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코 G6 125i, 독특한 매력의 50주년 기념 스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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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코는 스쿠터 강국 대만의 가장 큰 스쿠터 제조업체다. 스쿠터로만 따지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연간 57만대 이상 차량을 생산하는 것은 그만큼 스쿠터 시장에 폭넓은 소비층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킴코는 작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신형 스쿠터를 선보이는 한편, 이를 기념한 스페셜 모델 G6 125i도 선보였다.
킴코의 공식수입원 바이크코리아는 올해 킴코 50주년 기념 신차발표와 함께 국내 최초로 G6 125i를 소개했다. 이미 대만에서는 일반형 G6와 스페셜 모델을 함께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특별히 50주년 기념 스페셜 모델을 먼저 소개한 것이다. 스탠다드 버전과 동일한 스펙이지만 차량 컬러와 곳곳에 50주년 관련 엠블럼을 통해 스페셜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시원하게 뻗은 직선 위주의 차체 형상은 스프린터 스쿠터임을 강하게 어필한다. 헤드라이트와 전반의 분위기는 G5와도 흡사하다. 밋밋함을 느낄 틈 없이 여기저기 공을 들인 스타일 덕분이다. 심지어 사이드미러까지 멋을 챙겼다. 반사각이 넓어 본래의 역할인 시인성은 기본으로 갖췄다. 양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데일라이트와 동급에서 보기 힘든 예쁘장한 브레이크 램프는 LED를 채용해 피시인성을 높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 각 1,835×725×1,115밀리미터로 일반적인 스프린터 스쿠터와 비슷한 사이즈다. G5에 비해 전장은 50밀리미터 길지만 체감될 정도는 아니다. 시트고는 G5와 비슷한 정도라 발착지성이 좋다. 시트에 앉으니 흡사 소파에 앉은 듯 푹신하다. 웬만한 노면충격에도 끄떡없는 안락함을 보장할 정도다.
VACS 시스템으로 풍부한 가속감 발휘
시동을 걸자 124.8cc 공랭 단기통 퓨얼 인젝션 엔진의 균일한 고동감이 느껴진다. 동력성능은 8,500rpm에서 최대출력 12마력, 6,250rpm에서 최대토크 1.04kgm를 발휘한다. 스로틀을 개방하자 성급한 기색 없는 풍부한 가속감이 경쾌하게 도로를 리드한다. VACS 시스템을 적용, 6,000rpm 전후로 작동하는 가변흡기 컨트롤을 통해 한층 풍부한 가속감을 더했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속도 향상에 스트레스는 없다. 시속 110킬로미터까지도 호쾌하진 않지만 꾸준한 가속성능을 보인다. 최고속도는 계기반상 115킬로미터까지 확인, 타력 주행 시 드라마틱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 이상의 가속여지가 있어 보인다. 도심에서 크게 활용할 만한 영역은 아니지만 주변 흐름을 리드할 수 있는 동력성능으로 스프린터 스쿠터로써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120킬로그램의 날렵한 차체는 조종성에도 부담을 덜었다. 독특한 것은 플로우 패널이 타 기종보다 높아 주행 포지션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무릎이 살짝 더 굽혀지는 듯 해 차체 안쪽으로 몸이 응집되는 느낌이다. 운동성 측면으로는 나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스쿠터에서 느낄 수 없는 다소 낯선 느낌이라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서스펜션은 도심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적절히 세팅했다. 거친 노면에도 유연히 대응한다. 리어는 듀얼 서스펜션을 장착해 동승자를 태워도 부담이 없을 듯하다. 넉넉한 사이즈의 12인치 휠은 직진안전성은 물론 디자인적인 조형미도 살렸다. 전륜의 웨이브 디스크는 2피스톤 캘리퍼와 맞물려 안정감 있는 제동을 보인다. 리어의 드럼브레이크 또한 기대 이상의 풍부한 제동을 발휘한다.
50주년 스페셜 모델만이 가진 차체 컬러와 계기반
▶ 50주년 스페셜 모델만의 키 세레모니
디지털계기반은 50주년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이다. 동급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키 세레모니는 스페셜 모델임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상단의 파란색 바는 엔진회전수를 나타내 계기반을 보는 재미를 살렸다. 디지털계기반은 속도계, 적산계, 유량계, 시계로 구성, 시인성 측면은 살짝 아쉽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감각적이다.
시트 오픈, 주유구 오픈, 핸들 잠금 등의 기능을 갖춘 키 시스템은 기본이다. 더불어 키 홀 옆에 동승자를 위한 풋 레스트를 자동으로 펼칠 수 있도록 스위치를 장착했다. 시트와 주유구 또한 키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열려 편의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이 밖에도 붉은색 스티치를 포인트로 넣은 두 가지 패턴의 시트는 경계가 확실해 동승자와 함께 탑승해도 밀릴 염려가 없어 보인다.
▶ 시트 하단 적재공간은 헬멧 두 개도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편
제일 인상적인 것은 넉넉한 적재공간이다. 일반적인 동급 스쿠터의 경우 시트 하단에 오픈페이스 헬멧만 간신히 수납할 수 있는 것에 반해, G6 125i는 풀페이스 헬멧을 넣고도 하프페이스 헬멧 하나가 더 들어갈 만큼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글러브 박스 또한 깊이가 있고 넉넉해 몇 권의 책을 넣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짐 고리도 기본 장착돼 있다.
시승차의 경우 스페셜 모델에만 적용되는 컬러다. 이 외 무광 블랙 또한 국내에서만 출시하는 컬러로 색상 구색 또한 특별하다. 국내 출시가격은 349만원이다. 대만제 모터사이클에 편견 있는 소비자라고 해도 다양한 편의사양과 출력성능을 비교하면 상품성 대비 매력을 느끼기 충분하다.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스페셜 모델로써 소장가치를 따지기에는 아직 국내 시장 입장에서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계적 성능 수치와 유니크한 가치를 따졌을 때 부족함을 발견하기 힘든 모델이다. 킴코는 스쿠터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 해외에서는 규모 및 기술력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킴코다운 화려한 패키징과 꼼꼼한 마무리로 무장한 스프린터 스쿠터 G6 125i. 이 정도 상품성을 갖췄다면 선택해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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