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알 나인티 스크램블러, 나가 놀고 싶은 부잣집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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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17-04-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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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밀 듯이 스크램블러 장르의 모터사이클이 출시되고 있다. 여간해서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유행 없이도 사랑받는 1970년대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더불어 모터사이클이 가진 자유로운 이미지를 듬뿍 가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타기가 쉬운 스타일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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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레이서처럼 타이트한 가죽 재킷이나 딱 달라붙은 헤어스타일을 원하지도 않고, 베스파를 사랑하는 모즈족처럼 말끔한 정장차림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평소에 입고 있던 대로 그대로 모터사이클에 올라도 위화감 없이 어울린다. 네이키드 바이크처럼 일상복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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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스타일도 무척 자유롭다. 잘 닦여진 도로건, 비포장도로건 관계없이 어느 정도 달린다. 어느 한쪽이라도 프로페셔널하게 달리지는 못한다. 단추 몇 개 끌러놓은 캐쥬얼 셔츠처럼 어슬렁어슬렁 달려준다. ‘뭐, 적당히 지나만 갈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냐?’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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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나인티 스크램블러는 이런 헐렁한 장르치고는 꽤 진지하게 스크램블러만의 매력적인 모습을 뽑아냈다. 일단 베이스는 로드스터인 알 나인티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달리기에 충실하다. 1,200cc에 이르는 공랭 복서 엔진이 10kg.m 이상의 토크를 아무 때나 내주고, 최고속도도 200km/h는 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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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서스펜션이나 시트 등을 고치고, 핸들 바를 넓고 높은 것으로 바꿔 라이딩 자세를 다듬었다. 실은 함께 출시된 알 나인티 퓨어 모델에서의 발전형이라고 봐도 좋다. 퓨어는 기본형인 알나인티에서 값비싼 파츠를 조금 절감해 저렴하게 내놓은 보급형 알나인티 패밀리다. 정립식 포크와 캐스팅 휠 등 간소해진 구성으로 기본기만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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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양의 경우 스크램블러는 GS에 들어가는 튜브리스 와이어 스포크 휠이 들어간다.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는 브라운 컬러의 일체형 시트는 쿠션감이 좋으며 무엇보다도 무척 고급스럽다. 운전 자세를 취해보면 약간 높이가 올라간 와이드 핸들바가 반갑게 느껴진다. 조작하기가 더 쉽고 간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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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면 공랭 복서엔진이 숨을 쉰다. 원래의 낮은 음색대신 아크라포비치 듀얼 머플러가 약간은 카랑카랑한 배기음을 쏟아낸다. 스로틀을 감으면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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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부터 가속해서 꾸준히 기어를 올리면 시속 180km까지는 금방이다. 방풍 성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람이 견디기 힘들 뿐, 엔진성능은 여전히 토크 중심으로 가속력이 세차다. 작은 차체 덕에 더욱 빠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공랭 엔진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충분히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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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스터 알 나인티와 다른 점은 주행 안정성이다. 핸들링 면에서 저속부터 고속까지 일관되게 안정성 위주의 조향감을 보인다. 저속에서도 핸들링이 휙 하고 꺾여 들어가는 느낌이 없고, 언제나 입력한 만큼만 따라 움직이며 핸들링이 부드러워졌다. 로드스터인 알나인티에 비하면 초심자들도 아주 빠르게 적응할 만한 바이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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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는 뜻하지 않게 등장하는 갑작스런 코너에서도 너무나 말을 잘 듣는다. 직진 안정성은 더욱 향상됐고 노면의 요철에도 신경이 잘 쓰이지 않는다. 물론 서스펜션 작동 폭이 길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단단한 승차감을 가졌지만, 어느 속도에서도 직진 안정성이 높아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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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에서 그런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앞, 뒤 바퀴가 접지력을 제대로 가질 수 없는 노면인데도 마음 놓고 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스로틀을 감으면 뒷바퀴가 노면을 꾹 누르는 느낌이 나며 앞바퀴가 슬쩍 뜨더라도 불안하지가 않은 점은 박수 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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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퍼포즈 바이크같은 스탠딩 포지션으로 진지하게 달리기보다는, 보통의 바이크처럼 앉은 채로 스로틀을 마구 감으며 흙먼지를 일으키는 쪽이 더 재미있다. 비포장로에서는 ABS와 ASC(자세 안정화 장치)가 계속 개입하지만,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으로 간단히 해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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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신형 엔진과 같은 고회전에서의 펀치는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특유의 끈끈함이 있어 다양한 노면에서 재미있게 달리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기어 쉬프트 어시스트도 없고 DDC같은 첨단 서스펜션 장비도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전히 손을 덥혀 주는 2단계 조절 히팅 그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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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계기반에는 아날로그 속도계만 덩그러니 표시된다. 작은 디지털 창에 시간이나 적산거리 등 정보가 표시된다. 미니멀리즘이란 이런 것인가 싶을 만큼 간소한 구성이다. 어찌보면 달리는 중에 전방 시야에서 신경쓰일 곳이 없어 마음 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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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립식 포크로 바뀌었지만 온로드 와인딩에서도 노면 추종성은 여전히 좋다. 다만 로드스터와 같은 날랜 핸들링 특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뒷바퀴를 축으로 차체가 함께 부드럽게 기울어가는 과정이 마치 옛날 모터사이클의 향수에 취한 것만 같다. 이런 스타일은 다루기가 무척 쉽고 운동특성을 이해하기도 편하다. 누구에게나 맡겨도 불안하지 않은 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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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성능은 기존의 래디얼마운트에 비해 다소 말랑한 감각이 있지만, 그래도 BMW답다. 제동력 자체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며 민감하지 않아 오히려 강하게 다루기가 좋다. 뒷 브레이크는 여전히 무딘편이며 제동을 보조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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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로와 비포장로를 번갈아 달리면서 느낀 것은 순정 타이어를 좀 더 트레드 패턴이 와일드 한 트레일용으로 바꾸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는 점이다. 스크램블러의 강점은 역시 시트가 낮고 포지션이 안심돼 오프로드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예쁜 바이크로 무슨 오프로드를 타느냐’며 물티슈 세차를 하겠지만, 사실 그러라고 만든 바이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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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좀 묻히고 다니는 터프한 스크램블러, 이 녀석도 약간 곱상하게 생겼지만 결국은 거칠게 놀 운명이다. 차고에서 나오지 않고 반짝반짝 광내는 이보다는 ‘좀 넘어지면 어때?’라며 여기저기 누빌 이들이 이 바이크를 선택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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