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어드레스 V125SS, 소형 스포츠 스쿠터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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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14-03-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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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는 추가를 뜻하는 ADD와 꾸민다는 의미의 DRESS의 합성어다. 즉 자유롭게 오너의 의지대로 꾸미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현재는 수많은 소형 스포츠 스쿠터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 원류가 스즈키 어드레스라는 점을 부정할 만한 모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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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어드레스는 2스트로크 엔진을 장착해 초경량 설계를 기본으로, ‘편리한 이동수단’ 이전에 스포츠 모터사이클로써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명작이다. 획기적인 가속성능과 스포츠성, 가벼운 무게로 인한 취급의 편리함 덕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더욱 성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개조 바람이 불며 마니아층이 새롭게 형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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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어드레스는 환경규제와 연비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면서 더욱 유지관리가 편하고 운용하기 손쉬운 4스트로크 엔진을 새롭게 채용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구조상 훨씬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를 2스트로크 엔진과 동일하게 유지해 기존 어드레스가 가졌던 가장 강력한 무기, ‘경량’으로 인한 이점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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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일본 내에서도 전에 없던 판매량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어드레스 붐’이라 할 만

한 획을 긋게 된다. 경량 차체에 경쾌하게 도는 엔진으로 인한 가뿐한 가속능력은 물론 리터당 40킬로미터에 육박하는 실제 연비 등 다분히 매력적인 스쿠터였기 때문이다. 안 팔리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상품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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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드레스가 시간이 지나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번에 소개할 어드레스 V125SS는 일본, 대만 현지에서도 이미 꾸준한 인기를 끌며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완전한 신제품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격대비 충분히 검증된 가치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히려 신제품보다 안전 마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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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기존의 어드레스와 다분히 닮아있다. 작은 차체지만 날렵하게 실루엣을 다듬어 스포츠 성능을 돋보이게 한 점도 여전하다. 낮게 웅크리며 전방을 주시하는 듯한 헤드라이트 부위나, 날카롭게 솟아오른 테일 카울 부위를 보면 당장이라도 그르렁 거리며 달려 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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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면면을 들여다보면 히트를 쳤던 어드레스 V125G와 비교해도 변화가 눈에 띈다. 전면에서 보면 특히 카울의 형상에 볼륨감이 늘었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는 1,300cc 급 네이키드 바이크인 B-KING의 ‘투구’와 같은 모양이 잘 살아있다. 헤드라이트는 광량이 기존보다 대폭 증가해 자동차 수준의 밝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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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부분은 더욱 감각적으로 바뀌었다. 작고 귀여운 방향지시등 일체형 테일 램프를 가졌던 구형 버전과는 다르다. 일단 방향지시등이 멀찌감치 분리되어 피시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클리어 타입 방향지시등이 디자인상으로도 깔끔하게 처리됨은 물론 테일 램프 면적이 대폭 넓어져 시원스럽다. 테일 램프는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세련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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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쿠터이긴 하지만 스쿠터의 기본 명제인 편의성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스쿠터는 기본적으로 양 발이 쉴 수 있는 발판(플로우 패널)이 어떤 형상인가에 따라 용도가 다소 제한된다. 간단한 짐이나 화물을 수납할 때는 굳이 트렁크에 넣기보다 자연스레 양 발 사이에 두게 되기 때문이다. 구형인 V125G가 발판이 좁아 발을 놓을 공간 외에는 여유가 거의 없었던 반면, 신형 V125SS는 발판이 새롭게 디자인되어 무척 넓고 여유로워 졌음을 확인했다. 박스형태의 짐을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음은 물론 양 발을 놓는 공간도 한결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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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자 작은 엔진음을 뒤로하고 가볍게 발진한다. 스즈키 엔진 특유의 직관적인 스로틀 반응이 돋보인다. 스로틀을 당기는 만큼 가속력이 더해지며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이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무게가 가벼운 덕도 있지만 구동계에서 엔진 파워를 낭비하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 손목을 비트는 감도에 따라 상당히 직관적으로 가감속 한다. 125cc 급 스쿠터에서 이렇게 스포티한 반응을 가진 엔진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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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성능은 별도로 논할 필요 없을 정도다. 차체 중량이 무척 가벼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어드레스는 동급에서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민첩하고 날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이 점은 저속은 물론 속도가 어느 정도 붙어있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한결 같이 날카롭게 움직이고 원하는 대로 즉각 움직인다. 스쿠터와 내가 하나가 된 느낌이 강하다. 어지간히 구부러진 급커브에서도 전혀 무리 없이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는 것을 경험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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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성능도 나쁘지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1피스톤 캘리퍼 뿐이지만 모든 문제는 ‘경량’ 하나로 해결된다. 