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와이드에보, 활용도 100%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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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은 대만 모터사이클 메이커로 중형 스쿠터 GTS 시리즈, 매뉴얼 클래식 바이크인 울프 시리즈로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어왔다. 기계로써 생명이나 다름없는 신뢰도를 쌓은 것도 베스트셀러인 두 모델의 영향이 크다.
그 이후 더욱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온 SYM이 야심차게 내놓은 와이드에보는 승용 스쿠터와 상용 스쿠터의 경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재주꾼이다. 말 그대로 ‘다재다능’ 스쿠터다.
디자인은 담백하게 구성되어 있다. 타원형 헤드라이트부터 네모진 테일라이트까지 이어지는 디테일이 그렇다. 발판 주위는 무척 넓고 넉넉한 공간 덕에 발을 놓기 편한 것은 물론 다양한 수화물을 임시 적재할 수도 있다. 실용적인 공간 확보 덕분에 차체가 앞/뒤로 다소 길어지기도 했다.
시트는 운전자와 동승자용이 분리된 형태다. 독특한 점은 동승자용 시트가 90도로 접혀 올라온다는 점인데, 이렇게 모양을 바꿔 운전자용 등받이로도 쓸 수 있다. 사실은 접혀 올라간 동승자용 시트 아래에 안정적으로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유가 더 크다.
시트 양쪽으로 구비된 철제 짐 고리는 투박하지만 용도가 확실해 보인다. 동승 시 손잡이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테일램프는 투박한 듯 귀여운 인상이지만 다소 돌출되어 있어 화물 적재 시 파손 위험에 드러나 있는 것이 아쉽다. 붉은 색 스프링을 사용한 리어 서스펜션은 높은 하중도 잘 견디는 단단한 세팅이다.
도난 방지용 키 셔터는 기본이다. 키를 꽃아 돌리고 시동을 켜보면 대부분 단기통 125cc 급 스쿠터가 내는 익숙한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스로틀 반응은 부드럽고 가속감도 보통내기 수준이다. 시속 70~80킬로미터 정도까지는 별 스트레스 없이 잘 달려준다.
브레이크도 나쁘지 않다. 심지어 앞 휠에도 1포트 캘리퍼에 작은 디스크만 갖춘 조촐한 구성이지만 필요충분하다. 앞 서스펜션이 꽤 말랑말랑해서 직관적인 제동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부품들이 몰려 하중이 실려있는 뒤 브레이크가 더 직관적이다.
주행을 하다보니 드는 생각은 발판이 꽤 높은 위치에 있어 낮은 시트와 밸런스가 조금 어색하다는 것. 신장이 큰 운전자일수록 크게 느낄 부분이다. 시트에 착석시 무릎이 많이 굽혀지면 오랜 주행시 불편할 수 있다. 물론 낮은 시트덕분에 정차 시 발 착지성을 높인 점은 좋다.
핸들 그립이나 레버를 쥘 때의 감촉은 괜찮다. 리어 브레이크 레버에 홀딩 클립을 사용해 주차 브레이크 대용으로 사용하게끔 배려한 것도 맘에 든다. 저렴한 방편이지만 이것마저 없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리어 시트를 등받이처럼 세우고 주행해보니 가만히 정차하고 있을 때는 기대어 쉴 수 있어 좋다. 다만 주행을 시작하면 시트 각도가 너무 바짝 서 있어서 노면 충격을 받을 때마다 허리를 쿡쿡 찌른다. 각도를 조금 낮추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평범한 스쿠터처럼 시트답게 내려놓고 다니는 편이 맘 편하다.
가벼운 무게를 가진 스쿠터인지라 스티어링 반응도 민첩하고 날래다. 동급 중 휠베이스가 꽤 긴 편이라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는 것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느 부품하나 따로 노는 기색 없이 한 몸처럼 움직여 주니 마음이 놓인다.
와이드에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상용 스쿠터로 사용해도 전혀 손색없을 높은 활용성을 가졌음에도, 마치 패션 스쿠터처럼 매끈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잘 포장됐기 때문이다. 충분한 동력성능이나 제동성능 등 기계적 신뢰도 충분하다.
가격은 259만원으로 동급 수입 스쿠터들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예쁜 디자인 덕에 가벼운 가방하나 매고 나들이 가기도 좋고, 여차하면 장보러 가까운 마트에 다녀오기도 충분하다. 이만하면 부담 없는 전천후 스쿠터로 합격점이다. 활용도 높은 125cc급 만능 스쿠터를 찾고 있다면 SYM 와이드에보를 추천하고 싶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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