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은 운전자와 동승자 두 명이 탑승 가능 인원이다. 특별한 이유로 탠덤 시트를 제거하거나 출시부터 일인용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두 명 탑승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레플리카 바이크나, 스포츠성을 조금이라도 강조한 모델은 운전자 중심이라 탠덤, 즉 동승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설계다. 또한 동승자 때문에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빅 스쿠터나, 어드벤처 바이크는 앞서 말한 모델보다는 상대적으로 탠덤이 편안하다. 차체가 클 뿐만 아니라 탠덤 시트도 넓어 동승자와 운전자가 모두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 편안함도 상대적일뿐 완벽한 탠덤을 위한 시스템은 아니다. 그렇다면 탠덤라이딩에 특화된 바이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장이 길어 고속주행 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탠덤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라이더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델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 대다수의 모델이 스쿠터가 아닐까 싶다. 특히 빅 스쿠터라면 탠덤에 있어서만큼은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탠덤라이딩을 한 버그만650 익스큐티브는 600cc 이상의 빅 스쿠터로 외형만 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탠덤라이딩을 물론 도심 주행과 중/장거리 투어링까지 전천후로 활용 가능하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를 만족시킨다]

 두 명이 타도 안정감 있는 라이딩 포지션으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는 버그만650에 선택사항이었던 각종 옵션 파츠들이 포함된 모델로 탠덤라이딩은 물론 중/장거리 라이딩에 특화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탠덤라이딩을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운전자와 동승자, 두 명의 시선에서 봤을 때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명의 시선에서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탠덤라이딩을 소개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가지 단어로 함축할 수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편안하게 라이딩을 했다.

 

먼저 운전자의 시선에서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탠덤라이딩을 먼저 확인해 보자. 운전을 한 기자의 말을 빌리면 모터사이클을 차와 비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주행감 한 가지만 놓고 보면 자동차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주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쿠터계의 세단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번 탠덤주행을 하며 느꼈다고 했다. 특히 탠덤을 한 상태지만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했고, 638cc 병렬 2기통 엔진을 가진 버그만650 익스큐티브는 출력 또한 여타 다른 빅 스쿠터에 비해도 충분했다.

 

 컷 플로어 보드로 운전자의 안락함을 더했다

또한 760mm의 낮은 시트고와 함께 발착지성이 좋은 컷 플로어보드는 도심 주행에서 신호대기 시 발을 땅에 내딛기 수월하도록 좌/우 중앙 라인이 안쪽으로 컷팅 되어 있어 도심 주행에 있어 피로감을 줄일 수 있었다. 더불어 버그만 시리즈가 갖는 특징 중 부드러운 스로틀 반응도 주행성능에 한 몫을 더했다.

 

[운전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버그만]

간단한 조작만으로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에 포함된 옵션 파츠들은 탠덤라이딩을 좀 더 수월하게 했다. 특히 스즈키가 자랑하는 SECVT(SUZUKI Electronically-controlled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로 드라이브 모드와 오르막 주행 시에 도움이 되는 파워모드, 6단 변속 수동모드로 선택이 가능해 운전자의 입맛에 맞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쉽게 말해 일반적인 스쿠터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주행모드다. 고속 크루징부터 도심 주행에 이르기까지 부드러운 출력으로 편안한 주행을 도와준다. 또한 파워모드는 다른 기종의 라이딩 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선택한 것과 유사하다. 엔진 회전을 높게 유지해 출력이 더욱 강력하고 고속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출력을 나타낸다. 6단 변속 수동모드는 자동변속 모터사이클을 타며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변속 조작감을 느끼게 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단수로 변속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은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가 심할 때 기어를 고정하기 손쉽다.

 

 경량화 된 새로운 ABS

 탠덤라이딩에서도 준수한 충격흡수를 보이는 듀얼 리어 쇽

브레이크는 오래된 설정이지만 제동력은 무난했다. 뒤에 동승자를 태우고도 준수한 제동성능을 뽐냈다. 특히 도심에서 돌발 상황에 급제동시 ABS유닛이 바퀴 잠김을 방지해 조향 안정성이 높은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사이드 미러를 접으면 상당히 콤팩트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버튼으로 쉽게 사이드 미러를 접고 열 수 있다

또한 생각보다 콤팩트한 차체는 도심 좁은 길에서도 차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또한 사이드 미러 접이 버튼이 있어 사이드 미러가 걸려 지나가지 못할 때 버튼 조작만으로 쉽게 전동식 사이드미러를 접어 지나갈 수 있었다.

