등의 튜닝으로 진행하려면 부품 가격만도 40만 원을 훌쩍 넘어가고 가공이나 교체 등 공임비를 더하면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게다가 엔맥스 155는 성능이 올라갔지만 보증도 되는 모델이니 여러모로 봐도 이쪽이 훨씬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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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소형 면허 보유지라면 세컨 바이크로 추천할 만하다

그렇다고 이 모델을 무작정 추천하는 건 아니다. 2종 원동기 면허나 1종 보통이나 2종 보통 등 일반 자동차 면허로 스쿠터를 운행하는 사람이라면 면허를 취득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지는 각자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 하지만 이미 2종 소형 면허가 있는 사람이 일상용으로 타기 위한 모델을 고민중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격 차이도 크지 않고, 보험료도 같은 구간에 속해 비슷하고, 성능은 훨씬 나으니 당연히 125보다는 155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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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그동안 이 시장의 선택지가 거의 없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엔맥스 155의 출시는 아쉬움을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소비자들 역시 이런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는지 판매 시작 직후 1차 물량이 순식간에 동났을 정도니 관심 있다면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해 다음 물량을 노려보길 바란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이 만족스러운 선택임을 깨닫게 해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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