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포츠 엔진을 장착한 스트리트 파이터, 스즈키 GSX-S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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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X-S1000F에 장착된 프론트 페어링 덕분에 겨우내 차가운 바람 속에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3월에 접어들면서 이른 아침에도 느껴지는 따뜻한 기온에 드디어 봄이 왔음을 느낍니다. 영상의 기온으로 라이딩하기 적절한 계절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숨어 있던 모터사이클들을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과격한 외모에 숨겨진 부드러움
봄을 느껴보기 위해 겨우내 입었던 라이더용 방한장비를 벗어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바이크를 타고 도로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여유로운 주행을 즐기는 동안 문득 푸른 맹수 GSX-S1000이 생각났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한 GSX-S1000F는 프론트 페어링으로 주행풍을 줄여주고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을 가진 핸들링 특성으로 중장거리에 유리한 스포츠 투어링 성향을 가진 바이크입니다. 이보다 가벼운 인상의 GSX-S1000은 차체를 감싸는 페어링만 없을 뿐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핸들링 특성으로 오밀조밀한 도심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입니다.
2015년 GSX-S1000 엔진
오랜만에 봄바람을 맞으며 도심 속 주행을 즐기기 위해 GSX-S1000을 타기로 했습니다. 프론트 페어링 한 부분의 차이로 전혀 다른 성격을 드러내는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GSX-S1000F에 비해 아담해 보이는 차체와 표호를 연상시키는 헤드라이트 디자인으로 도심을 날렵하게 마구 휘저을 것 갖은 터프한 이미지를 연상시켜 줍니다.
GSX-S1000에 적용된 경량화 피스톤은 모체인 2005년 GSX-R1000의 피스톤 보다 가볍다
외관상 이미지뿐 아니라 시트에 걸터앉아 시동을 걸면 스즈키만의 날카로운 엔진음으로 맹수를 올라탄 느낌을 더욱 극대화해 줍니다. 810mm의 시트 높이는 키 175cm의 기자도 양발이 지면에 편하게 닿아 정차시 앞뒤로 이동도 편할 뿐 아니라, 자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상황에도 부담감 없는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도심 주행이 유리한 모터사이클은 발착지성 뿐 아니라, 고른 영역에서 나오는 넉넉한 토크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터사이클을 논하려면 엔진은 빼놓을 수 없는 큰 부분입니다. 엔진은 여러 종류의 카테고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각각 특성이 다릅니다. 중저속 영역에 유리한 엔진은 쭉 뻗는 고속 주행 성능에 아쉬움이 남고, 반면 고속 영역에 유리한 엔진은 정차와 출발을 반복해야 하는 도심 주행 상황에서 라이더에게 적잖은 부담감을 줍니다. 이 같은 조건을 양 쪽 모두 충족시켜주기 위한 장르가 GSX-S와 같은 스트리트 스포츠 바이크입니다.
슈퍼 스포츠와 로드스터의 만남
(좌) GSX-S1000 (우) GSX-S1000F
이런 타입의 스포츠 바이크는 대부분 자사의 슈퍼 스포츠 엔진을 사용합니다. 점화 장치와 밸브 타이밍을 조정하고 압축비를 낮춰 기존 고속 영역에서 나오는 최대 토크를 줄이고, 대신 중저속 영역에서도 넉넉한 출력을 느낄 수 있는 디튠 엔진을 활용합니다. 이렇게 세팅된 엔진은 기존의 짜릿한 가속력 위주의 주행은 물론 중저속을 많이 사용하는 일상생활 속 라이딩에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2005년 GSX-R1000
다양한 스포츠 바이크 중 스즈키의 GSX-S1000과 GSX-S1000F는 레이스를 위해 제작된 자사의 슈퍼 스포츠 GSX-R1000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진화를 거듭한 엔진을 디튠해 사용합니다. 이 엔진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롱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합니다. 롱스트로크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선 약간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스트로크란 엔진 내부에 존재하는 피스톤의 상하 운동 거리를 말합니다. 스트로크의 가장 높은 부분을 상사점, 낮은 부분을 하사점이라고 합니다. 보어는 실린더의 직경을 뜻합니다. 각 실린더의 배기량은 실린더의 보어로 구한 단면적에 스트로크를 곱하여 계산됩니다. 때문에 배기량이 동일하다고 해도 보어와 스트로크를 조절하면 전혀 다른 특성의 엔진으로 태어날 수도 있는 겁니다.