 

 시트 왼쪽 밑에 설치된 브레이크 잠금 레버는 기존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차체 좌측에 설치된 브레이크 잠금 레버는 주차 시 후륜의 잠금과 해제가 가능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오른발 거치부 상단에 브레이크 잠금 레버가 위치해 허리를 숙여 조작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버그만650 익스큐티브는 번거롭지 않게 레버 이용이 가능 했다. 그밖에도 열선 그립 히트는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 적합했고, 앞서 말한 왼쪽 핸들바 위에 설치된 사이드 미러 접이 버튼은 높은 수준의 편의성을 자랑했다. 기본 파츠들의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부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등받이 쿠션으로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시트의 안락함도 빼놓을 수 없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의 시트는 일체형이지만 운전자 시트 뒤쪽에 등받이 쿠션이 있어 기존 빅 스쿠터와 다르게 운전자가 등을 기댈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또한 레버조작으로 등받이를 전후 50mm 이동시킬 수 있어 라이더 신체에 적합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동승자가 느낀 버그만 탠덤라이딩]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윈드 스크린

윈드스크린 높이 조절 버튼

이제 동승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버그만650 익스큐티브를 살펴보자. 탠덤 주행 시 동승을 한 기자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전동식 윈드스크린이었다. 일반적인 윈드스크린은 높이가 조절되지 않거나 수동으로 조작해 조절해야하지만 버그만은 우측 핸들바에 위치한 버튼으로 주행 중에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었다. 윈드스크린 높이를 높이면 동승자에게 전해지는 바람 또한 어느 정도 막아줘 운전자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동승자가 다른 기종의 모터사이클을 탠덤 할 때 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았다.

 

시트 히터 버튼

전동식 윈드스크린과 더불어 시트 히터는 운전자 쪽 시트와 동승자 시트로 나눠져 운전자 쪽 시트에만 작동을 원할 시 F버튼, 양쪽 모두에 작동을 원할 시 F+R버튼을 눌러 전환이 쉬웠다. 또한 자동 온도조절 모듈을 통한 제어로 추가적인 조작 없이 적정온도를 유지해 사용하기 편리했다.

 

발 받침대에 발을 완전히 댈 수 있어 동승자에게도 안정감이 우수하다

탠덤 발 받침대는 여타 다른 스쿠터의 접이식 발판과는 다르게 일체형 발판이 있어 발 사이즈 270mm의 기자가 발을 얹어도 편안하게 발을 거치할 수 있었다. 또한 넓은 시트와 더불어 등받이는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줘 동승자가 운전자의 운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했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키는 우리나라 평균인 약 175cm이지만 넉넉하게 공간이 남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탠덤 시트 뒤에 등받이는 장거리 주행에서 동승자 또한 편안하게 했다. 안락하게 등을 기댈 수 있어 안정감이 더욱 높았고 심리적으로 편안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반 공도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등받이의 쿠션감이 적어 딱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안정성과 편의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

 

풀페이스 헬멧 두 개가 여유 있게 들어가는 러기지 박스

전면부의 3개의 패널 내부 수납공간도 상당히 크다

스쿠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수납공간이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또한 넓은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시트 밑 러기지 박스에는 풀페이스 헬멧 두 개가 충분히 수납되고 핸들바 밑 3개의 패널에는 750ml 생수병이 들어갈 정도로 넓은 공간을 갖췄다. 12V 소켓은 내비게이션이나 GPS같은 추가 전자 장비를 설치할 수 있어 중/장거리 투어링에 특화됐다. 특히 긴 가로형 수납공간은 키로 잠글 수 있어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편안함이란 단어로 함축할 수 있는 버그만]

버그만650 익스큐티브는 앞에서 말했듯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하게 탠덤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콤팩트한 차체와 각종 편의장비는 운전자를 좀 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게 했고, 전동식 윈드스크린과 넓은 시트, 발 받침대는 동승자에게도 안락했다.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출력의 부족함도 없었다.

2기통 엔진은 철저히 저중심화 되어 있어 탠덤 주행에서도 손쉬운 핸들링을 유지했다. 버그만 특유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엔진 회전 느낌도 엄지를 치켜들만하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그 동안 장거리 탠덤라이딩에 머뭇거렸다면 추천할만한 모델이다.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을 맞아 버그만과 함께 탠덤 투어링을 떠나보자.

 

글 최권영 기자

사진 임성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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