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V-STROM1000ABS, 무계획 반나절 강화도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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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949회 작성일 15-04-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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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가볍게 떠나는 여행. 도심 속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판타지다. 모터사이클은 그러한 바람에 좋은 해결책이 되어 준다. 그 중에도 어드벤처 바이크는 ‘못 가는 곳 없는’ 장기가 발휘돼 길만 있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 괜히 어드벤처 바이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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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이 물씬 나는 4월이다. 아직 가끔은 빗방울도 떨어지고 포근하다고 느끼기 어려운 날도 있지만, 그래도 지난겨울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주말을 맞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많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어디가 됐든 떠나고 싶은 마음을 말이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을 타고 어디 한번 가려고 하면 갖은 안전 장비며, 챙길 것도 많고 마음도 더욱 분주하고 바빠진다.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더 구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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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션 액세서리 탱크 백은 원터치로 쉽게 잠그고 해제할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 등 자주 꺼내 쓰는 소지품 수납하기 아주 좋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바이크를 타고 나와버렸다. 편안한 라이딩기어만 대충 걸쳐입은 채로, 가끔 모터사이클 타는 라이딩 메이트 한 명을 꼬여 ‘어디라도 가자’고 말했다. 어디로  도망갈까 고민하던 차 조금씩 목적지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일상에 찌든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일탈의 탈출구는 어딜까?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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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쪽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그래서 바다를 가기로 했다. 하지만 멀리 가기는 싫었다. 이튿날 출근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몸이 피곤하면 그 다음 일주일도 고생길이 훤하다. 결국 나만 고생이다. 쉬러 놀러 갔다가 더욱 피로해져 돌아오면 큰일이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서울 인근의 바다를 떠올려 강화도를 종착지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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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지진에 도착해 유적지를 답사하기 시작했다.
 
포털에 검색하면 강화도는 북한 땅에서도 아주 가까운 대형 섬이다. 서울에서 빠져나가려면 모터사이클로 김포를 통해 48번 국도를 이용하면 간단하다. 길은 찾기 쉽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는 길이 너무 순탄하고 평범해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을 타면 바람을 느끼는 것도 즐겁긴 하지만 ‘타는 즐거움’도 어느 정도 버무러지면 더 좋을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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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친구와 노닥거리며 살살 달리다보니 어느덧 강화군에 도착했다. ‘초지진’은 중학교 때 국사시간에 들어봤던 곳이다. 조선 말기, 한양으로 향하는 적군의 침략을 저지하는 군사적 요충지였던 이곳은 여러 번 외적의 공격을 막아내었던 성곽이다. 당시 전투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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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도 있지만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역사의 현장을 보고 나니 단지 바람쐬러 탈출구를 찾아 떠났던 여행에 의미가 새겨진다. 과거에 얽매인다면 안 되지만 반대로 과거없이는 현재도 없다고도 생각한다. 강화도에는 이런 유적지가 꽤 많다. 전투의 흔적은 물론 민족의 뿌리인 단군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서려있다. 앞으로도 종종 찾을만한 투어링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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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막 해수욕장은 나들이객이 즐겨 찾지만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다.
 
동막 해수욕장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갯벌을 가진 해수욕장 중 하나로 유명하다고 한다. 도착해보니 과연 뻘이 바다인지 바다가 뻘인지 헷갈릴 정도로 풍광이 장대하다. 이미 많은 나들이객들이 가족단위로 놀러와 추억을 만들고 있다. 특히 갯벌은 아이들이 뛰놀기 좋아한다. 흙으로 성을 만들수도 있고 하얀 갈매기에게 먹을 것을 주며 함께 놀 수도 있다. 물이 없으니 안전사고 위험도 없고 여러모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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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에서 먹는 라면 맛은 설명하기 어렵다.
 
점심때가 되어 출출해진 우리는 준비해온 간략한 캠핑 장비를 이용해 자리를 잡기로 했다. 간이 의자 두 개에 라면 한 봉지, 그리고 끓여 먹을만한 냄비 몇 개로 준비는 끝. 산뜻한 공기는 밥, 시장이 반찬이라고 야외에서 먹는 라면은 무어랑 비교하기 어려운 맛이다. 간단한 설거지 장소도 마련되어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벤치나 화장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다 갖추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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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 포지션으로 슬슬 달리기도 좋다. 시야가 넓어지고 체중이 발바닥에 쏠려 운전하기 편하다.
 
허기를 달랬으니 강화도를 주욱 돌아볼 차례다. 강화도는 산길이 많아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는 재미가 모터사이클리스트에게 아주 매력적이다. 와인딩 로드라 부르는 이런 길들은 적당한 속도로 달리면 잠도 안 오고 의외로 위험하지도 않다. 앞 차와의 간격만 넓게 유지한 채 오버페이스로 달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초행길이라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표지판이 지형지물에 가려 안보이다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면 확인하기 바빠 당황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방향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한 뒤 정확히 확인하고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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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양쪽에 두고 달리는 기분은 오묘하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라 해가 지는 타이밍에 맞춰 가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흙색으로 메워졌던 땅이 물결로 출렁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바다’로 바뀌기 때문이다. 언제나 깊고 검푸른 바다를 상징하는 동해와 다른 서해 바다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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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할 계획이 없다면 해지기 전에 슬슬 출발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투어 복귀는 언제나 해가 지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모터사이클 라이딩은 여러 가지로 불리하다. 일단 태양이 없어지면 기온이 떨어져 춥다. 추우면 조작능력도 아무래도 저하된다. 또 어두워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가시거리가 줄어 운전하기도 신경 쓰일 뿐더러 자동차 운전자들이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잘 못 보는 경우가 많아진다. 게다가 하루 종일 라이딩하느라 지친 몸이 체력이 가장 뚝 떨어지는 시간과 맞추어서 여러 가지 의미로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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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갔다가 복귀하는 자동차 행렬과 엮이면 스트레스는 더하다. 서로 먼저 가겠다고 옥신각신하다가 ‘로드레이지(분노조절 장애 운전자)’라도 만나면 골치 아프다. 스트레스 풀러갔다가 오히려 라이딩 후유증으로 녹초가 되어 다음날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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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금은 한창 벚꽃 축제 철이다. 이럴 때일수록 비주류로 노는게 더 쾌적하다.
 
다시 직장인의 고향인 도심으로 복귀하니 아직 남아있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삭막한 아파트 단지가 배경이지만 그래도 위안이 된다. 여의도 등지에서는 벚꽃 축제가 한창인데, 인산인해임이 뻔해도 정 가고 싶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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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 여행을 생각하고 떠났는데 나름대로 기획적인 투어링이 됐다. 특히 강화도는 앞으로도 종종 떠날 일이 많을 것 같다. 간혹 등장하는 비포장도로도 V-STROM이면 가뿐히 달릴 수 있다. 노면이 조금 거칠지도 모르지만 능력 좋은 서스펜션이 다 흡수해 준다. 사이드 백에 간단한 먹을거리만 챙겨 가면 이 정도 투어링은 무계획으로 떠나도 걱정이 없다. 일상의 친구로 활약해 주말을 책임지는 어드벤처 바이크, 거창하지 않아도 좋지만 이 다음에는 루트를 멀리 잡고 떠나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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