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플래그스타 125, 탈수록 탐나는 시티커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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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디자인은 쉽게 시선을 빼앗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질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심플한 스타일은 오랜 시간 함께 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스쿠터의 경우 플래그스타 125가 그렇다. 기본기에 충실한 심플함이 오랫동안 함께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종이다.
플래그스타 125는 가감이 필요 없는 모델이다. 먼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그렇다. 단순한 외관은 크게 시선을 끌진 않는다. 그러나 안전한 시야 확보를 위해 큼직하게 자리한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페어링 하부 양옆에 피시인성 좋게 위치한 포지션 램프 등 본연에 충실한 생김새가 멋스럽다.
방향지시등은 프론트 핸들부 전면에 장착, 차량의 보다 높은 곳에 있어 자동차 운전자들로부터 눈에 띄기 쉽도록 했다. 그 사이 자그마한 검은색 윈드스크린은 애교 있는 방풍성능과 함께 플래그스타만의 디자인 포인트 역할을 겸한다.
부드러운 곡선 위주의 프론트 형상과는 달리 직선을 즐겨 쓴 후면 차체는 시원스럽고 깔끔한 느낌이다. 동급 스쿠터에 비해 1,300밀리미터의 넉넉한 휠베이스 덕도 있다. 브레이크 램프는 후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큼직해 피시인성에 대한 우려가 없다. 후방시야 확보를 위한 사이드 미러는 내부 반사경 조절 방식을 택해 한 번만 조절하면 크게 손 가는 일이 없다.
도심주행 시 충분한 동력성능과 풍부한 적재 공간 갖춰
▶ 배터리가 방전된다 하더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킥 스타터를 채용해 걱정 없다.
124.5cc 공랭 4사이클 엔진은 7,500rpm에서 9.2마력, 6,000rpm에서 0.98kgm으로 부족함 없는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연료분사 방식은 일본 Mikuni사의 DCP-FI 시스템을 채용, 카뷰레터에 비해 높은 엔진 출력은 물론 연료 절감과 원활한 시동성은 기본이다. 이 밖에 미츠비시 16비트 ECU를 비롯해 센서류와 실린더 등 주요 부품 모두 일본 제품을 장착해 품질력을 높였다.
시동을 걸면 고르고 안정감 있는 엔진필링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링 상태부터 남다른 정숙감이다. 스로틀을 개도하자 부드러운 가속이 시작된다. 시원하게 치고 나가기보단, 유연하고 느긋한 맛이다. 오랜 시간 시내 주행에도 피로함이 없을 듯 한 감각이다. 점잖고 꾸준하게 붙는 가속은 시속 80킬로미터까지 이어진다.
▶ 동급 대비 넓은 휠베이스로 넉넉한 적재공간과 편안한 주행포지션을 확보했다.
반면 그 이상부터는 동급기종에 비해 더딘 느낌이 강하다. 시승 중 확인한 최고시속 100킬로미터까지는 타력 주행으로 간신히 이르는 수준이다. 그러나 동급에서 느끼기 힘든 부드러운 감각과 스트레스 없는 주행성능을 종합해보면 시티커뮤터로써 완성도가 높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스펜션은 소프트 한 편이라 굴곡진 노면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딱딱하고 미끄러운 시트에 대한 아쉬움은 충분히 커버 가능할 정도다. 브레이크는 후륜 드럼, 전륜 디스크 방식이다. 전륜의 경우 2포트 캘리퍼를 채용해 원하는 순간 적절한 제동이 가능하다.
▶ 기본 공구가 마련된 시트하단 공간은 조명을 장착해 야간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 1,890×695×1,105밀리미터로 넉넉한 차체 사이즈를 가졌다. 때문에 보다 넓은 적재 공간 확보는 물론, 동승자를 태우기에도 나쁘지 않다. 시트 하단의 경우 하프페이스 헬멧 수납 후에도 여유 공간이 보인다. 플로어 패널 면적이 상당히 널찍한 편인데다 운전자를 위한 스텝부분을 함께 구성해 주행 시 편하게 발을 뻗을 수 있다. 730밀리미터의 시트고로 여유로운 발착지성도 고려했다.
글러브 박스는 잠금 기능이 있어 지갑이나 핸드폰 등 주요 물품 보관에 유용하다. 디지털시계를 함께 구성한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은 큼직한 속도계와 유량계 및 주행 시 꼭 필요한 정보만을 구성해 시인성이 높다. 이 외에도 비상시를 대비한 킥 스타터와 시승차에는 없지만 철재가드가 기본으로 장착돼 편의성 부분도 뛰어나다.
공인 연비는 시속 60킬로미터로 정속 주행 시 리터당 52.4킬로미터다. 부품의 내구성, 부드러운 주행감각, 넓은 적재 공간, 심플한 디자인, 높은 연비효율 등을 고려해 봤을 때 259만원이란 가격은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적당한 가격의 편안함을 중시한 시티커뮤터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제일 먼저 떠오를만한 모델, 바로 플래그스타 125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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