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DR-Z70, 작은 고추가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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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라이딩의 계절이 찾아왔다. 라이더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는다. 이따금씩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자신의 자녀들도 함께 호흡하길 원해 탠덤 등을 통해 경험을 소통하고 싶어 한다. 아이와 함께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공유하길 원하지만, 부딪치는 문제점이 많다. 함께 ‘두 바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년기 접어든 아이의 건강한 신체 발달을 위해 스즈키 DR-Z70을 추천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모터사이클로 분류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규제를 두고 있다. 놀이공원에 있는 놀이기구의 탑승여부를 두고 신장을 기준으로 삼는 것처럼 이 모델 또한 신장 130센티미터 이상의 어린이가 라이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디자인은 스즈키 풀 스케일 오프로드 모델인 RM-Z450을 빼다 닮았다. AMA 등 오프로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RM-Z의 혈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DR-Z70은 그 축소판으로 사이즈가 앙증맞지만 스즈키 오프로드 바이크 전통의 옐로우 컬러와 레이서 못잖은 데칼로 그저 따라 만든 카피캣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엔진 스펙은 공랭 4사이클 67cc 싱글 실린더다. 특히 주요 타겟층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들과 초심자를 위한 배려로 배기 파이프를 덮는 커버가 눈에 든다. 커버 장착으로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화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성장하는 아이들이 이용하기 적합한 미니 바이크로 판단하고 얕잡아 보기 마련. 시승 담당한 기자도 라이딩 하기 전 다소 낮은 출력이 답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당겨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오프로드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어 하는 성인도 충분한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무게를 십분 활용해 험로도 주파할 수 있다. 경사각을 정확히 측정하지 않았지만, 체중 70킬로그램의 성인이 타더라도 상당한 높이의 언덕을 어렵지 않게 올라 감탄했다.
▶ 무게는 78킬로그램으로 무척 가벼워 보통이라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트릭도 맘껏 시도 할 수 있다.
미션은 3단 기어박스를 사용한다. 별도 클러치 조작 없이 페달만으로 쉬프트 업/다운을 하면 자유롭게 기어를 조절할 수 있다. 1단의 경우 출발 및 급가속시 좋은 느낌을 낸다. 2단과 3단이 있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주로 견인력이 좋은 2단을 많이 사용했다. 1단과 2단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무난하다고 보이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즐겁게 라이딩이 가능해 보인다.
텔레스코픽 도립 서스펜션과 리어 모노 쇽은 노면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한다. 어린이용 모터사이클이라 좌/우회전시 핸들이 양 무릎에 닿았다. 그래서 핸들과 최대한 멀리 앉아 운행해 서스펜션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울퉁불퉁한 노면을 앞/뒤 서스펜션이 충격을 완화시켜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드럼방식이다. 드럼방식은 온로드처럼 칼 같은 정확한 제동력보다, 때로는 미끄러지듯 자연스러운 제동이 요구되는 오프로드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보인다. 특히 프론트 브레이크 레버는 간격조절이 가능해 손이 작은 여성 혹은 아이들이 쉽게 레버를 조작할 수 있다.
▶ 요령만 숙지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킥 스타터
DR-Z70은 차체 내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셀 스타트 버튼과 킥 스타트를 동시에 사용 할 수 있다. 배기량이 낮은만큼 킥 스타트도 어렵지 않아 초심자도 충분히 요령을 숙지한다면 간단히 사용 할 수 있다. 또 핸들 앞에 위치한 초크 레버를 사용하면 냉간 시 또는 카뷰레터 성능 저하시 시동성을 높일 수 있다.
헤비급 머신들의 경우 연료탱크는 용량 6~7리터 정도로 매우 적은 연료를 보유한다. DR-Z70은 한번에 3리터의 연료를 사용 할 수 있다. 배기량에 비한다면 대형 오프로드 모델 대비 넉넉한 용량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풀 스로틀을 유지한 채 모터사이클을 몰아세우면 얼마 안가 연료가 바닥난다. 어른이 즐기려면 예비 연료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애당초 미니 사이즈 모터사이클을 시승할 때 조금 얕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심자와 어린이가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 파워에 감탄했다. 또 파츠 구성은 본격 오프로더 못지않다. 만약 대형 엔듀로 바이크를 타고 싶은데 오프로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는 이에게 추천한다. 부담 없이 오프로드 주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 자신의 2세에게 태울 첫 모터사이클을 고르고 있다면 안전하게 오프로드 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는 DR-Z70을 추천하고 싶다.
한 대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벼워서 넘어뜨려도 부담 없고, 크기가 작아서 어지간한 SUV에도 실린다. 주말마다 차에 싣고 다니며 한적한 곳에서 마음껏 가지고 놀기 딱 좋다. 짜릿한 즐거움은 물론이고, 몸매를 가꿔주는 퍼스널 트레이너처럼 당신의 라이딩 테크닉을 키워줄 수 있다. 더 큰 모터사이클을 잘 타고 싶은 당신에게 특효약이 될지도 모른다.
글
김종현 kjh)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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