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프린터? 이제는 효율로 승부하는 스쿠터,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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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734회 작성일 15-10-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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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를 국내에 잘 알려지게 한 모델은 단연 어드레스를 꼽을 수 있다. 작은 차체에 125cc 엔진을 얹은 단순한 형태의 스쿠터다. 스프린터 룩으로 날렵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발매 당시 스프린터 타입 스쿠터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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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된 지금 과연 어드레스의 명성은 어떻게 됐을까? 스프린터 타입 스쿠터의 인기가 식은 지는 오래다. 스포츠성을 운운하던 시기도 지나고 이제는 시장이 좀 더 성숙해지고 있다. 효율을 따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최대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단순한 한때의 이미지만으로 제품은 선택받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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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류의 스쿠터들이 나오고 있지만 클래식 타입을 표방하고 성능은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 점차 취미생활로 굳어져 가고 있는 시장 흐름도 일조한다. 그런 가운데 시대를 풍미했던 명성의 스쿠터 어드레스는 가치 없는 상품이 되어가는 걸까? 아니다. 어드레스가 집중조명 받았던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왜 어드레스는 사랑받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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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높은 엔진 효율과 정말 필요한 것만 들어있는 차체 구성이다. 쉽게 말해 정확히 필요한 것만 확실하게 갖춘 몸이라는 뜻. 그것이 어드레스가 지금도 꾸준히 길을 누비는 이유다. 개량을 거쳐 V125SS가 되면서 약간 볼륨감을 더하긴 했지만 여전히 차체에는 군더더기나 거품이 없고 엔진은 말끔하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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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효율은 여전히 동급 최고란 말이 아깝지 않다. 최고출력은 9.9마력으로 10마력이 채 안 된다. 토크도 정확히 1.0kgm이다. 공인 연비는 52km/L으로 발표됐다. 얼핏 들으면 타 모델의 125cc 엔진보다도 떨어지는 성능이 아니냐 할지 모른다. 중요한 단서는 연료를 가득 채워도 101킬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가벼운 차중이다. 이 부분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두 말하면 잔소리, 실전 테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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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이 얼마나 대단한지 일상에서 직접 체험하기 위해 어드레스를 타고 출퇴근 길을 달려봤다. 강남을 지나 서울시청 앞을 지나는 혹독한 코스다. 출퇴근 시간에 이 길을 관통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드레스를 믿고 한번 시도해 봤다. 차체는 정말 기막히게 작다. 부담이 전혀 없다. 작고 가벼운 50cc 스쿠터와도 견줄 만큼 마음이 가볍다. 운전하는 내내 스트레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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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행렬은 끝도 없지만 차체 폭이 좁은 어드레스는 사람 한명 지나갈 공간만 생겨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 스즈키에는 비슷한 기종으로 넥스 125가 있지만 이보다도 더 날씬한 차체는 정말 매력적이다. 엔진은 언제나 경쾌하게 돈다. 출발부터 깃털처럼 가속하고 10마력도 안 되는 엔진으로 차량 흐름 가장 앞에서 리드하는 저력을 뽐낸다. 이쯤 되면 기특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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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브레이크 성능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다시 한 번 어드레스를 타보라고 하고 싶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지 싶을 만큼 개선됐다. 시스템적으로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최근 등장한 클래식풍 스쿠터들에 비하면 스포츠 바이크 수준이다. 정체된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자 금세 목적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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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를 한 시간여 헤집고 다니니 피곤할 법도 하지만, 낮은 시트로 땅에 발도 잘 닿고 무엇보다도 쇳덩어리로 된 스쿠터를 몸으로 지탱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작고 가벼운 등산용 의자하나를 타고 다니는 기분정도로 홀가분하다. 출발 전과 비교해 얼마나 연료를 썼는지 확인해볼 차례. 실눈을 뜨고 쳐다봐도 연료계 눈금을 측정하기 어려울 만큼 기름을 아꼈다.

 

줄지 않는 연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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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량법을 활용해 다시 기름을 가득 채워 얼마나 추가 주유했는지를 살펴봤다.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들기니 리터당 39.1km/L가 나온다. 나름대로 과속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시내에서 가다서다 반복한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었던 것 같다. 퇴근시간에 맞춰 다시 한 번 귀가 길에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약간 경로를 바꿔 약간 돌더라도 혼잡지역을 벗어나 노들로와 남부순환로를 경유했다. 그랬더니 41.5km/L로 약간 높은 수치가 나온다. 주행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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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용량은 6.5리터다. 작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연료를 워낙 조금 쓰니 이것도 긴 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 정도 효율이면 가득 넣고 일주일동안 무급유로 통근할 수도 있겠다. 요즘 시세로 5,000원에서 7,000원 정도면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는데, 한 달 치로 계산해보니 이렇게 경제적인 솔루션도 없을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보관하기 쉬운 포켓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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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하기 쉬운 것도 어드레스의 장점이다. 이륜차 보관 장소가 별도로 없는 서울 시내이긴 하지만 워낙 차체가 작아 주차된 자동차 사이의 빈틈에 밀어 넣어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크기를 자랑한다. 무게도 가벼워 밀고 이동하기도 부담이 없다. 일본에서는 자전거 주차장 한 칸에 댈 정도로 사이즈가 작은 것을 어드레스의 큰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주차를 해 보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어딜 가도 주차할 장소부터 연구해야하는 서울 도심에 살다보니 걱정거리 하나를 훌훌 털어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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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작긴 하지만 풀페이스 헬멧하나 정도는 들어간다. 워낙 원초적인 구성만 갖춘 형태라 더 이상의 편의장비를 찾기 어렵지만, 그렇기에 어드레스만의 색깔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이 이상의 편의장비를 찾을 거라면 다른 걸 알아보라’는 식이다. 워낙 스쿠터 기본 명제에 충실하니 흠잡기도 어렵다. 승용차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통근해온 뒤로 정체된 도로 사이에서 피로감을 많이 느껴왔는데, 어드레스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실속을 제대로 챙기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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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돈이고 연료도 돈이다. 주차공간을 찾는 시간도 돈이고 스트레스다. 이미 오랜 시간 다양한 소비계층에 선택받아 기본성능과 내구성을 충분히 검증받은 어드레스. 이제 ‘스포츠’가 아닌 ‘효율’의 측면에서 재조명해야 할 시대다. 국내 판매 가격은 329만원, 신형은 화이트/블랙 외에 매트 그레이 컬러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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