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체험하다, 스즈키 GSX-S10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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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 바퀴로 달릴 수 있는 목적으로 개발되어온 모터사이클은 예전에 상상할 수 없던 최첨단 장비들을 더하며 진화했습니다. 향상된 성능을 위한 엔진, 프레임,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의 발전은 물론 라이더의 안전을 위한 전자장비들 역시 꾸준히 발전되었습니다. 모터사이클은 주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도착까지 라이더의 실력만으론 확보할 수 있는 안정감은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주행 중 불안한 노면상태에서 발생되는 스트레스는 라이더의 유쾌한 주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미끄러운 노면, 노심초사 걱정하며 달리는 라이더들
만족스러운 주행을 위해 각종 전자장비들은 바이크의 성능은 물론 라이더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중 안전 시스템으로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을 대표하는 ABS 시스템이 있습니다. 예전엔 자동차에만 사용되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모터사이클에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브레이크 시스템입니다. ABS가 제동장치의 역할을 책임지는 시스템이라면 주행 중 마주치게 되는 일반적인 도로는 물론 미끄러운 노면 상태에서 타이어와 지면의 접지력을 서포트 해주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가 있습니다.
TCS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센서와 ECM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본래 레이스 장비로 사용되었습니다. 바이크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야만 하는 레이스에서 인정된 기술을 바탕으로 스즈키도 수년 전부터 양산차에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면이 고른 온로드 레이스 트랙에 비해 다양한 노면을 주행해야 하는 일반 공도에서 그 활용 가치성이 높습니다. 우수한 성능에 반면 비싼 생산 단가로 현재는 고가의 모터사이클 라인에 꾸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로 노면은 모터사이클이 달리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합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노출된 탓에 미끄러운 노면은 물론, 낮 동안 내린 눈이 녹았다 밤사이 얼면서 생기는 블랙아이스와 겨울철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으로 포트홀이 많아지는 도로는 라이더에게 위협감을 느끼게 합니다. 시야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면 피해 갈수 있지만, 주행 중 발생되는 돌발 상황은 자칫 전도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타이어 슬립에 순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핸들 좌측에 위치한 TCS 스위치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게 미끄러운 노면을 이유로 라이딩을 쉬어야 하는 겨울은 너무 길고 지루한 시간입니다. 당연히 눈이 내리거나 혹은 도로에 쌓여있는 극한의 환경에서 무리하게 주행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만 겨울철 칼바람에 미끄러워진 노면 정도는 믿을 수 있는 장비로 무장된 바이크와 함께한다면 주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제동력을 자랑하는 ABS 시스템과 불규칙적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노면에서 빛을 발하는 TCS가 있다면 어느 정도의 주행이 가능한지 느껴 보기로 했습니다.
스즈키 GSX-S1000F는 ABS와 TCS를 겸비하고 있는 리터급 스포츠 바이크입니다. 형제 모델인 GSX-S1000은 가벼운 핸들링과 가속감으로 스트리트 파이터의 느낌이 강하지만 그에 비해 GSX-S1000F는 묵직한 핸들링과 개성 강한 풀 페어링을 가지고 있어 스포츠 투어러 느낌이 강합니다. 독특한 풀 페어링은 공기역학 디자인을 사용해 겨울철 주행 중 라이더에게 들이치는 차가운 주행풍을 제법 감소시켜 줍니다.
TCS 설정 상태를 보여주는 계기반
테스트하는 날은 매서운 바람으로 영하의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GSX-S1000F는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지하주차장이 아닌 추운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지상에서 일주일 정도 주차 시킨 상태였습니다. 한 번에 시동이 걸릴까 걱정됐지만, 스즈키 4기통 특유의 날카로운 배기음을 들려주며 힘차게 시동이 걸린 GSX-S1000F가 기특해 보였습니다. 차가워진 엔진을 생각해 충분히 예열을 하고 스로틀을 감으며 출발했습니다.
매 순간 감지하는 TCS의 다섯 가지 센서
노면 상태는 간간이 보이는 결빙된 곳과 며칠 전 제설작업으로 노면에는 염화칼슘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TCS를 사용해 보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어 단계별로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GSX-S1000F의 TCS는 주행 중 프론트/리어 휠 스피드, 스로틀 포지션, 크랭크 포지션, 기어 포지션 다섯 개의 센서가 초당 250회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노면과 타이어의 접지력 감소로 프론트와 리어 휠 회전력이 달라지면, 이를 감지한 스피드 센서의 데이터를 토대로 설정된 값을 ECU가 자동으로 계산해 순간적인 점화 타이밍, 연료 차단 등 엔진 출력을 제어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휠 스피드 센서가 장착된 리어 휠
순간적으로 차단된 출력은 계속 진행될 수 있는 휠 슬립을 막고 원래 회전력으로 복원 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쉽게 풀어쓰자면 주행 중 발생되는 돌발 상황에 접지력 감소로 라이더의 의도와 다르게 과잉 구동력이 발생되어 휠 슬립이 되는 것을 제어해주는 시스템입니다. GSX-S1000F에 장착된 TCS는 V-STROM1000에서 가져온 것인데 스포츠 네이키드의 특성에 맞게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주행 중 TCS의 존재만으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충분합니다.