이는 스쿠터 범주 이전에 모터사이클의 기본적인 명제를 잘 지켰기 때문이다. 100킬로그램도 되지 않는 어드레스 V125SS를 멈추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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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많은 어드레스 오너들이 브레이크 튜닝을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클래스를 넘는 가속성능 덕분이다. 주로 급가속, 급 감속을 일삼는 스포츠 주행에 돌입하면 아무래도 뛰어난 가속성능에 준하는 제동성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해당 부분에 부족함을 느낀다면 후에 천천히 퍼포먼스 튠 업을 고려해도 늦지 않다.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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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머리에도 어드레스의 어원을 설명했지만, 필요 최소한의 성능을 지닌 파츠들을 순정으로 채용했으므로 그 이후 오너의 의도대로 꾸미는 즐거움 또한 어드레스가 가진 또 하나의 개성이다. 순정 상태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양하게 열려있다. 순정 튠 업 파츠는 물론 다양한 사외품이 나와있다. 실제로 일본의 거리에서 달리는 어드레스는 순정 상태 그대로 가벼운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너의 개성대로 독특하게 개조하거나 고성능 파츠를 더한 커스텀 어드레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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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딱 이 급에 적절한 수준이다. 충격 흡수는 어느 정도 돕고 있지만 차체 거동을 컨트롤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1인승차시 요철에서 가볍게 튀는 현상이 있지만 2인 승차 시는 오히려 묵직한 감쇠력을 보이며 고속 주행에도 안정감이 뛰어나다. 이를 바탕으로 유추해보면 리어 캐리어를 싣거나 무거운 짐을 실어도 주행성에는 지장이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뒤 서스펜션은 초기하중을 다단 조절 가능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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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은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구형에 비해 한 단계 발전한 디지털 혼합 방식이다. 아날로그 방식 속도계를 중심으로 작은 디지털 액정에 트립 미터와 연료 잔량계, 시계 등이 표시된다. 크기는 작지만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부족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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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핸들 아래로 위치한 간이 수납함에는 휴대폰이나 글러브, 지갑 등 간단한 소화물을 넣기에 충분한 공간을 가졌다. 가방을 잠시 걸 수 있는 수납형 고리도 접이식으로 개선되어 물건을 넣고 뺄 때 거치적거리지 않게 됐다. 도난 방지형 키 셔터는 기본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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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부에는 비상등을 포함해 다양한 등화류 작동 버튼이 오목조목 배치되어 있다. 버튼 작동감은 보통수준이며 핸들 그립도 적당한 마찰감을 가져 나쁘지 않다. 글러브를 착용하면 밀착감이 더해진다. 시트 밑 트렁크 공간은 풀페이스 헬멧이 수납되는데, 그 외에 추가로 다른 물품을 넣기는 쉽지 않다. 헬멧 쉘 사이즈가 큰 경우에는 수납은 가능하나 공간 형상에 맞도록 옆으로 돌려서 넣는 등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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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착석감은 평이한 수준인데, 이전 버전인 V125G에 비하면 약간 넓고 평평해져 엉덩이가 편한 느낌이다. 동승자가 탑승할 경우 비좁긴 하지만 단거리 이동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텐덤 스텝은 철제였던 기존 재질을 개선해 알루미늄으로 변경됐다. 녹이 슬지 않고 별도의 충격을 주지 않는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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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맥시스 슈퍼맥스와 동일한 패턴의 제품이 장착됐다. 다소 낮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접지력에 불만을 갖기는 어려웠다. 이미 고성능 대형 스포츠 바이크에도 사용하고 있는 타이어이기 때문에 이 급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배수 성능도 나쁘지 않아 우천시에도 큰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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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드레스가 소형 스포츠 스쿠터의 선구자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 체급 스쿠터로는 이미 다양한 대안이 준비되어 있다. 일본산은 물론 대만산, 피아지오나 푸조와 같은 유럽산 스쿠터, 심지어는 다양한 의구심을 품은 중국산 제품까지 따지면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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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드레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엔진 하나는 알아주는 스즈키 브랜드가 주는 신뢰, 그리고 오랜 시간 다양한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과 내구성. 양산품으로써 가장 중요한 덕목들에 충실한 어드레스에게 이렇다 할 단점은 찾기 어렵다. 일제라는 특수성 덕에 국산 제품에 비해 유지 관리비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억측도 더 이상 주장을 펴기 어렵게 됐다. 중요 소모품 기준 5만원 내로 해결되는 가격표를 보면 계산은 확실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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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중에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최대한 3급(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지향(?)하며 달렸지만 시승 기간 내 평균 연비는 실측 기준 리터당 33.8 킬로미터를 기록했다. 시승 내내 ‘이런 스쿠터야 말로 도심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 뿐 이었다. 부담 없는 차체는 주차 공간을 절약하는 데 일등공신이었으며 혼자 또는 둘이 이동하기에 이렇게 실용적인 이동수단도 또 없을 정도로 장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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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는 소형 스포츠 스쿠터의 선구자라는 이름표를 떼더라도 쟁쟁한 현역 스쿠터들을 리드하는 상품성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높다. 흔히 말하는 가격 대비 가치를 들자면 더욱 그렇다. 이제 삼한 사온이 끝나고 나면 곧 달리기 좋은 봄이 온다. 넓고 안락한 나홀로 차량 안에서 막히는 도로를 탓하지 말고 스쿠터를 한번 타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매일이 아니어도 좋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훨씬 적은 돈과 노력, 시간을 들여 원하는 곳까지 즐겁게 이동할 수 있다. 그 첫 경험으로 기본이 출중한 어드레스와 함께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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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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