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서 어떠한 제품이든 항상 명확한 목적이 필요하다.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른 부분을 정확히 캐치해 구매자에게는 높은 만족도를, 기업 입장으로 수익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훌륭한 제품이 될 수 있다. 스즈키의 익사이트 125는 이를 충족하는 스쿠터다. ‘시티커뮤터’라는 콘셉트와 함께 도심에서 실속 있게 주행할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춘 모델이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외형은 이것저것 욕심내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을 법하다. 차체 페어링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띤다. 이와 함께 페어링 면면에 곡선과 어울리는 엣지를 감각적으로 넣어 다소 밋밋할 뻔한 모양새를 적당한 터치로 완성했다. 

 

▶ 핸들부 정면에 클리어타입의 방향지시등을 장착해 피시인성을 높였다.

 

여기에 큼직한 사이즈의 V자형 헤드라이트를 더해 밝은 시야 확보를 통한 주행안정성을 도모했다. 테일램프 또한 넉넉한 크기를 장착해 피시인성을 높이는 한편 글래머러스한 뒤태를 살렸다.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은 속도계와 유량계, 총 주행거리 등 기본에 충실하게 깔끔한 구성으로 시인성도 높다.  

 

 

 

 

124.1cc 4사이클 SOHC 단기통 엔진을 탑재, 연료 분사 방식은 스즈키의 스테디셀러 스쿠터 어드레스 125 기반의 DCP-FI방식을 채용했다. 이는 일본 미쿠니(Mikuni)사에서 개발한 퓨얼인젝션(FI) 시스템으로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가속감은 물론, 연비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효과는 어드레스의 높은 판매고가 증명한다. 더불어 엔진의 스로틀 바디, 실린더, ECU, 센서 등 주요 부품 대다수가 미츠비시 제품으로 내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 다양한 전자식 센서로 모터사이클 주행 상태를 ECU로 계산, 정확한 공연비 및 점화타이밍으로 엔진출력과 연소효율을 높인 DCP-FI 시스템을 채용했다.

 

최고출력은 7,500rpm에서 8.7마력, 최대토크는 6,000rpm에서 0.95kgm이다. 동급대비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이다. 여기에 전장, 전폭, 전고 1,795×660×1,080밀리미터의 보다 날렵한 차체가 더해지면 좁은 길목에서도 뛰어난 주파성을 발휘한다. 113킬로그램의 가벼운 중량과 730밀리미터의 낮은 시트고는 남녀노소 불문, 다양한 이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뛰어난 시동성은 기본이다. 아이들링 시 거슬리지 않고 정제된 듯한 단기통 특유의 엔진 필링을 느낄 수 있다. 스로틀을 개도하면 부드러운 가속이 시작된다. 느슨하지도, 예민하지도 않게 적정히 세팅한 느낌이다. 주행 시 시속 30킬로미터에서 70킬로미터까지 유쾌한 가속감이 느껴진다. 도심에서 부드럽게 흐름을 리드할 수 있는 정도다. 시속 80킬로미터까지도 가속이 더뎌지는 느낌은 체감하기 힘들다. 

 

 

시속 90킬로미터 이상 넘어가면 속도는 향상되지만, 반응은 살짝 더딘 편이다. 이미 시내 주행에 충분한 동력성능을 확보했기에 아쉬운 구석은 아니다. 시속 60킬로미터로 정속 주행 시 키로 당 53.2킬로미터의 연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서스펜션은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도 크게 부담되지 않도록 적정한 감쇄력으로 스트레스 없이 노면을 전달한다. 탄력 있는 시트는 이런 기분을 한 몫 거든다. 

 

 

휠 사이즈는 전후 10인치로 동급에서 일반적으로 채용하는 수준이다. 리어 브레이크는 드럼 방식, 프론트 브레이크는 디스크 방식을 채택했다. 보다 안정적인 브레이킹과 수월한 유지관리를 고려해 프론트의 경우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했다. 출력성능에 비하면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예민한 제동을 선호다면 프론트 브레이크 중심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 밖에 전면에 위치한 글러브박스, 짐고리, 시트 하단의 스토리지, 리어 랙 등 적재공간도 풍부하다. 옵션을 추가하면 리어 랙에 전용 탑케이스도 장착할 수 있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시트오픈과 핸들락 기능을 갖춘 키 실린더는 도난방지 키 셔터를 기본 채용했다. 킥스타터도 마련해 배터리가 방전되는 비상 상황도 고려했다. 

 

▶ 시트 하단 공간은 오픈페이스 헬멧 수납이 가능한 정도. 

 

2015년 신형은 이전의 아이보리에서 퓨어화이트로 변화된 컬러를 출시해 좀 더 말끔한 인상이 강해졌다. 더불어 249만 원이라는 가격은 동급 타 브랜드 대비 부족함 없는 내구성 및 성능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준다. 이러한 연유로 실제 국내 한 외식업체는 상용 모터사이클로 익사이트 125를 채택하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모델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의 30퍼센트가 절감됐다고 한다. 

 

 

심플한 디자인, 날렵한 차체,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 뛰어난 연비, 우월한 내구성,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도심에 적합한 소형스쿠터의 모든 기준을 갖춘 익사이트 125는 시티커뮤터라는 콘셉트에 부합하는 뛰어난 상품성을 가진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