GSX-S1000F의 TCS는 OFF와 3단계 조절이 가능합니다. 각 단계가 올라 갈수록 ECU의 개입이 강해지는 방식입니다. 핸들 좌측에 위치한 TCS 스위치를 이용해 계기반을 보면서 손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는 큼직하고 적절한 위치에 구성되어있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불편함 없이 조작이 가능합니다. 작동상태는 계기반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는 TC 램프가 깜박이며 동작 상태를 전달해 줍니다.
TCS의 각 단계별 동작 특징과 엔진 컨트롤 유닛
TCS의 개입하는 정도를 느껴보기 위해 OFF 상태부터 주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중/저속을 사용하는 도심 속 넓은 도로는 큰 부담감이 없었지만, 골목길이나 그늘진 코너 구간은 미끄러운 노면으로 리어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는 상황이 반복 됐습니다. TCS의 개입 느낌에 거부감이 있다면 OFF 상태로 주행할 수 있지만 겨울철 주행은 역시 작동 상태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인적으로 굳이 첨단 제어장비가 준비되어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러모로 손해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3단계로 조절하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미끄러운 노면에 안정감을 얻기 위해 TCS를 1단계로 설정하고 노면을 달려 보았습니다. 1단계는 ECU 개입이 가장 적은 단계로 작동을 알려주는 TC 램프의 깜박임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개입 범위가 적은 만큼 휠 스핀이 크게 발생했을 경우 작동됩니다. ECU의 제어가 적고 작동 시간이 순간적이라 동작 상태를 느끼기 힘듭니다. 미묘한 차이로 촌각을 다투는 서킷 주행이나 TCS의 적은 개입을 원한다면 사용하기 좋은 단계입니다.
ABS시스템을 적용한 프론트 310mm 듀얼 디스크 로터
2단계는 테스트 중인 도심에 사용하기 좋은 상태입니다. TCS의 총 3단계에서 중간 단계로 적절한 개입으로 마른노면에서의 휠 스핀을 적절히 제어해 주기 충분합니다. 1단계보다 TC 램프가 자주 깜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단계는 TCS의 개입이 많은 상태로 요즘같이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주행 중 리어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순간적으로 주행 라인을 이탈한 타이어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SX-S1000F는 최대 토크 10.8kg과 최고 출력 144.1ps를 낼 수 있습니다. 스즈키의 슈퍼바이크 GSX-R1000의 2005년부터 2008년형에 사용된 수랭 4기통 999cc 엔진을 디튠해서 사용합니다. 중저속에 강한 엔진 특성으로 출력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도심을 주행을 즐기기 좋습니다. 214kg의 차체 중량과 높은 출력은 미끄러운 노면을 주행하는데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겨울철 제설작업으로 만들어진 포트홀과 결빙된 노면은 일정한 그립 조건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GSX-S1000F ABS에 구성된 TCS의 3단계 설정은 노면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줬습니다.
OFF 모드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TCS(Traction control system)
GSX-S1000F의 겨울철 도심주행에 만족감을 느끼는 동시에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중 ECU 제어가 강한 3단계는 코너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안전한 테스트를 위해 시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개성 강한 풀 페어링은 차가운 칼바람을 조금이나마 줄여줍니다. 8000rpm부터 나오는 날카로운 엔진음은 강추위를 잊을 만큼 라이더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민첩한 운동성능은 그대로, 안심감을 더해주는 TCS
GSX-S1000F ABS는 스즈키의 대표 슈퍼 스포츠 바이크 모델 중 2014년 GSX-R1000에 사용된 브렘보 래디얼 마운트 모노블럭 캘리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1회전 당 50회의 휠 스피드를 감지하는 ABS 시스템이 적용된, 프론트 310mm 듀얼 디스크 로터와 리어 싱글 디스크 로터가 적용되어 미끄러운 노면 상태지만 강력한 제동력을 믿고 부담 없이 가속력을 높이며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면에 남아있던 염화칼슘이 타이어에 그대로 묻어있습니다.
시외의 굽은 길이 많은 노면은 제설작업으로 남은 염화칼슘의 흔적과 결빙된 노면이 간간이 보였습니다. 겨울철 주행은 라이더를 보조해주는 각종 안전장비와 시스템이 있어도 평소보다 페이스를 낮춰 주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CS를 3단계로 설정한 상태로 코너를 주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계기반의 TC 램프가 바쁘게 깜빡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휠 스핀에 민감한 상태로 TCS의 작동이 잦아졌지만 개입하는 느낌이 자연스러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코너 구간에서 TCS의 개입이 많아지면 코너링에 저항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주행을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너링에서 자체를 점차 기울여 봐도 TCS의 작동은 유지되지만 개입하는 느낌이 자연스럽고 순간적인 작동으로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코너 주행에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오늘 주행으로 TCS가 작동 중에도 GSX-S1000F ABS 본래의 민첩한 운동성능과 폭발적인 가속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라이더에게 안정감을 더해주기 충분한 시스템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저속에서 나오는 넉넉한 토크와 810mm의 낮은 시트고는 차가운 바람으로 미끄러운 도심 노면을 스트레스 없이 주행하기 좋았습니다. 다양한 노면 상태를 서포트 해주는 TCS와 강력한 제동력을 확보하는 ABS 시스템을 겸비한 GSX-S1000F는, 추위에도 라이딩을 쉴 수 없는 라이더에게 만족스러운 모터사이클이 되어 줄 것입니다.
글 신성엽 기자
사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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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성엽 ssy)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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