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버그만200 ABS, 파워를 더한 신사의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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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버그만은 빅 스쿠터의 대표주자로써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버그만은 400cc 버전은 물론 소형 카테고리인 125cc, 200cc 버전을 내놓았는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소형 스프린터 타입이 아니다.
특히 버그만 125, 200은 섀시 및 바디워크를 공유하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급 버그만 650과도 크게 다를 바 없는 편안한 주행성을 목표로 설계됐다. 특히 이번 시승한 버그만 200 ABS는 일찍이 소개했던 125cc 버전에 파워풀한 엔진 성능을 더한 완성형이라고 볼 수 있다.
외관은 듀얼 헤드라이트와 높은 윈드 스크린이 정면에서 바라보기에 충분한 풍채를 자랑한다. 높은 핸들 뒤로는 널찍한 시트와 큰 텐덤 그랩바가 있다. 뒷모습도 앞모습 못지않게 덩치가 커 보인다.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을 매서운 눈매의 테일램프가 보완했다.
라이딩 포지션은 무척 편안하다. 특히 양 발을 지면에 내려도 여유가 넘치는 모습은 버그만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발판 양 옆에 오목한 홈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야말로 인체공학적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시트 높이는 무척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발판이 높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는 것처럼 발 공간이 넉넉하다는 느낌은 덜하다. 시트는 넓이가 넓어 무척 편안하게 느껴지고 뒤 동승석은 운전석보다도 편안할 정도다.
시동음은 경쾌하다. 125 버전과 가장 다른 점은 엔진 전 회전영역에서 보완된 파워를 들 수 있다. 특히 출발 시 토크가 남다르다. 속도계는 시속 80킬로미터까지 금방 다다르지만 가속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버그만 125라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을 속도역에서도 스로틀을 끝까지 감으면 여전히 가속할 수 있다. 가속력, 최고속도 모두 한 수 위다. 시속 60~80킬로미터의 적정속도에서 정속주행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적다. 아무래도 넉넉한 토크 덕에 낮은 엔진 회전을 유지할 수 있다.
워낙 상품성이 출중했던 버그만 125와 비교해도 브레이크 능력은 비슷하지만 ABS가 추가 장착된 점은 환영할 만 하다. 특히 리어 브레이크가 쉽게 잠겨 아쉬웠던 것을 떠올리면 ABS의 추가는 안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서스펜션은 버그만 125와 마찬가지로 푹신하고 말랑하다. 뒤 서스펜션은 앞 쪽에 비해 단단한데, 아마도 동승자의 무게를 고려한 듯한 설정이다. 혼자 탔을 때는 약간 단단하게 느껴진다.
계기반을 바라보면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점등되는 에코 드라이브 램프가 눈에 띈다. 급가속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조건에서 점등되는데, 자신도 모르게 연비 운전을 염두하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ABS가 추가되면서 계기반 내 ABS 경고등도 작동한다.
스쿠터답게 교통대란 속에서도 엔진 열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요즘 같은 더위속에 가장 고마운 점이다. 게다가 조금만 속도를 내어도 대형 라디에이터를 통해 수랭 엔진을 잘 냉각해 낸다. 일본 조립 생산 엔진인 만큼 성능이나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은 전혀 없다.
타면 탈수록 놀라운 점은 강력해진 토크에 비해 엔진 질감이 상당히 부드럽게 다듬어졌다는 것이다. 버그만 125와 비교해도 진동이 크게 다르지 않다. 훨씬 큰 피스톤이 움직이는데도 불쾌한 진동 필링을 잘 억제했다.
시트 아래 트렁크는 역시 버그만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헬멧 2개를 넣고도 공간이 남는 정도니 동급 최고라는 말이 무색치 않다. 어지간히 멀리 가더라도 짐 넣을 공간 부족하다는 말은 안 나온다. 버그만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연료 효율도 훌륭한 편이다. 정속 주행시 리터당 30킬로미터를 훌쩍 넘는다. 차체 무게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물론 험하게 가감속을 반복하면 연비는 리터당 15킬로미터 정도로 뚝 떨어진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말끔한 인상의 버그만 200 ABS는 버그만 125의 여유로운 주행감과 넉넉한 수납공간 등 편의장비에 반했다가도 다소 부족한 파워에 실망했던 사람에게 추천할 만 한 스쿠터다. 특히 동승자를 태운 채 주행하면 파워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동급 최고 편의사양을 갖춘 버그만 200 ABS는 부드러운 엔진 필링과 믿음직한 ABS 시스템, 넓은 수납공간 등 대형 스쿠터가 갖춰야 하는 대부분 사항을 만족하는 상품성 높은 모델이다.
조금 앞서 국내 출시된 버그만 125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비록 작은 배기량의 125cc 클래스이지만, 안락한 주행감이나 수준 높은 편의사양을 갖춘 빅 스쿠터가 절실했다는 얘기다. 거기에 파워를 보탠 버그만 200 ABS가 두 모델 모두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줄지 궁금하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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