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GSX-R1000 트랙 시승 (1편) :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끊임없는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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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732회 작성일 17-03-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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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신형 GSX-R1000에 사활을 걸고 개발에 임했다. 기본에 충실하게 만들어서 과거의 영광을 찾겠다는 심산이다. 런, 턴, 스톱에 의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달리기 요소에 충실하게 기본 원칙을 확실히 다듬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말이 사실인지 시판 전 트랙에서 미리 체험해보고자 했다.
한국에도 아직 인증과정이 진행 중이라 공식 판매차량을 만나볼 수는 없었다. 스즈키 코리아는 올해 KSBK에 출전 준비 중인 선수 차량으로 시승할 것을 권했다. 듣고 보니 아직 순정 상태에 가깝고 레이싱 파츠로 백 스텝이나 퀵 시프터 정도만 추가되어 있었다.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는 제안에 KIC가 있는 영암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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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당일 날은 트랙데이가 열리는 중이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머신 세팅을 하기 위해 올해 첫 트랙데이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 함께 하게 됐다. 날씨는 영상 4도 내외였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었다. 피트에는 이미 달릴 준비를 마친 GSX-R1000이 타이어 워머를 신고 대기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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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해 600cc 클래스 우승에 이어 올해부터 1,000cc 슈퍼바이크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백민석 선수가 머신에 올랐다. 한 타임을 달리고 돌아온 그가 감독과 이것저것 상의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조금씩 몸에 맞게 세팅을 고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머신은 혼자 서 있지 못했다. 사이드 스탠드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팀원의 도움을 받아 시트에 앉고 세팅을 조절했다. 달릴 수 있는 타임은 이번 한 번뿐이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느끼고 기억해야 했다. 체크 리스트를 떠올린 뒤 코스 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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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트랙이 그렇듯 진입하는 첫 코너는 긴 직선주로 끝의 1코너다. 헤어핀으로 시작하는 코너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올릴 작정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머신에 장착된 신발이 타이어워머로 덥혀진 슬릭타이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매서운 바람 사이로 좌/우 코너링을 시작했다. 우선 한 바퀴를 웜업이라 생각하고 조신하게 달린 뒤 직선 코스로 진입했다. 직선 구간에서는 약 240km/h가 나왔다. 바람이 강해 과감히 풀 스로틀을 못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들은 바로 백 선수가 탔을 때는 270km/h 정도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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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직선 구간 후 1코너에 들어서면서 습관대로 스로틀을 튕기며 회전수를 보정했다. GSX-R1000R에는 퀵 시프트(업/다운)가 기본장비이지만 노멀 사양은 그렇지 않다. 말랑한 슬릭타이어와 서스펜션의 합세로 부드럽게 차체를 안정시키며 헤어핀으로 감아들어갔다. 속도가 순식간에 뚝 떨어졌지만 차체는 요동치는 일 없이 차분하게 프론트에 하중을 몰아주며 접지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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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2코너, 3코너는 우-좌로 이어지는 테크니컬 코스다. 우코너를 나오며 스로틀을 죽 당겼더니 엔진이 슬쩍 머뭇거리는 낌새가 느껴진다. 계기반을 바라보니 트랙션 컨트롤이 찰나에 작동한 모양이다. TCS 세팅은 5단계로 중간 수준이었다. 2코너가 역뱅크라는 사실을 잊고 스로틀을 열어젖혔더니 어김없이 트랙션컨트롤이 개입한 것이다. 안도의 숨을 쉬는 것도 잠시 좌 코너를 지나 언덕을 향해 가속할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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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3단으로 기어를 올리며 풀 스로틀하자 앞 바퀴가 올라왔다가 내려왔다를 반복한다. 이제 고속 코너 구간이다. 길게 좌-우로 펼쳐지는 코너에서는 3단과 4단을 고루 쓰며 속도를 유지했다. 놀라운 것은 보통의 슈퍼바이크 엔진이 좋아하는 실용 구간인 7,000rpm 이상이 아닌 단지 3,000~4,000rpm 부근이었는데도 매 순간 풀 토크가 발생하는 기분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느낌은 계속 이어졌다. 아직 코스에 적응하지 못한 터라 이 코너에서 몇 단을 유지해야 하는지 감각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엔진 토크를 믿고 몇 단인지도 모른 채 적당히 스로틀을 감으면서 트랙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치 매 순간 파워밴드를 계산하고 회전수를 유지하고 있는 미들클래스 머신처럼 반응이 짱짱했다. 마치 실용 구간이 넓은 2기통 엔진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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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돌아온 메인 직선 구간에서 스로틀을 활짝 열면 지칠 줄 모르고 한계회전까지 맹렬하게 쏘아붙인다. 이날 따라 바람이 적지 않았지만 테스트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눈 딱 감고 풀 스로틀을 하니 4단에서도 앞바퀴가 들썩거렸다. 놀라운 것은 고회전을 유지하며 맹렬하게 회전수를 끌어내며 달렸을 때와, 고단 기어로 일찌감치 풀스로틀을 했을 때 속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어떤 회전수든 토크가 넘친다는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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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승했던 경쟁 기종 S1000RR과 비교했을 때도 느낌이 남달랐다. 경쟁차종 또한 200마력을 넘나드는 머신이기에 속력 자체는 빠르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달랐다. R1000의 경우는 ‘아직 힘이 나올 구간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 다음 코너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내가 알던 리터급 슈퍼바이크의 4기통 엔진과는 달랐다. 마치 오버 리터급 4기통 혹은 6기통 엔진을 가진 스포츠 투어러의 저속부터 꾸준히 밀고나가는 꽉 찬 토크의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시승하는 내내 ‘언제든지 튀어나오는 준비된 토크’에 깜짝깜짝 놀랐다. 그러면서도 회전 질감은 2기통처럼 위협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4기통의 연쇄폭발 감각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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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계속)

 

시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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