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날, 대림 스티저로 고향 길 라이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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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은 대체공휴일까지 합쳐 5일이라는 긴 연휴였다. 회사원을 비롯해 학생들까지 이번 설날처럼 긴 연휴를 반가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늘 이렇게 긴 연휴를 보낼 때 마다 이번 연휴만큼은 꼭 보람차게 보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집 밖으로 나가보지 못하고 이불안에서 뒹굴 거리다 연휴를 마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연휴를 보람차게 보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연휴는 허무하게 보낼 수 없어 설맞이 스티저 라이딩을 마음먹었다. 스티저를 이용해 고향집에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었고, 특히 이번 설은 날씨가 매우 따뜻했다. 그동안 한파에 움츠려들어 스티저에 시동 걸기조차 어려웠던지라 이번이 기회였다.
그래도 아직 겨울은 겨울이었다. 기온은 따뜻했지만 겨울 찬바람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헬멧 밑으로 들어오는 칼바람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설날 당일 최저기온도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하니 계획을 미루지 않고 차근차근 짐을 챙겨 스티저에 실었다.
고향집으로 가는 길, 체력소모가 심한 모터사이클 라이딩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스티저 특유의 넓은 수납공간을 이용해 헬멧을 물론 도시락과 음료를 시트 수납고에 실었다. 풀페이스 헬멧을 수납하고도 공간이 남는 대용량 수납고는 여타 다른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고르지 못한 노면도 스티저는 OK
시트는 손으로 눌러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쿠션감이 높다
175cm 신장의 남자가 앉아도 편안하게 발을 고정할 수 있다
도심을 지나 슬슬 시골스러운 풍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골길은 노면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비포장도로를 비롯해 곳곳에 자갈들이 있어 일반적으로는 피로를 느끼기 쉽지만 스티저의 넓고 푹신한 시트와, 스쿠터 특유의 안정적인 라이딩 포지션으로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편안하게 다리를 뻗어 주행하는 스텝보드는 편안한 주행감에 한 몫을 더했다.
전/후 연동브레이크 덕분에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보다 안전하게 제동한다
질퍽한 도로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는 스티저
도심에서 많은 차량과 신호대기로 브레이크 사용이 잦았다면 시골길은 추운 겨울,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다보니 질퍽한 흙길과 비포장도로 때문에 브레이크 사용이 빈번했다. 하지만 스티저는 왼쪽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앞/뒤 브레이크가 연동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준수한 제동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125cc 스쿠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차체는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가볍고 작은 사이즈의 스쿠터보다 차체의 흔들림이 줄어들어 주행 안정감이 높았다.
안정감 있는 스티저 덕분에 무사히 도착한 고향집은 마치 스티저와 나를 반기는 듯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줬다. 사실 125cc 스쿠터로 얼마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무리 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한 늠름한 스티저를 보니 더욱 애정이 갔다.
고향에와 오랜만에 편안하게 휴식을 하다 보니 어느새 연휴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설날 당일, 오전에 차례와 어르신들께 세배를 드리고 스티저의 시동을 걸었다. 지인을 찾아 새해 인사를 전하러 가는 길을 스티저와 함께 하기로 정했다. 차도 들어가기 힘든 골목골목 찾아들어가야 하는 시골길의 특성상 스티저가 주행하기 적합한 코스였다.
스티저의 편안한 시트는 주행 간 안정된 자세를 유지시킨다
기어 조작이 필요 없는 스쿠터 특유의 장점은 좁은 골목을 주파할 때 높은 강점을 드러냈다. 길이 비좁고 노면의 상태가 좋은 않은 시골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한 주행이다. 매뉴얼 바이크로 기어 변속을 하는 재미와 빅 바이크의 고속 주행감은 이곳에서는 필요가 없었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졌다고는 하지만 음지에는 아직 얼어있는 곳도 있었다. 이런 안 좋은 길에서도 스티저는 무리 없이 주행하며 매력을 어필했다.
따뜻해진 날씨,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의 시작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새해인사를 전하고 나니 어느새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설맞이 스티저 라이딩 도중 꽤나 많은 수의 라이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기종으로 겨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각자 취향에 맞는 라이딩을 즐겼다. 정차 시 간단한 인사도 나누며 올 한해 모터사이클 라이딩 시즌이 슬슬 시작됨을 짐작할 수 있었다.
5일간의 연휴의 시작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연휴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아쉬움 속에 다시 스티저와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귀향길과 마찬가지로 서울로 올라가는 귀성길에서도 스티저는 전혀 지친 기색 없이 달렸다. 연휴동안 가장 따뜻했던 10일. 그래서인지 더욱 아쉬움이 남는 연휴였다. 하지만 다른 연휴보다는 여유 있는 투어링과 함께 함께 알찬 연휴를 보낸 것 같아 내심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겨울은 모터사이클에 있어 비수기라 할 수 있다. 웬만한 라이더들은 배터리를 분리해 바이크를 동면에 취하게 한다. 입춘이 지나고 구정도 지나 이제 남은 건 봄을 기다리며 오랜 동면에서 바이크를 깨울 시간이다. 스티저와 함께 설맞이 2016 첫 번째 투어링을 마치고 나니 올 봄이 더욱 기다려지고, 다음에는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부터 한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티저를 탄지도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4개월이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곳저곳을 함께 다녀 많은 애정이 가는 모델이기도하다. 2016년의 시작을 스티저와 함께 보내왔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일 년도 스티저와 함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해지는 날씨, 다음에는 좀 더 먼 곳으로 스티저와 추억을 쌓으러 갈 생각이다.
글/사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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