롱 스트로크 엔진을 적용한 2005년 GSX-R1000의 엔진 도면
보어가 스트로크보다 큰 경우를 숏 스트로크 엔진, 반대를 롱 스트로크 엔진이라고 합니다. 숏 스트로크 엔진은 슈퍼 스포츠 바이크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동일한 배기량의 경우 롱 스트로크 엔진보다 넓은 실린더 직경으로 내부공간이 넉넉해 밸브의 작동 간격을 크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즉 넉넉한 혼합기의 유입으로 그만큼 많은 연료를 연소시켜 높은 출력을 얻고, 고회전시 밸브 운동량이 적어도 상관없어 피스톤의 평균속도를 높이지 않고도 고속 회전이 가능한 방식입니다.
롱 스트로크 엔진에서 나오는 중저속 영역의 넉넉한 출력
GSX-S1000에 적용한 SDTV 스로틀바디
숏 스트로크 엔진은 매끄러운 고속 주행 성능을 발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동일한 배기량을 기준으로 롱스트로크 엔진에 비해 흡기 포트의 작동 간격이 크기 때문에 엔진이 저속으로 회전시 흡입되는 홉한기의 유속이 늦어져 고속 회전 영역에서 느꼈던 만족스러운 출력을 얻기 힘듭니다. 또 한 가지는 연비입니다. 롱스트로크에 비해 흡기 포트 작동 간격을 크게 제작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유입되는 혼합기양 만큼 가솔린을 많이 연소 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보통은 극단적인 고출력이 필요한 경우 숏 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스즈키는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두 가지 형식의 장점을 겸비한 엔진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부단한 테스트와 수정, 부품 교체를 통해 상식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롱 스트로크 엔진을 완성했습니다.
2006년 GSX-R1000의 엔진 내부 모습
이 엔진은 2005년 스즈키의 슈퍼 스포츠 바이크 모델 GSX-R1000의 풀체인지 과정에 적용되었습니다.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명작입니다. 당시 최고 출력을 중시한 슈퍼스포츠 바이크들은 대부분 숏 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저회전부터 토크가 굵은 롱 스트로크 엔진을 적용한 GSX-R1000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습니다.
강인한 트윈스파 프레임에 접목된 4기통 S1000 엔진
2005년 풀체인지 된 GSX-R1000은 기존보다 공격적이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은 물론 175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는 높은 성능으로 레이스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엔진은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사용되었습니다. AMA 슈퍼바이크 챔피언십에서 꾸준히 이어온 스즈키의 챔피언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지켜준 모델이기도 합니다.
내구레이스로 검증된 엔진 내구성
2007년 GSX-R1000 엔진 내부 모습
그뿐만 아니라 스피드는 물론 차체 내구성을 증명하는 월드 내구레이스 경기인 르망 24시 레이스에서도 GSX-R1000에 적용된 롱 스트로크 엔진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기존의 챔피언 타이틀을 이어 2005년부터 4년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이렇듯 GSX-R1000의 엔진은 숏 스트로크에 뒤처지지 않는 고출력과 롱 스트로크 엔진의 기본 강점인 중저속 영역에서 만족스러운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입니다. 또 월드 내구레이스를 통해 엔진 내구성 또한 입증해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델이 스포츠 바이크 GSX-S 시리즈입니다.
GSX-S1000 엔진 1. 우측/ 2. 좌측 모습
지금까지 GSX-S 시리즈의 엔진의 기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중저속의 넉넉한 토크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속 주행에도 부담감이 없고 시외로 나가 스로틀을 힘껏 비틀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양면의 주행 성능을 겸비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연비를 논하는 스쿠터는 아니지만 동급 스포츠 바이크 중 눈에 띄는 연비를 종종 보입니다.
GSX-S1000 엔진 내부 모습
GSX-S 시리즈는 레이스에서 우승을 위해 제작된 GSX-R1000의 DNA를 계승한 모델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레이스 머신을 도심 속에서 마음껏 주무르며 다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스트리트 파이터를 지향하는 GSX-S1000을 타고 도심 속 주행을 해보면 중저속 회전 영역임에도 넉넉한 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슈퍼스포츠 바이크 엔진을 품고 있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고회전 영역의 주행도 만족감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GSX-S1000는 라이더에게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글 신성엽 기자
사진 임성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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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성엽 ss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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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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